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람의 붉은 시, 단풍 /
시인 정해란, 낭송 정해란
새벽 여명부터 노을빛까지
몇 번을 꿈꾸어야
이 빛깔로 흔들릴까
연둣빛 봄부터 짙푸른 여름 거쳐
몇 겹을 모아야만
이 향으로 반짝일까
온몸으로 울음 삼킨 꼭두서니 빛에
먼저 기대어 우는 가을바람
이별 예감에 떠나지 못하고
서성이며 나뭇잎에 쓰는 시
떠나가는 작은 생명 붙잡아주려
햇볕이 쓴 시 마지막 연을 종일 다듬는
가을바람의 붉은 시,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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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새벽 / 한강(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낭송 정해란
첫새벽에 바친다 내
정갈한 절망을,
방금 입술 연 읊조림을
감은 머리칼
정수리까지 얼음 번지는
영하의 바람, 바람에 바친다 내
맑게 씻은 귀와 코와 혀를
어둠들 술렁이며 포도(鋪道)를 덮친다
한 번도 이 도시를 떠나지 못한 텃새들
여태 제 가슴털에 부리를 묻었을 때
밟는다, 가파른 골목
바람 안고 걸으면
일제히 외등이 꺼지는 시간
살얼음이 가장 단단한 시간
박명(薄明) 비껴 내리는 곳마다
빛나려 애쓰는 조각, 조각들
아아 첫새벽,
밤새 씻기워 이제야 얼어붙은
늘 거기 눈뜬 슬픔,
슬픔에 바친다 내
생생한 혈관을, 고동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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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탄은 한강작가님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드리면서 기쁜 문학 소식이라서
제가 추천한 한강 작가님의 시'첫 새벽' 과
제 자작시 낭송해보았습니다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의 핵심이
시적 산문이라는 점!
한국문학의 위상과 국격을 높인
측면에서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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