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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건우 Jul 18. 2024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 中

피울로 코엘료

한 사내가 오래전부터 알던 친구를 만났어. 평생 자기 길을 찾을 수 없을 것 같던 친구였지. 


'이 친구에게 돈을 좀 줘야지', 사내는 생각했어. 하지만 옛 친구는 부자가 되어 있었고, 실은 오래전에 

사내에게 졌던 큰 빚을 갚기 위해 그를 찾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거야. 


그들은 예전에 자주 갔던 술집에 갔어. 옛 친구는 술집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술을 한 잔씩 돌렸지. 


사람들은 그가 어떻게 성공하게 되었는지 궁금해했어. 그러자 그는 자신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다른 사람으로 살고 있었다고 대답하는 거야. 


사람들이 물었어. 


"다른 사람으로 산다는 게 뭐요?"


그가 대답했어 


"그 다른 사람은 내가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지 가르치죠. 하지만 그는 내가 아닙니다. 그는 우리가 나이 들어 

굶주리지 않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많은 돈을 벌 수 있을까 평생 궁리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믿지요. 

언제나 돈 벌 궁리를 하고 계획을 세우다 보면, 결국 이 지상에서의 날들이 끝났을 때에야 비로소 우리가 

살아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땐 이미 늦은 거지요." 


"그럼 당신은? 당신은 누구요?" 


"난 그저 자신의 내면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 기울이는 사람들 가운데 하나일 뿐이죠. 삶의 신비에 매혹된 사람들, 기적을 향해 열려 있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일에서 기쁨과 열정을 경험하죠. 그러나 실망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내 안의 다른 사람은 나로 하여금 아무것도 실행에 옮기지 못하게 합니다.


"하지만 삶에는 고통이 따르게 마련 아니오." 


듣고 있던 사람들 가운데 누군가가 말했어. 


"좌절도 있지요. 누구도 그걸 피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꿈을 위한 싸움에서 뭔가를 잃는 편이, 

자신이 뭘 위해 싸우는지도 모르는 채 좌절하는 것보단 훨씬 낫겠지요." 


"그게다요?" 


다른 누군가가 물었어. 


"그래요 이게 전부입니다. 내가 이걸 깨달았을 때, 나는 내가 늘 되고 싶었던 바로 그 사람이 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내 안의 다른 사람은 방 한쪽 구석에 서 있었죠. 나를 지켜보면서 말이죠. 하지만 난 그가 내 안으로 다시 들어오는 것만은 결코 허락하지 않았어요. 비록 그가 나를 겁주고 미래에 대해서 염려하지 않는 것은 위험스러운 일이라고 경고했지만 말이죠. 내가 내 생에서 그 다른 사람을 몰아낸 그 순간부터 신성한 힘이 기적을 행하기 시작했습니다."




풍파는 언제나 전진하는 자의 벗이다. 풍파없는 항해, 얼마나 단조로운가. 고난이 심할수록 내 가슴은 뛴다. 고난속에 인생의 기쁨이 있다. -니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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