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들
주유엔 칠레대표부에서 근무를 시작한 후 중남미 지역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 책들이 있어 공유한다.
라이언 칼린, 매튜 싱어, 엘리자베스 제크마이스터의 "라틴 아메리카 유권자: 도전적 상황에서의 대표성과 책임 추구" (2015)
"The Latin American Voter: Pursuing Representation and Accountability in Challenging Contexts" by Ryan E. Carlin, Matthew M. Singer, and Elizabeth J. Zechmeister
세 저자들은 중남미의 투표 행태와 정치적 태도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는데, 광범위한 조사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와 심층 사례 연구를 바탕으로 지역 유권자들이 선거 선택을 어떻게 하는지, 정치적 선호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대표성과 책임성을 추구하는 데 직면한 과제를 탐구한다. 그리고 라틴 아메리카의 정치적 행동에 대한 포괄적인 비교 관점을 제공해 이 지역의 독특한 정치 지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줄리아 알바레즈의 "나비들의 시간에" (1994)
"In the Time of the Butterflies" by Julia Alvare
이 소설은 1950년대부터 1960년대 초까지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라파엘 트루히요(Rafael Trujillo)의 독재에 저항한 미라발 자매 파트리아, 미네르바, 마리아 테레사의 실화를 소설화한 것이다. 저자는 자매들의 개별적인 이야기를 역사적 사건들과 엮어 트루히요의 독재 정권 하에서의 용기, 저항, 자매애 그리고 정치적 사건들이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과 같은 주제들을 이야기한다. 또한 성별, 권력, 남성 중심의 사회 그리고 정치 운동에서 여성에 대한 도전 등의 이슈들을 다룬다. 알바레즈는 미라발 자매의 눈을 통해 폭정에 맞서 정의와 자유를 위해 싸운 이들의 용기와 희생을 조명했으며, "Las Mariposas" (The Butterfly)로 알려진 이 자매는 폭정에 맞서 용기와 저항의 상징이 되었다. 그리고 이 소설은 2001년에 영화로도 개봉했다.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염소의 축제" (2000)
"The Feast of the Goat" by Mario Vargas Llosa
도미니카 공화국 관련하여 또 다른 추천서는 페루 언론인인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염소의 축제이다. 원래 스페인어로 "La fiesta del chivo"로 출판된 이 소설은 도미니카 공화국의 라파엘 트루히요(Rafael Trujillo) 독재의 마지막 시기를 다룬다. 다양한 관점을 통해 그 시대의 잔인함과 그 나라의 정치적 지형을 형성했던 복잡한 역학 및 정세를 생생하게 묘사했다. 앞서 추천한 줄리아 알바레즈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책들을 읽어보면 도미니카 공화국뿐만 아니라, 그 주변 지역 정세도 덤으로 알게 될 것이다.
에두아르도 갈레아노의 "라틴 아메리카의 열린 정맥: 대륙 약탈 500년" (1971)
"Open Veins of Latin America: Five Centuries of the Pillage of a Continent" by Eduardo Galeano
너무 유명한 책이다. 우루과이 지식인인 에두라르도 갈레아노의 "Las venas abiertas de América Latina"는 라틴 아메리카가 500년의 역사를 통해 직면한 경제적 착취와 정치적 억압에 대한 강력한 비판을 제시한다. 갈레아노의 연구는 이 지역의 많은 동시대 문제의 근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제프리 삭스의 "빈곤의 종말: 우리 시대의 경제적 가능성" (2006)
"The End of Poverty: Economic Possibilities for Our Time" by Jeffrey Sachs
여러분들이 잘 알고 있는 제프리 삭스의 책이다. 전 세계의 극심한 빈곤을 종식시키기 위한 일련의 전략을 제안한 책이다. 교육, 인프라 및 의료에 대한 목표 투자가 사람들을 빈곤에서 벗어나게 하고 더 번영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책에는 라틴 아메리카와 다른 지역의 사례 연구가 포함되어 있다.
에드윗 댄디캇의 "숨, 눈, 기억" (1994)
"Breath, Eyes, Memory" by Edwidge Danticat
아이티와 미국을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두 문화 사이에 낀 젊은 여성 소피 카코(Sophie Caco)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아이티 디아스포라 경험에 대한 창을 제공하면서 정체성, 트라우마 등에 대한 주제를 이야기하는데, 아이티의 역사, 민속, 전통을 등장인물들의 개인적인 경험과 엮어 인종, 성별, 계급과 관련된 이슈들을 다룬다. 이 책은 아이티 디아스포라의 경험과 새로운 나라(미국)에서의 소속감 확립의 복잡성을 설득력 있게 하지만 독자가 공감하도록 묘사한다. 아이티의 역사는 참으로 흥미로운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 이야기해 보자.
