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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옥 May 27. 2024

창조는 수많은 시행착오의 산물이다

창조는 시행착오에서 나온다

[창조는 수많은 시행착오의 산물이다 / Copilot 이미지 활용]


우리가 아는 위대한 창조물, 도구, 이론 등은 그것을 처음 만들어낸 사람들의 행동이 없었다면 이 세상에 빛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일반 사람들이 생각한 것처럼 이런 대부분의 창조물들은 천재성, 통찰력, 선견지명 등의 뛰어난 예지력이 원동력이 된 경우는 거의 없다. 사실 이런 혁신적 제품들이나 이론은 역사적, 상황적, 우연적 요소들이 복잡하게 거미줄처럼 영향을 주고 받는 가운데 일러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은 이 순간에도 각계각층에서 다양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셀수 없는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그 많은 시행착오 속에서 어떤 것은 위대한 창조적 결과물로 나오고, 어떤 것은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지는 것일까? 심지어 그 누구보다 우선적으로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소리소문없이 사라지고 말았을까? 


그 이면에는 단순히 행위에 따른 시행착오만 있어서는 성공적인 결과물로 도출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행착오를 거쳐 나오는 결과물들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개선이 되고, 발전이 되는 모습이 보여야 한다. 그래야 그 행동이 강화되고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발전할 확률이 높아진다. 다이어트를 위해 매일 운동을 하고, 음식 조절을 하게 되면, 조금씩 나아지는 방향으로 발전을 해야 성공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일상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수많은 문제들은 대부분 과거의 성공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해결책을 찾곤 한다. 하지만 상황과 조건에 따라 매번 같은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없다. 새로운 현실에 맞추어 과거의 경험을 수정하고, 새로운 방법을 찾아 시도해 보는 과정에서 가능성이 나오는 것이다. 그리고 성공적인 결과가 나올 때까지 조금씩 수정하는 것이다.


이렇게 좌충우돌 시행착오를 거치는 과정이 새로운 창조물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실패를 통한 창조의 과정을 가장 잘 보여준 미국의 발명가 에디슨(Edison) "실패한 모든 시도는 전진을 위한 또 다른 발걸음이다."라고 했다. 아일랜드 소설가 조이스(Joyce) "실패는 발명의 시작이다."라고 말했고, 미국 대통령 전기작가이자 퓰리처상 수상자인 미첨(Meacham) "우리는 실패해도 다시 시도하고 또 다시 시도해야 한다. 새로운 시도와 노력만이 발전의 가능성이 되기 때문이다."라고 역설했다.


뒤로 눕듯이 넘어가는 '포스베리 플롭' 뛰기는,
기존 높이 뛰기에서는 상상할 수 없던 명백한 혁명이다.
형태와 기술 면에서 완전히 새로운 시도다.
이렇게 좋은 도약 방식이 있다는 것을
그렇게 오랫동안 몰랐다는 것은 일종의 수치라 할 수 있다.
- 2009년 /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 리처드 호퍼 기자 -


스포츠 역사상 가장 혁신적 행위 중에 하나로 꼽히는 것이 높이뛰기의 정석, '포스베리 플롭', 즉 배면 뛰기 이다. 1968년 10월 20일,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은 TV를 통해, 멕시코 올림픽에서 스물 한 살 미국의 포스베리 선수가 2.24m를 뛰어넘으며, 높이뛰기 종목으로 금베달과 신기록을 동시에 달성하고 스포츠 역사에 한 획을 긋는 모습을 경이로운 눈으로 지켜봤다. 그 날 포스베리는 머리르 뒤로 젖쳐 뒤로 눕듯이 넘어가는 신가한 동작으로 높이뛰기 바를 넘어갔다. 


[포스베리는 1968년 멕시코 올림픽에서 배면뛰기로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로 보면 말도 안 되는 이 놀라운 동작은 어떻게 해서 만들어 졌을까?

포스베리에 의하면, 배면 뛰기는 애초에 과학적 지식이나 분석, 설계의 도움으로 나온 게 아니다. 기존의 방식인 '가위 뛰기' 기술로는 좋은 결과를 낼 수 없었고, 다양한 방식으로 연습과 연습을 거듭한 끝에 우연히 직감으로 찾은 것이고, 자연스럽게 발전한 기술이었다. 어떻게든 바를 넘으려고 노력하다 보니 그런 동작이 저절로 나오게 된 것이지, 어떻게 바꿔야겠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고 말한다. 그는 기존 방식을 이용해서 더 좋은 결과를 나오도록 다듬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즉, 배면 뛰기는 바를 넘겠다는 단 하나의 목표 아래 온 힘을 다해 달려가며 수정에 수정을 거쳐 완성된 현장 경험에서 나온 창조적 산물이다. 


하지만, 더 우스운 건, 사실은 포스베리보다 더 빨리 이런 배면 뛰기 기술을 시도한 사람이 있었다. 1963년 5월 24일 미국의 지역신문인 '미줄리언 센티널(Missoulan Sentinel)'에 실린 사진에 브루스 '콴데'라는 몬태나 출신의 고등학생 선수가 몬태나 주립고등학교에서 열린 육상 대회에서 바를 뒤로 넘어가는 모습이 찍힌 것이다. 엄밀히 따지면 배면 뛰기의 창시자는 콴데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콴데는 고등학교와 대학교 시절 크게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이처럼,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창조적 행위나 산출물은 수많은 시행착오와 연습 속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런 실패와 시행착오 속에서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이 보여, 긍정적이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을 조금씩 거듭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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