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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과 협박을 적절히 써야 한다

어쩌다 직장

by 이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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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자신을 칭찬하는 말을 듣기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최근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동물은 말할 것도 없고, 식물도 칭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한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의 경우야 더 이상 말할 것도 없다. 원래 적당한 칭찬조의 거짓말은 상대방을 기분 좋게 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책을 쓴 켄 플랜차드도 매사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유도하기 위해 칭찬을 적극 사용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하지만 칭찬이 과하면 '아첨'이 될 수 있으니 이 또한 조심해야 한다.


분명한 것은 칭찬은 사회생활을 하는 데 매우 유용한 무기가 된다는 것이다. 윗사람을 상대하는 경우에도 중요하고, 아랫사람을 상대할 때도 필요하다.


원래 세상의 모든 사람은 칭찬에 약하다. 특히 윗자리에 앉아 있는 경우는 더욱 그렇다. 하물며 천하를 거머쥔 사장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칭찬이 먹히기 위해서는 먼저 신뢰 관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모든 인간관계가 그렇듯이 신뢰가 형성된 관계와 그렇지 않은 관계는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신뢰가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칭찬을 하면 그게 제대로 먹히지 않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오히려 '무슨 속셈으로 저러는가?'하는 의심부터 사기 십상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칭찬도 잘못쓰면 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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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칭찬과 함께 필요한 것이 협박이다. 협박은 허세이기도 하고 자신감이며, 존재감이기도 하다. 직장이나 사회생활을 잘 하는 사람은 적당한 칭찬과 협박을 교묘하게 섞어 쓴다. 때로는 연봉협상하는 자리에서 '내가 없으면 손해 볼 텐데'라는 약간의 협박성 멘트가 효력을 보기도 한다. 그러나 자주 쓰면 안된다. 상황과 주변 여건을 고려해서 꼭 필요할 때 써야 한다.


따라서, 협박칭찬을 함께 병행할 줄 알아야 한다. 협박을 잘하는 자는 상대방을 치켜세우면서 은근히 위협을 가한다. 옆 사람이 보기에 그가 상관 앞에서 하는 말은 구구절절 아첨하는 소리 같지만, 사실은 암암리에 급소를 찌르기 때문에 상관은 그 말을 들을 때 등에서 식은 땀이 나기 마련이다.


칭찬을 잘 활용하는 자는 상관을 협박하는 가운데 치켜세운다. 옆 사람이 보기에 그가 오만하게 도끼눈을 부릅뜨고 하는 말이 상관을 탓하는 것처럼 들리지만, 오히려 당하는 쪽은 뼈마디가 늘어질 정도로 기뻐하며 편안해 한다. 중요한 것은 협박할 때 적당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도가 지나치면 상관이 수치심을 느낀 나머지 분개하며 맞서고 나설테니 어찌 협박의 기본 취지에 부합한다고 하겠는가?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절대 협박을 가벼이 사용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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