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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ngster Oct 19. 2017

인공지능 시대, 디자이너의 역할은?

아마존 Alexa 개발 디자이너 Dhairya와의 대화

*이 글은 Amazon에서 Alexa와 Echo의 제품 개발에 참여했던 MIT MediaLab 출신 디자이너 Dhairya DandDeloitte Digital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Sangster가 인공지능 시대에 디자인의 역할에 대한 주제로 나눈 대화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조금 산만하더라도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영어 버전은 한글 버전 밑에 있습니다.

Dhairya Dand 개인 페이지 >
Sangster 개인 페이지 >




수요일 저녁. 회사를 마치고 만난 SangsterDhairya. 
차이나타운 근처에 있는 인도네시아 음식점에서 저녁 식사를 마치고 근처 멕시코 스타일 바로 이동해 디자인과 업계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Sangster: 데리야, 네가 아마존에서 알렉사 개발에 참여한 디자이너니까, 하나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 인공지능 시대에 디자이너는 뭘 하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

Dhairya: 응, 거기에는 다양한 측면이 있을 수 있는데, 나는 디자인이 기본적으로 두 가지 면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미적인 부분의 전달과 관련된 표피적 측면이 있고, 다른 하나는 내면의 '혼'이지. 질문하고, 이해하고, 생각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S: 그렇지.


D: 세상이 언제나 그래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처럼, 겉은 바뀌지만 진짜는 안에 남아있지. 나는 디자인이 근본은 유지해 나갈 것 같아. 내게 인공지능은 일종의 '개' 거든.


S: 개? 왜?


D: 네가 만약에 인공지능에게 안 좋은 것을 못하게 훈련시키고, 길들인다면 네가 원하는 많은 좋은 것을 하게 도와줄 거야.


S: 그러면 디자이너가 개한테 무엇을 훈련시킬지 결정하는 사람이라는 뜻이야?


D: 응, 개가 무엇을 할지 골라주는 거지.


S: 그러면 우리가 인공지능을 인도해서 우리가 원하는 무언가를 이룰 수 있도록 더욱 탐구시키는 그런 콘셉트이군.


D: 맞아. 나는 인공지능의 현재의 형태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봐.


S: 이론적으론.


D: 그런데, 인공지능이 우리를 위해 무엇을 할지 규정짓는 것이 디자이너의 역할이 될 거라 생각해. 프로그래머나 과학자들은 인공지능이 거의 도달 불가능한 이론들을 실제로 만들지. 디자이너들은 이제 예전보다 더 진일보해야 해. 우리는 과학자들에게 인공지능이 우리의 부모님들 같은 일반인들을 위해 무엇을 할지 대신 이야기해주는 일종의 대변인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봐.


S: 물론. 우리 디자이너들이 인공지능이 어떻게, 어디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 함께 이야기해야 해.


D: 맞아. 나는 ‘디자이너’라는 말 자체도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해. 지금 사용되고 있는 디자이너라는 개념은 너무나도 19세기 적이지.


S: 물론. 어떤 이들은 디자이너라는 콘셉트를 장식적인 면 만을 추구하는 것에 사로잡혀 있으면서도 여전히 그들을 ‘디자이너’라고 부르지. 하지만, 우리 디자이너들의 비전을 제시하는 사람 혹은 탐험가와 같은 역할로 진화되어 왔다 생각해.


D: 이런 게 있어. IDEO나 FROG 같은 디자인 회사들은 대중이 디자인을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었어. 그래서 모두가 자신을 디자이너라고 부를 수 있게 되었지. 비록 내가 그 사실을 좋아하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것이 디자인 자체를 와해시키기도 해. 예를 들면 “어 그래, 나도 디자인 어떻게 하는지 잘 알거든? 나 Helvetica 쓸 줄 알아.”처럼 말이야.



