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릴 순 없어도, 다시 시작할 순 있다.
올해가 다 끝나간다.
올해 이룬 것도 있지만,
이루지 못한 것도 있고,
어떤 부분에서는 실패라 부를 만한 일도 겪었다.
실패는 쏟은 물과 같다.
물을 쏟고서,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쏟은 물과 물자국을 멍하니 쳐다본다.
어떤 물자국은 닦고 나서 시간이 지나면 지워지지만, 때론 지울 수 없는 물자국이 남기도 한다.
물을 쏟지 않았다면 정말 좋았겠지만, 시간을 되돌리지 않는 한 이미 벌어진 일은 되돌린 수 없다.
엎어진 잔을 바로 세우고, 쏟아진 물을 닦고, 다시 물을 채우면 된다.
다시 물을 채우고 싶다는 마음이 들기까지가 쉽지 않고, 자꾸만 물자국에 눈길이 가지만, 내가 채울 수 있는 물은 언제든 곁에 있다. 모든 것이 다 내가 마음먹기의 문제일 뿐.
새해가 되면 또 어떤 다짐을 하게 된다.
작심삼일.
작심삼일도 백번을 하면 삼백일이 된다지만, 대부분은 한 번의 실패로 새해의 다짐이 무너져버리기라도 한 것처럼 금세 포기한다.
한 번의 다짐으로 단번에 성공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다짐을 반복하고, 마음먹기를 반복하면, 다짐에도 근력이 생기고, 마음에도 근육이 붙는다.
몇 번의 실패를 겪더라도, 꾸준히 다짐을 반복하면 언젠가는 이루게 된다.
죽기 전까지 끝없이 다짐을 반복하는 사람을 이길 수 있는 운명은 없다.
곧 다가올 새해의 시작. 다짐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