후안 룰포의 "페드로 파라모" (1955)
"Pedro Páramo" by Juan Rulfo
원래 스페인어로 출판된 "Pedro Páramo"는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랜드마크이자 마술적 사실주의 장르(magical realism genre)의 핵심 작품으로 유명하며, 멕시코 시골을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후안 프레시아도(Juan Preciado)라는 이름의 한 남자가 소원해진 아버지 페드로 파라모(Pedro Páramo)를 찾기 위해 코말라 마을로 여행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후안이 마을을 탐험하면서, 기억, 욕망, 죄책감의 복잡한 그물을 드러내면서 유령 같은 주민들을 만난다. 저자는 룰포를 통해 과거와 현재, 살아있는 자와 죽은 자를 결합하여 멕시코 문화와 역사에 대한 잊히지 않는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풀어냈다고 찬사를 받았다.
빅터 불머 토마스의 "독립 이후 라틴 아메리카의 경제사" (1994)
"The Economic History of Latin America Since Independence" by Victor Bulmer-Thomas
19세기 초 독립 이후 라틴 아메리카의 경제 발전을 포괄적으로 개관한 책이며, 저자는 산업화, 불평등 그리고 세계화가 이 지역에 미치는 영향과 같은 주요 문제들을 탐구한다. 또한 책 전반에 걸쳐 중남미의 다양한 경제 경험과 궤적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이 책은 다른 라틴아메리카 국가들 간의 유사점과 대조점을 그릴 수 있게 해주는 비교 접근법을 통해 복잡한 경제 개념과 역사적 사건들을 독자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게 도와주며, 라틴 아메리카의 경제 발전과 세계 경제와의 관계에 관심이 있는 모든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듯하다.
미미 셸러의 "노예제 이후의 민주주의: 아이티와 자메이카의 흑인 대중과 농민 급진주의" (2000)
"Democracy after Slavery: Black Publics and Peasant Radicalism in Haiti and Jamaica" by Mimi Sheller
아이티와 자메이카의 노예제도 이후의 기간 동안 각 나라의 정치적 발전에 대한 비교 분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셸러는 흑인 대중과 농민 급진주의가 그들의 정치적 궤적을 형성하는 데 어떻게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를 조사하고, 이 두 카리브해 국가의 역사적 뿌리를 탐구하면서 카리브해의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에 영향을 미친 인종, 계급, 권력의 복잡한 역학을 강조한다. 민주주의와 사회 정의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아이티와 자메이카가 직면한 도전을 이해하는 데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 필수적이다.
여러 책들 중 "바스타 데 히스토리아스! (¡Basta de historias!)"라는 책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안드레스 오펜하이머의 "¡Basta de historias!" (2010)
"¡Basta de historias!" by Andrés Oppenheimer
2006년 출간된 이 책은 중남미의 과거에 대한 집착이 번영하고 역동적인 미래를 형성하는 잠재력을 어떻게 저해했는지를 비판적으로 고찰한 책이다. 저자 안드레스 오펜하이머는 이 지역의 역사와 문제에 대한 집착이 피해의식과 정체감을 낳았다고 주장하고, 포퓰리즘과 정치적 양극화의 급증에서부터 교육의 위기, 혁신과 기업가적 사고의 시급한 필요성에 이르기까지 그의 핵심 포인트를 설명하기 위해 지역 곳곳의 사례 연구와 사례를 들었다.
라틴 아메리카인들이 더 밝은 미래를 만드는 데 집중하기 위해 과거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야 하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또한, 교육, 혁신, 기업가정신 등 21세기 지역의 성공에 필수적인 12개 핵심 분야(교육, 혁신, 기업가정신, 투명성, 안전, 인프라, 국제무역, 출입국 관리, 민주주의, 환경 보호 그리고 세계화)를 강조한다.
오펜하이머의 핵심 주장 중 하나는 라틴 아메리카가 상품 기반 경제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 지식 기반 및 혁신 주도 경제를 우선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것이 과학과 기술에 대한 더 큰 투자뿐만 아니라 교육과 훈련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게다가, 저자는 지역의 미래를 형성하는 통치의 역할을 논의하는데, 부패와 비효율성, 관료주의가 많은 나라의 발전을 저해해 왔으며, 보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정부를 수립하기 위해서는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전반적으로, 이 책은 라틴 아메리카인들이 과거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더 밝은 미래를 형성하는데 초점을 맞추도록 도전하는 조금은 자극적인 책이다. 그래서 전 지역에 걸쳐 광범위한 관심과 토론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으며, 정책 입안자, 학자 및 라틴 아메리카의 미래에 투자할 사람들에게 참고할 책이다.
(사진 출처: UNAM대학교, 아르헨티나언론, 베네수엘라언론)
Disclaimer - This post was prepared by Sang Yeob Kim in his personal capacity. The opinions expressed in this article are the author's own and do not reflect the view of his emplo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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