S: 아마 프로페셔널 한 수준에 이르지 못한 사람들을 ‘디자이너’라고 부르는 것 자체가 불공평한 일 일 수 있지. 우리가 어떤 사람이 의학적, 약학적 상식이 있다고 해서 의사라고 부르지 않는 것처럼.


D: 쉽게 얻는 것은 쉽게 잃는 법이지.


S: 그럼.


D: 게다가 유행 타는 직함도 계속 바뀌어 가자나. A.I. 디자이너처럼 ㅎㅎ


S: 나는 이미 누가 본인을 A.I. 디자인 스페셜리스트라고 본인을 이미 부르고 있어도 놀라지 않을 것 같은데? ㅎㅎ


D: 인공지능 이야기로 돌아가서, 나는 인공지능을 만들거나 혹은 함께 일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컴퓨터 사이언스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 점점 더 디자인과 과학, 이 두 가지의 접점이 생기는 만큼, 디자이너가 '나는 코딩은 잘 모르고 디자인만 안다'라고 주장하기는 어려울 거야. 그래서 나는 디자이너와 인공지능을 함께 생각할 때, 반드시 코딩을 할 줄 알아야 한다는 뜻은 아니지만, 디자이너도 일종에 과학자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봐.


S: 네가 말한 접점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이해도’지.


D: 맞아, 결과라는 것이 디자인 혹은 과학 어느 한쪽에서만 나온다고 보기는 어려워. 그런데 너는 왜 A.I. 에서 디자이너의 역할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한 거야?


S: 응, 들어봐. 몇 년 전, 많은 사람들은 ‘모바일이 우선이다’라는 말을 했었지. 그 이면에는 사람들이 그전까지 모바일을 통해 우리가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던 사실도 크게 작용했던 거 같아. 사람들이 모바일을 통해 이루어지기 시작하던 막대한 거래량과 데이터 전송량 등을 접하고 나서야 아주 놀랐던 것 같아. 그래서 그들은 모바일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사람들 뇌리에 박히도록 외쳤지. 그런데, Google, apple, Amazon 같은 큰 회사들이 모바일뿐 아니라 모든 종류의 기기를 통해 제공하는 경험을 아주 높은 수준으로 끌어 올려놓은 이후로, 그들의 모바일 우선 정책은 힘을 잃었어. 왜냐하면 그것이 더 이상 '장점'이 아니라 보편적 '기준'이 되었기 때문이지. 그래서 그들은 경쟁사보다 더 뛰어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했고 요즘 들어 본격적으로 인공지능의 힘이 그 부분에서 큰 역할을 하기 시작했지. 그래서 나는 이 부분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거야.


Google CEO, Sundar Pichai


S & D: 짠짠짠 (한 잔 기울이며)



D: 요즘에는 인공지능의 힘으로 사람들에게 웹사이트를 만들어주는 서비스들도 나왔더라. 그 서비스에 네가 넣고자 하는 내용과 방향을 입력하면, 인공지능이 그걸 가지고 자동으로 웹사이트를 만들어 주는 거지. 인공지능이 사람들의 코더이자 디자이너가 된 거야.


S: 대박이네.


D: 근데 그거 졸라 구려.


S & D: 크크크크크


D: 그런데 만약에 디자인 능력이 없는 일반인이 웹사이트를 가지고자 한다면, 본인이 직접 디자인하는 것보다 이런 인공지능 서비스들이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줄 거야.


S: 물론, 그럴 수 있지만, 프로페셔널한 수준으로는 아니겠지.


D: 디자이너들은 좋을 게 없지만 디자이너가 아닌 사람들은 좋겠지.


S: 나는 이것이 얼마만큼 진가를 알아보느냐의 문제가 될 것 같은데, 어떤 이들은 분명 “그래, 이거 작동하네, 근데 뭐가 문제라고?” 이럴 수 있어.


