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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슬 May 15. 2022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진실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찾아가는 것

  <우리가 빛의 속도로   없다면>

  뭐랄까, 너무 신파스러운 제목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꽤 오래 베스트셀러에 머물고 있어도 찾아 읽지는 않았던 작품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제목만 보고 요즘 SNS에 유행하는 자기 위로 서적이 아닐까 했었다.

  2019 11 17 일요일 탐라도서관에서 정세랑 작가님의 '장르 문학' 관한 강연을 듣게 되었고, 그때  책을 추천해주셔서  예상과 다름을 깨달았다.​

  책을  읽고, 작가의 말까지 읽고 나자 나는 김초엽 작가님이 부러워졌다.

  작가의 말에 들어있는 작품 소개를 들여다보면 탄생의 계기가 하나같이 너무 드라마틱하다. 하나의 관심이 바로 작품으로 탄생하는 분인  같다. SF 공부하면서 초광속 항법이 재미있다고 생각해서 탄생한 <우리가 빛의 속도로   없다면>, 사람이 물질에 기반을  존재라는 것에 항상 흥미가 있어서 쓰게  <감정의 물성>,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를 나누어 쓰다 생각해낸 <순례자들은  돌아오지 않는가> . 특히 <관내분실> 나도 생각해본  있던 소재라서 너무 반갑고 신기했다.


  나는 말했어. 당신의 마지막 연인을 위해 당신이   있는 일이 있지 않겠냐고. 나는 그에게 지구로 다시 함께 가겠냐고 물었어.
  떠나겠다고 대답할  그는 내가 보았던 그의 수많은 불행의 얼굴들  가장 나은 미소를 짓고 있었지.
  그때 나는 알았어.
  우리는 그곳에서 괴로울 거야.
  하지만 그보다 많이 행복할 거야.
_54, 순례자들은  돌아오지 않는가

  김초엽 작가님의 작품은 기본적으로 이해할  없는 것들을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인물들로 가능하다. 작품 해설  인아영 문학평론가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김초엽 작가의 작품의 진실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찾아가는 이다.


  정세랑 작가님과 김초엽 작가님은 부러운 분들이다. 정세랑 작가님은 기다리는 줄도 모르면서 기다려왔던 것을 찾았고, 마음을  맡기며 좋아할  있는 새로움을 만났고, 탁월하고 멋진 시작을 목격했다. 그리고 김초엽 작가님은 상대에게  모든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멋져 멋져!

  오늘 글의 마무리는 <우리가 빛의 속도로   없다면> 뒤표지에 적혀 있는 정세랑 소설가의 추천사.

  "누군가  팔을 뻗어, 있는 줄도 몰랐던 스위치를 달칵 건드린 것처럼, 읽고 나면 모든  변화해 있다. 김초엽의 소설은 읽는 사람을 울게 하고, 새로운 감각에 잠기게 하고, 나아가게 한다. 슬픔으로 가득한 우주에서도 똑바로 날아갈  있을 거라는 용기를 준다. 지난   동안, 기다리는 줄도 모르면서 김초엽을 기다려왔던 것만 같다. 마음을  맡기며 좋아할  있는 새로운 작가를 만나서 벅차다. 탁월한 것을 탁월하다고 말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며,  멋진 시작을 목격하게  것은 드문 행운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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