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

나아간 이들.

by 강화진

"저 끝으로 가면 낭떠러지야

저기는 가까이 가서도,

저 먼 곳이 끝이 맞을까 궁금증을 품어도 안 되는.......

그냥 끝인 곳이야 “


당연한 말이고 사실이었다


저 끝을 향하여 간 배에

사람들은 혀를 찼고

치기 어린 행동에 분노하였다

혹시 하며 기대한 이들의 기다림도 끝이 나자

저 끝은 더 큰 두려움이 되었다


어느 날

반대편 바다로 돌아온 배에 사람들은 몰려들었고

뱃사람들을 통해 세상이 쏟아졌다


이제 저 너머를 알게 된 이들.

나아가는 자나 남아있는 자에게

저 끝, 아니, 끝이 아닌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선은

저 너머와 여기를 잇는 끈이 되었다


바다의 수평선은

새로운 삶의 시작선이,

새로운 땅을 향한 출발선이 되었다


바람이 몹시 불던 3월의 한날

바다와 하늘이 닿은 수평선을 앞에 두고

저 너머의 세계로 처음 나아갔던 이들을 떠 올렸고

저 너머의 삶과 저 너머의 죽음을 생각했다


삶과 삶이 이어지자 삶 저 너머의 삶이

삶과 죽음이 이어지자 삶 저 너머의 죽음이

하나의 줄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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