D: 맞아 그리고 난 그런 부분도 존중해. 분명히 더 높은 수준이 존재하지. “너 지금 Comic Sans(Comic Sans는 미국 만화책에 많이 쓰이는 서체다. 이 서체를 썼다고 놀리는 것은 일반적으로 디자인의 수준을 장난스레 조롱할 때 사용하는 관용적 표현) 썼네. 너의 자간은 엉망이야, 저리 가버려.” 이렇게 말할 수 있어. 너와 나 같은 사람만 신경 쓰지 사실 우리 어머니, 아버지 같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별로 상관없는 말이야.


코믹 산스 서체


S: 예를 들어 너랑 저녁에 갔었던, 말레이시아 음식점 아주머니는 Comic Sans 서체로 메뉴랑 웹사이트를 만들어도 개의치 않으실 것처럼 말이지.


D: 맞아, 그녀는 아마 이거 재미난 글자체인데, 뭐가 문제지? 이러실 수도. 우리 같은 디자이너들은 “아이씨, 인공지능이 우리의 일자리를 빼았네.” 생각할 수 있어. 나는 이게 많은 부분에도 적용된다고 봐. 엘론 머스크가 인공지능이 통제 불가능의 단계에 오르기 전에 규제를 시작해야 한다고 했던 말이 생각나. 여전히 10, 20년 후의 이야기이겠지만, 선제적으로 우리가 그 부분을 규제해야 한다고 봐.


TESLA의 CEO인 Elon Musk는 계속해서 인공지능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S: 맞아.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발화점에 도달하면, 아마 우리의 상상 이상으로 통제가 불가능할 거야.


D: 나는 인류가 조심을 잘 한다는 사실에 그래도 믿음을 가지고 있어.  요즘 들어 우리가 걱정하는 형태로 인공지능이 진화하는 듯한 모습을 보일 때가 많더라고.


S: 스카이넷처럼 (터미네이터에 나오는 가상의 인공지능)


S & D: 하하하하하


S: 분명히 인류는 우리의 가능성을 옥죄지 않는 선에서 현명한 방법을 찾을 거야. 꼭 그래야 하고. 어쨌든 나는 우리의 미래가 인공지능이라는 툴로 더욱 발전할 거라 생각해. 그리고 그 방향으로 나아가는데 우리 같은 디자이너들이 꼭 보탬이 되었으면 해.


S & D: 물론이지.





Sangster: Hey Dhairya, since you were a designer who were in the secret team where created Alexa. I would like to ask about what is the role of designers in the era of A.I.


Dhairya: Ah. There are so many aspect in it. I think Design has 2 faces. That is a dress what is related to aesthetic deliverables. The other one is a soul that is more inside. Questioning, understanding, thinking and directing.


S: Yeah.


D: As time has always been in the past and will be the future, skin always changes but essence always remains. I think Design will keep the essence in the future. To me A.I is a dog.


S: A dog? How so?


D: It can do a lot of things but you have to train it, pet it, prohibition it to make it not harmful for you and do stuffs that you wanted to do.


S: So what you are saying is a designer is who is choosing how to train a dog?


D: Yeah, choose what your dog to do.


S: So we are navigating A.I. what to do and the A.I. is getting into deeper levels for you. Get something out of it.


D: Right. I think A.I. the current form has an unlimited potential what it can do.


S: Theoretically.


D: But it is a designer’s role to define what A.I. does for us. Programmers  and scientists are going to make theory into practice of almost impossible dreams of A.I. For designer should step up now even more than before. They have a bigger role as a stake holder as an activist as a mouthpiece for a common man to talk to scientist what A.I. should be for ordinary people like your mom and dad.


S: Yeah, totally. we should be discussing with them where A.I. should be or could be reaching.


D: You are right. I do feel that and even the word ‘Designer’ is changing. The concept of design that is spread out now so 19th century.


S: Agree. Some people still might have caught their minds into the concept of a decorator but saying a designer. However our role has been shifted to more like explorer or visionary.


