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자리.
몇 달 전. 유튜버 퓨디파이가 개인으로는 최초로 구독자 1억 명을 돌파했다.
퓨디파이는 인터넷 문화 등에 대해서도 방송을 하지만 주된 방송은 게임이다.
만약 오래전 아니, 그렇게 오래까지는 아니라도 30, 40년 전에 퓨디파이가 게임을 즐기는 성인이었다면?
물론, 타고난 재능으로 어떻게든 무언가를 보여줬을지도 모르지만, 지금과 같진 않았으리라.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가끔 아이들이 즐겨보는 방송을 보게 된다. 게임부터 과자먹방과 장난감 놀이까지 너무나 다양한 콘텐츠들을 이용하는 것을 보고서 정말 세상이 많이 변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방송에서 신나게 게임을 하고, 뛰어난 입담으로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유튜버들을 보면서 정말 자신에게 어울리는 장소와 시기에 잘 자리를 잡았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유튜브와 같은 방송채널 없이 혼자 집에서 게임에 푹 빠져서 사는 성인은 아주 한심한 취급을 받을지도 모르지만, 방송을 통해 엄청난 수익이 발생하면 그야말로 요즘 아이들의 동경의 대상인 위대한 크리에이터가 되는 것이니까 말이다.
꽃밭에서는 산삼도 잡초일 뿐이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좋은 효능을 지닌 귀한 약재라도, 그것이 자라야 할 자리, 있어야 할 곳, 그리고 그 진가를 알아볼 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한 것이다.
옛날 한양에서 귀한 대접을 받던 수선화가 제주도에서는 다른 작물을 심기 위해 파내버릴 정도로 넘쳐나 푸대접을 받았다고 한다.
사람들은 어떤 일에 성과가 나지 않으면 자신의 능력이 부족하고, 자신의 열정이 부족했으며, 더욱 노력하지 못했다고 자책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자기 나름의 노력들은 다 하고 살아간다.
다만, 그곳이 정말 자신이 뿌리를 내리고 자랄 수 있는 환경인지 아닌지 그것을 알지 못하고 단지 열심히 살고 있을 뿐이다.
모든 이들에게는 각자에게 꼭 맞는 자리가 반드시 있다. 그러니 어떤 일에 성과가 없더라도 자신을 너무 탓하지 말고, 나에게 맞는 자리가 어디인지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