다른 듯 같고, 같은 듯 다르다.
분명 짧은 시간이라면 짧은 시간이지만, 새로운 회사에 적응하며 새삼 많은 것을 느낍니다. 그리고 그동안 제가 몸담아 왔던 에이전시 세계와 비슷한 듯하지만 종종 확연한 차이도 느낍니다. 양쪽 모두 유동적인 면도 있고 완고한 면도 있지만 분명 그 종류는 다른듯합니다. 제가 본 차이점을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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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우스는 군대다.
에이전시는 용병 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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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우스는 팀마다 분위기가 다르다.
에이전시는 프로젝트마다 분위기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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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우스는 서로가 협조적이고 관대하다.
에이전시는 서로도 경쟁적이고 실수를 적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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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우스 파트너들은 잘 듣는 편이다.
에이전시 파트너들은 잘 말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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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우스는 보기에 따라 알아야 할 게 끝이 없다.
에이전시는 무엇을 알아야 할지 간결한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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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우스는 상대적으로 수평적이다.
에이전시는 상대적으로 수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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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우스는 발전적 문화를 중시한다.
에이전시는 어떤 문화가 쿨한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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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우스는 자기들이 제일 잘난 줄 안다.
에이전시는 너희는 뭐가 좋은지 잘 모른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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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우스는 밥이 잘 나온다.
에이전시는 맛있는 밥을 사 먹으로 잘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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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우스는 퇴근이 늦지 않은 편이다.
에이전시는 언제 집에 갈지 그때그때 다른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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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우스는 MAU(월간 정기 사용자)가 성공의 지표다.
에이전시는 SGRTH(매출액 증가)가 성공의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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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우스가 시장에 만드는 임팩트는 크다.
에이전시가 시장에 만드는 임팩트는 정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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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우스는 큰 흐름을 만든다.
에이전시는 큰 흐름을 잘 탄다.
예전에도 인하우스와 에이전시 사이에 대한 생각을 몇 자 적었듯이, 이 부분은 디자이너로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안고 살아갈 부분이 아닌가 합니다. 어떤 분은 인하우스에서 하는 디자인이 진짜라고 하시기도 하시고 어떤 분은 인하우스가 디자인을 알기나 하냐고 하십니다.
굳이 뭐가 더 낫다고 규정하는 것 자체가 어리석은 짓이죠. 접근법의 차이와 규모의 차이가 있지만, 발전을 지향한다는 측면에서 디자인의 힘이 양측 모두 절실하고, 그 이유 때문에 날이 갈수록 좋은 디자인에 대한 갈망이 높아지는 것이겠죠. 어디에 계시든 간에 최선을 다하는 디자이너가 최고가 아니겠나 하는 생각입니다.
글쓴이 '쌩스터' 소개
'디자이너의 생각법;시프트'라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현재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클라우드 + 인공지능(Cloud + AI) 부서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하고 있고, 얼마 전까지는 뉴욕의 딜로이트 디지털(Deloitte Digital)에서 디자인과 디지털 컨설팅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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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의 생각법; 시프트' 책 링크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4965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