D: Here is the thing. I feel company like IDEO or FROG have made design more accessible to people these days. So everyone can call themselves they are designers. Although I like it but it also deconstructs design too. In a way that “Yeah I know how to design. I know Helvetica.”


S: It might be unfair to use the term ‘designer’ to someone who are not professional enough. We are not calling someone a doctor when because he knows about common sense about health and medication.


D: Also I think everything that comes easy, goes easy.


S: Yeah, that is right.


D: Also some trendy job title would be keep changing. Something like A.I. designer. Haha.


S: I would not surprise if there is someone calling themselves as A.I. design specialist. Haha.


D: Going back to the A.I. conversation, I think designer who wants to build or work with A.I. needs to have understanding about computer science. More and more two courses are clashing, Design and Science. You can not say I don’t understand coding, I only design. So I feel for designer and A.I. come together, designer has to be a scientist. It doesn’t necessarily means you need to know how to code.


S: When it comes to the collision point you just said, understanding is the key.


D: Yeah Yeah. So the outcome is not biased to one side, design or science. By the way what mades you start to think designer’s role in A.i.?


S: Yeah, here is the thing. Few years ago, lots of people talked about ‘Mobile first’. The reason behind that was until that moment people didn’t fully recognized how mobile device could do. People were surprised by amount of data is transferred via mobile or items are being purchased via mobile app or web. So they were screaming people to change their DNA to mobile friendly. However ever since all the major players like Googel, apple, Amazon got very seamless experience through all kinds of devices, they started loosing own strong suits because mobile first is not something new anymore and that becomes just a standard. So people needed something new to be shining among their competitors. So I think A.I. comes into play with power of big data as a next big thing. So that is why I was getting very curious about it.


D: There are even a  service that let you build your own website with  power of A.I. If you give them a context about what you want to build and contents, it will automatically creates you a website based on the information gathered. A.I. is your designer and coder to make a website.


S: That is crazy. But how accurate would it be?


D: That is shitty.


D and S: Hahaha.


D: But if there a person who doesn’t have a design skill sets and he wants to make a website, that kind of service could do a better job than he is doing by himself.


S: Right. They have more chance to get a better website but not a professional level.


D: None designer would get benefit but not designer.


S: I think it goes to a subject of ‘appreciation’. People would be like ‘Yeah, it works, what is the problem?’


D: Right and also I respect that. There is a higher ground and level for sure. “You use comic sans. Fuck you. Your kerning is bad. Go away.” However it does not matter for most of the people like my mom and dad but someone like you and me, probably 0.1% of people cares.


S: For example, the owner of the Malaysian place we went to for dinner might not care about if she is using comic sans for her menu or website.


D: Yeah, she would be like, it looks fun. What is the problem? I feel like designer like us would be like “Fuck, the A.I. is stealing our jobs.” I think it reflects lots of other cases too. And this reminds me of what Elon Musk talks about. We should regulate A.I. We should pass the law before shit hits the fan before it reaches to point getting out of control. I think it is 10 or 20 years away from now but still we need to need to act more proactively.


S: Right. we are probably not going to recognize this thing happen but once it hits the tipping point. It might go beyond our imagination.


D: I believe in humanity in a sense that we are good at being afraid. I see lots of signs these days related to A.I. So I am hoping the A.I. is shaped as what we are worried about.


S: Yes, not like Skynet.


D & S: hahaha  


S: I think humanity will find their way to keep going in a positive way without limit our possibilities too much. And it needs to be that way. Our future should be brighter with A.I. as a tool and people like you and I should support that as designers.  


D & S: Indeed.




글쓴이 '쌩스터' 소개
'디자이너의 생각법;시프트'라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현재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클라우드 + 인공지능(Cloud + AI) 부서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하고 있고, 
얼마 전까지는 뉴욕의 딜로이트 디지털(Deloitte Digital)에서 디자인과 디지털 컨설팅을 했습니다.


'디자이너의 생각법; 시프트' 책 링크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4965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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