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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산하 Feb 04. 2024

걱정이 많은 사람에게 도전이란

항상 망설임과 걱정사이

나는 그만두겠다고 생각을 한 뒤 무엇을 할까 생각을 하면서 마인드맵을 그려봤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했듯이 잘하는 것을 적기가 어려웠고 고민이 많이 되었다.


무엇을 하면 좋을지, 아니면 그냥 사립유치원에 다시 취업을 할지, 아니면 아예 다른 것을 도전해봐야 하는지.


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친구들의 경험담을 듣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제과제빵도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 ‘떡케이크에 도전해도 내가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등등 마음이 이리저리 휘둘렸다.


여러 마음에 혼란스러워하다 결국엔 ‘여러 가지를 배워나 볼까?’라고 마음을 먹었다. 그래서 커피와 제과제빵 자격증을 따려고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한 발자국을 떼어야 뭐든 시작이 되는데  친구들이 이야기해 준 것들 중에 ‘해볼까?’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실행하는 것에 나는 망설여졌다.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조금 두려웠다.


내가 정말 이때까지 해왔던 것들을 모두 내려놓고 새로운 것들을 도전해도 되는지.


그리고 내가 정말 원한게 맞는지. 이거야 말로 그냥 임용고시를 회피하기 위해 그냥 선택하는 것이 아닌지 말이다.


그래서 나는 그때부터 생각과 걱정이 많아졌다.


‘여기서 더 뒤처지면 안 되는데 어떻게 하지? 근데 뭔가 이게 아닌 것 같아. ‘라고 말이다.


유아교육과 동기들 중 아예 다른 직종들을 선택하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 번 도전해 보고 판단해 보면 된다. 분명히 돈의 손실이 올 수 있고, 대출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내가 생각했던 것들을 위해 대출받기엔 그만큼의 확신이 없었고 또한 모아놓았던 돈도 임용공부에 거의 썼던 상태여서 부담스러웠다. 그럼 나에게 남은 선택지는 관련분야의 알바를 해서 돈을 모아 경험을 쌓고 시작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계속 망설여졌다. ‘뭔가 아닌 것 같은데, 이건 너무 도박 같은데 나한테.’


그래서 먼저 시도를 해본 친구들이 ‘그냥 한 번 해 봐.’라고 이야기를 해도 선뜻 알겠다고 말이 나오지 않았고 어물쩍 말을 넘겼다. 그리고는 계속 다른 길들을 찾아보고 생각하고 고민했다. 그러니 저절로 일어나지 않은 걱정들도 생겨났다.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게 뭐지? 왜 불안할까?‘ ’왜 이렇게 확신이 들지 않지?‘ ’ 내가 이렇게 지금 더 생각하지 않고 새로운 것을 도전해도 되는 것일까?’라는 의문들은 계속 망설이게 되었고 그로 인해 그냥 머물러있는 상태가 지속되게 만들었다.


사실 이런 고민들은 임용고시를 그만두겠다고 마음먹은 이번 해 3월 전 작년에도 이어져왔던 자그마한 생각이었다.


임용준비가 길어지자 친구들은 나에게 묻곤 했다. ‘ 너 내년에 떨어지면 뭐 할 거야?’라고 말이다. 마치 친척들이 나의 진로를 대신 걱정해 주는 듯한 그런 말들을 친구들 또한 나에게 물었다. 임용준비와 유치원선생님 외에 다른 길은 생각해보지 않았던 나에게 너무나 어려운 질문이었고 그래서 같은 처지였던 친구 한 명 외에 말을 아끼려고 했으며 그런 이야기들이 나오면 ‘나도 잘 모르겠어~떨어지면 그만두고 일하지 뭐.’라며 어물쩍 넘어가곤 했다.


내 스스로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가 내가 갈 수 있는 길은 그냥 임용뿐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고 불안도 사라지는 듯했다. 그래서 될 때까지 해보자라며 회피하듯 생각을 멈추고 공부를 시작했다.


그런데 이건 그냥 나의 마음 편하자고 혹은 부모님 마음 편하자고 내린 결정이었을 뿐이다. 핑곗거리가  하나 생기는 거니까.


내 마음을 스스로 속이고 진짜 내다봐야 하는 것들을 깊은 곳에 묻어버렸다.


하지만 현실은.. 아니 그냥 운명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내 주변 환경들이 깊은 곳에 묻어놨던 선택들을 끄집어내 마주 보게 했으며 아주 깊은 고민에 빠지게 만들었다.


그러자 자연스레 고민들은 글과 그림이 되었고 이런 것들이 그 와중에 내가 못 받아봤던 주변의 인정과 미미하지만 객관적 지표가 생겼다.


걱정이 많은 나에게 주변에서의 인정들과 객관적 지표들이 내게 자신감을 심어주었고 확신을 주었다.


그러자 나는 생각이 들었다.


‘아. 이거다.’

‘이게 맞아. 내가 원한 건 이거였어.’


걱정에 걱정을 달며 신중을 가하자 진정 원하던 길을 접하고 답을 찾을 수 있었다.


걱정이 많은 사람에게 도전이란 너무나도 큰 산이다. 하지만 난 감히 말할 수 있다. 지금까지 했던 걱정의 고통만큼, 신중하게 선택을 할 수 있게 해 준다고 말이다.


물론 누군가보면 답답하다고 할 수 있고 배부른 상황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생각들로 인해 천천히 나아가는 것도 각자의 속도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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