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

장례식장

가끔 장례식장에 가면 그런 생각이 든다.


여기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한 사람의 죽음을 슬퍼하며 이곳에 왔지만, 결국 그들도 다 똑같은 처지가 될 것 아닌가.


이곳에 있는 사람이 지금은 망자에게 절을 올리며 슬퍼하지만, 언젠간 누군가의 절을 받으며 관에 누워있겠지.

나도 언젠간 그렇게 되겠지.


그리고 장례식장에서 친구들끼리 술을 마시며 엉뚱한 이야기도 한다.


“우리 중에 누가 먼저 가게 될까?”


겉으론 자신이 먼저 가게 될 거라고 웃으며 말하는 친구는 정말 자신이 먼저 가게 될 거라고 믿는 걸까.......


하지만, 대부분 사람의 마음은 자신은 아닐 거라 생각할 것이다.


장례식장에서 술을 마시다 바람을 쐬러 나와 바라보는 장례식장의 건물.


내가 죽으면, 나도 이곳에서 장례를 치르게 될까.... 아니면 나도 모르고 스쳐 지나갔던 그 수많은 병원의 한 곳이 될까.


아직도 친구들은 여전히 누가 먼저 가게 될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그중에 한 친구가 다른 친구를 지목하며 말한다.


“저놈이 술도 많이 마시고, 담배도 많이 피우니 제일 먼저 갈 거야!”


그 말에 다른 친구가 말한다.


“고맙다 친구야! 먼저 보내줘서! 그런데 너무 걱정은 하지 마라! 우리 우정을 생각해서 49제 끝나기 전에는 너도 함께 데려가 줄게!”


친구들이 왁자하게 웃고, 나도 웃으며 술을 마신다.


누가 먼저 가면 어떻고, 조금 늦게 가면 어떤가......


살아갈 날이 한참 남아있어도 괴로운 사람이 있고, 죽어가면서도 행복한 사람이 있다.


어느 쪽이 될지는 우리의 몫이 아닐까?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존재하기 위한 두려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