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뤄둔 행복

미뤄둔 행복

지금 누군가 나에게 정말 행복하냐고 묻는다면 나는 선뜻 행복하다고 대답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내가 바라고, 꿈꾸는 것들. 조금만 더 장사가 잘되고, 조금만 더 가족들과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고, 조금만 더 내가 배우고 싶은 것들을 배우고 등등.......


내가 정말 행복하기 위해서는 아직 조금 더 가져야 할 것들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내가 지금 원하는 그것들이 나의 손에 쥐어졌을 때 그때 누군가 나에게 정말 행복하냐고 다시 묻는다면 난 이제는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솔직히 모르겠다. 아니, 그때도 나는 또 이렇게 대답할 것만 같다. 아직 조금 더 가져야 할 것이 있다고, 그것들만 가지면 정말 행복할 거라고 말이다.


사람은 끝없는 욕망을 가진 동물이다. 많은 것을 가지길 원하고, 언젠가 그 많은 것을 가지게 되면 또 더 많은 것을 얻길 바란다. 천하를 통일한 진시황이 영원한 생명을 바랐듯이, 우리도 우리가 원하는 것들이 하나씩 성취되어 결국 모든 걸 다 성취했을 때, 거기서 또 이룰 수 없는 무언가를 더 바라고 그것을 이루지 못해 스스로 불행해하지는 않을까? 지금 만족하는 마음을 가지지 못하는 한, 그 사람은 영원히 행복해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누군가 말하길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것만 해도 전 세계의 상위 10% 안에 들어가는 행운을 가진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세계 1위다. 세계에서 상위 10%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사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자살률이 왜 세계에서 가장 높을까? 만약 우리가 대한민국이 아니라 조금만 더 위쪽인 북한에 태어났다면? 그럼 상위 10%에서 곧바로 하위 10% 아니 그보다 더 떨어질지도 모른다. 자살을 해서 죽는 사람보다 굶어 죽는 사람이 더 많은 나라. 그 사람들은 굶어 죽지 않기 위해 애를 쓰는데, 우리는 살을 빼기 위해 애를 쓰고, 스스로 불행에 빠져 자살을 하기도 한다. 도대체 왜 그럴까?


다른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에 가장 큰 이유는 스스로 만족하는 법을 몰라서 그런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 행복하지 못한 사람은 나중에도 행복할 수 없다.


우리는 흔히 생각하고, 또 그렇게 말한다. 나중에 여유만 있으면, 나중에 시간이 있으면, 나중에 돈만 있으면, 나중에...... 나중에......


지금 행복한가? 지금은 행복하지 않지만, 나중에 뭔가가 있다면 행복할 것 같다고 생각하는가? 대부분의 사람은 무언가가 있다면 행복할 것이라고 장담한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에게 나는 장담한다. 나중에 무언가가 있더라도 결코 행복해지지 않을 것이라는 걸. 지금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지금 바라는 무언가가 충족이 되더라도 결코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지금 이 순간에 행복해지는 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현재에 충실하고, 지금 행복하기를 나 역시 언제나 바라지만 나도 그러지 못한다. 가끔 불쑥 솟아오르는 불안함과 이루고자 하는 일들에 대한 갈증은 아직도 여전하다.


나는 마음이라는 것도 근육을 단련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계속해서 단련을 해야 어느 정도의 근육이 생긴다. 그리고 그 근육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운동을 해야만 한다. 한번 근육이 생겼다고 해서 그것이 평생 유지되는 것이 아니다. 마음도 그렇다. 지금 이 순간에 만족해하고, 행복해하는 마음을 갖기 위해서는 그렇게 되기 위해 꾸준히 마음을 단련해야 한다. 그리고 언젠가 그런 경지에 이르게 된다면 그런 마음을 유지하기 위해서 매일 마음을 가다듬어야만 한다.


근육의 변화는 쉽게 드러나고, 빨리 나타나지만 마음의 변화는 잘 드러나지 않고, 서서히 나타난다. 그것을 꾸준히 유지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모두 노력이 필요하다. 마음이 평온하기 위해서, 그리고 평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러기 위한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짧은 시간 동안 그런 평온함을 느껴본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오랫동안 유지하기는 어렵다. 잠깐 좋은 마음을 먹었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금세 마음이 요동치고, 내면이 요란스러워진다. 쉽게 출렁이지 않는 마음을 유지하기 위해서 매 순간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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