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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상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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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근 Jul 28. 2017

틀린 지표로 짓는 이야기


세상은 이야기의 세계입니다.

저마다 다른 지표로 일상의 순간들을 해석하지요.
무채색의 정보에 불과한 일련의 사건을
자신만의 색으로 엵어냅니다.

때로는 타오르는 감정으로

때로는 얼기설기 흘려보내듯
기억이라는 이름으로 이야기를 지어냅니다.

내 감정과, 내 논리와
내 기억이 전부인 줄만 알았던
수습생 시절이 끝나가면
다른 이들의 이야기에 어설프나마 관심 가질 줄 알게 되고
야트막하나 읽게 될지도 몰라요.

이야기를 편집하고 수정도 해 가는 과정에
나의 지표는 점차 조정되어 갑니다.
고집스런 이야기꾼이 되지 않도록
중요한 것을 망각하지 않도록
진실에 조금이라도 더 가까운 사람이 되도록.




개인의 감정과 논리는 때로 너무 시끄럽고, 무겁습니다.
그것들은 이야기의 재료일 뿐
불변하는 진리도 아닌데, 착각할 때가 있어요.
이야기가 진리가 되어버릴 때
자신과 타인이 고통스러워지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럴 때는
잘 조정된 지표가 있다면 좋겠네요.



글, 그림 상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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