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 G77
주유엔 칠레대표부에서 근무하면서 가장 궁금해했던 칠레의 이중 국적(회원국)에 관해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다.
다시 말해, 칠레라는 국가 자체가 선진국 그룹(OECD)과 개도국 그룹(G77)에 동시에 속해 있는 상황을 말한다. 보통 어느 한 국가가 선진국 그룹에 가입하게 되면 개도국 그룹에서 탈퇴를 한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는 G77그룹의 일원으로 출발했으나, 96년 OECD에 가입하면서 G77그룹에서 탈퇴했다.
유엔에서 근무했던 당시로 돌아가 보자. 유엔에 있는 130여 개 개발도상국들은 칠레가 공식적으로 부유한 국가들의 '배타적인' 클럽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후에도 G77의 자리를 유지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여전히 의견이 분분했다. 반면, 공식적으로 OECD에 가입된 칠레는 또한 두 클럽의 회원국을 유지하는 것에 대한 이해 상충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칠레의 행보를 곰곰이 지켜본 결과, G77과 OECD 모두에서 이중 회원국을 유지하는 세 가지 아니 네 가지 주요 이유가 있을 것으로 보았다.
첫 번째는 국제무대에서의 영향력이다. 칠레는 두 그룹에서 존재감을 유지함으로써 국제 경제 및 개발 정책에 관한 논의에서 발언권을 확보할 수 있다. G77의 회원국으로서, 칠레는 개발도상국의 이익을 대표할 수 있는 반면, OECD 회원국은 더 발전된 국가들의 정책에 참여하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이중 회원국은 칠레가 두 그룹 사이의 격차를 해소하고 글로벌 협상에서 중재자 역할을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경제 및 개발 이점이 두 번째이다. 칠레는 이중 회원국을 두 그룹 모두의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로 볼 수 있다. G77은 집단적인 경제적 이익을 증진하고 개발도상국들 간의 협력을 촉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OECD의 주요 목표는 전 세계 사람들의 경제적, 사회적 복지를 향상하는 정책을 촉진하는 것이다. 두 그룹 모두에 참여함으로써 칠레는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의 자원, 전문 지식 및 모범 사례에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잠재적으로 자체 경제 성장과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다.
세 번째는 글로벌 유대 강화이다. 이중 회원국은 또한 칠레의 국제 관계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G77의 회원국으로서, 칠레는 다른 개발도상국들, 특히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과 강력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반면, OECD 회원국들은 더 선진적인 경제국들과 더 강력한 관계를 구축할 수 있게 해 준다. 이는 칠레에 무역, 투자 및 외교 협력을 위한 더 광범위한 파트너를 제공하여 세계 경제에 더욱 통합되고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지역 지정학적 및 외교적 영향력을 들 수 있다. 볼리비아의 태평양 접근권에 대한 칠레와 볼리비아의 지속적인 분쟁은 G77 회원국을 유지하기로 한 칠레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G77그룹에 잔류함으로써 칠레는 그룹 내 영향력을 유지하고 자국의 이익에 관한 문제(볼리비아와의 해안 분쟁과 같은)에 대한 다수결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다. 칠레가 G77그룹을 탈퇴한다면 볼리비아가 다른 G77 회원국들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결집시킬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으며, 이는 잠재적으로 칠레가 이 문제에 대해 협상하거나 입장을 재고하도록 하는 외교적 압력을 증가시킬 수 있다.
칠레의 의사 결정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역적, 외교적, 정치적, 경제적, 역사적 사안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서 말한 오랜 분쟁(지정학적)을 둘러싼 민감성을 계속 염두에 두고 두 그룹 모두 이중 회원 자격을 보유한 칠레의 동기를 이해하고 이것이 국가의 관계와 정책 입장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고려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사진 출처: 유엔사무국웹사이트, 칠레언론사)
Disclaimer - This post was prepared by Sang Yeob Kim in his personal capacity. The opinions expressed in this article are the author's own and do not reflect the view of his emplo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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