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자와 망상가
성자와 망상가
어느 책에서 나온 이야기이다.
한 술꾼이 있었다. 그는 늘 술만 마셨다. 집에서는 그런 그를 술주정뱅이로 치부하고 그를 집에서 쫓아버렸다.
그는 헐벗고 굶주린 채로 지냈다. 그런데 어떻게든 술을 구해서 술을 계속 마셨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술만 계속 마셨다.
그런 그를 누군가 존경하기 시작했다.
오직 술만을 마시고 지내는 그를 세상의 다른 모든 일에 욕심이 없고, 술 속에서 진리를 구하는 성인으로 추앙하기 시작했다. 그는 술만 마시는 그에게 계속해서 술을 갖다 바쳤다.
그를 숭배하는 사람들이 차츰 늘어났고, 그는 사람들로부터 성인으로 대접받았다. 그는 마침내 위대한 성자가 되어 높은 자리에 올라 평생 술을 마시며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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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있었다.
그는 선량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가난하게 살았다.
그는 항상 이렇게 말하고 다녔다.
‘남을 위하고, 남에게 헌신하는 것은 훌륭한 일이다.’
사람들은 남을 위할 형편도 되지 않으면서 그런 말을 하는 그를 비웃었다.
그의 선량한 마음이 하늘에 닿았는지 그는 우연한 기회에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고, 때가 잘 맞아서 사업은 아주 번창했다.
그는 사업이 번창해서도 똑같이 말했다.
‘남을 위하고, 남에게 헌신하는 것은 훌륭한 일이다’
사람들은 그를 위대한 사업가로 인정하고, 그의 이 말을 명언으로 여겨 곳에서 그의 말을 인용하기에 이르렀다.
같은 행동에도 성자가 될 수 있고, 술주정뱅이가 될 수도 있다. 같은 말이 위대한 사업가의 명언이 될 수 있고, 망상가의 헛소리가 될 수도 있다. 과연 그 기준은 무엇일까....... 그리고 우리는 누구를 탓해야 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