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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ngster May 12. 2017

그라디언트 컬러가 사랑받는
세 가지 이유

컬러 사용의 트렌드와 분석


몇 년 전 apple의 조나단 아이브가 iOS7을 통해 Flat Design (평면 디자인)과 Gradient Color (그라디언트 컬러)를 대중들에게 소개한 이후 우리는, 이것이 사용성 측면에서 옳은 것인가 그른 것인가에 대한 사상 공론을 넘어서, 과연 이것이 사람들이 좋아할 것인가라는 근원적인 의문을 많이들 품었었다.


그 당시에 iOS의 컬러를 풍자하던 많은 짤들 중 하나


하지만, 요즘의 디자인 트렌드를 보면, 브랜딩이나 포스터 디자인, 인터렉티브 디자인, 애니메이션, 영화 등에까지 광범위한 영역에 걸쳐 그라디언트 컬러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이러한 현상의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지, 디자인적인 관점에서 한 번 되짚어보자.




01. 그라디언트는 생동감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3D로 이루어져 있다. 3D라는 것은 빛을 통해야만 시각적인 인지가 가능한데, 빛이 비치어졌을 때, 하나의 색상이라고 해도 그것이 비추어지는 각도나 양에 따라 우리가 실질적으로 인지하는 색상은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면에서 보면 그라디언트 컬러가 플랫 컬러 사용에 비해 사물의 실체가 반영된 Active 한 색상이라고도 볼 수 있다. 또한 디자인에서 색상 변환의 시작점과 끝점을 디자인의 의도에 맞게 변화시킴으로써, 속도 및 온도 같은 물리적인 속성을 표현함으로써, 접하는 이들로 하여금 조금 더 생동감 있는 디자인을 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좋은 예중에 하나가, 날씨 앱이라고 볼 수 있다. 밤과 낮, 온도 변화, 눈, 비등의 정보를 그라디언트 색상들과 연계해 더욱 역동적이고 생동감 있게 표현할 수 있다.


그라디언트 색상의 적용을 통한 생동감있는 날씨 앱 연출

(위의 gif 파일이 모바일에서 깨져 보일 수 있습니다.)


또한, 어떠한 그래프를 디자인한다고 했을 때, 현재 리딩을 하는 부분을 조금 더 밝거나, 강조하는 색상을 사용하고 뒤에 있는 부분 혹은 시작점을 조금은 어둡고 덜 강조되는 그라디언트 컬러를 사용한다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역동적인 비주얼로 해당 콘텍스트를 이해하게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러한 적용들은 특히 상태의 반영을 통해 동기부여 및 추가 액션이 필요 한 액티비티 트레킹 혹은 운동 관련 서비스들에 많이 쓰인다.


더욱 엑티브 해 보이는 그래프




02. 구조적 접근과 적용


그라디언트 컬러는 사실상의 다중 컬러로 구성이 되어있다고 볼 수 있다. 두 개일 수도 여러 색을 섞어서 쓸 수도 있다. 그것의 적절한 사용을 통해 일정한 '톤'을 구현할 수 있다. 이러한 '톤'의 구성은 UX/UI적인 측면에서 볼 때도 중요하다 할 수 있다. 툴이 다양해진 만큼 조금 더 깊은 감정적 접근이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라디언트의 시각적 강도는 상대적으로 평면 색보다 더욱 강할 수 있기 때문에 '톤'의 사용으로 카테고리의 구분과 같은 목적에 맞는 시각적 구분을 추구한다면, 사용자들은 이를 인지적인 측면에서 더욱 효과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라디언트의 카테고리 구분의 적용

(위의 gif 파일이 모바일에서 깨져 보일 수 있습니다.)


위의 예시 그래픽처럼 각각의 카테고리를 구분할 때 그라디언트 컬러의 사용은 그것의 시각적 구분에 있어서 인지적 기반을 더 명확히 하게 해준다.


뮤직 앱에 적용 된 사례

위의 예시에서도 각각의 그라디언트의 색상 구분은 음악 장르를 조금 더 역동적이게 구분 지어주는 기능을 한다.




03. 강력한 감정적 호소력


그라디언트 컬러는 비단 위의 사용성 측면의 이야기를 넘어서, 보는 이들로 하여금 즉각적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측면에서 가장 호소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요즘 사용되는 팝 컬러들 혹은 파스텔톤의 사용들이 곁들여졌을 때 그 효과는 극대화된다고 생각한다.

포스터 디자인에도 많이 적용이 되고 있는데, 최근에 가장 기억에 남는 디자인으로는 Vasjen Katro의 Bougasm - 365 Posters가 떠오른다. 작품 시리즈 링크 >


또하, 최근에 페이스북에서 소개해 빅 히트를 치고 있는 컬러 포스팅도 그라디언트 색상의 적용을 통해 감정을 극대화한다는 측면에서 비슷한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옵션 중에 물론 플레인 컬러도 있다.)



그라디언트의 사용이 전체적인 콘셉트 및 아트 디렉션에 맞게 사용된다면 감정적 전달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는 사람들로 하여금 해당 콘텐츠에 훨씬 몰입할 수 있도록 큰 힘을 보탠다. 최근에 공개된 여러 Sci-fi 영화들이 그것의 좋은 예일 것이다.



그라디언트 색상의 적절한 사용으로 인한 미래적인 분위기의 조성은 관람객들이 한 층 더 스토리에 몰입할 수 있게 해주는 증폭제가 될 것이다.


블레이드 러너 2049 트레일러
https://www.youtube.com/watch?v=gCcx85zbxz4


결론적으로 말해

분명히 위에서 언급한 이유들 외에도 많은 다른 이유들이 존재할 것이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디자인에는 정답은 없다. 어찌 보면 최선의 답이 있을 뿐이다. 그러한 면에서 봤을 때 디자인의 가장 큰 목적 중에 하나인, '사용자를 즐겁게 해주어야 한다’는 측면에서 그라디언트 컬러의 사용이 Usability (사용성)과 Playfulness (재미)를 모두 충족시킴으로써 유행할 만한 충분한 요소를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 시대를 대변하는 역동성에 대한 반영이 여기에 들어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또, 디자인이 시대를 반영한다면, 시간이 흘러 디자인의 흐름이 바뀌어 새로운 트렌드가 사람들의 삶에 들어올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글쓴이 '쌩스터' 소개
'디자이너의 생각법;시프트'라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현재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클라우드 + 인공지능(Cloud + AI) 부서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하고 있고,
얼마 전까지는 뉴욕의 딜로이트 디지털(Deloitte Digital)에서 디자인과 디지털 컨설팅을 했습니다.


'디자이너의 생각법; 시프트' 책 링크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4965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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