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여정
성수에 볼일이 있어 나가는 길에 브런치스토리가 기획하여 전시중인 '작가의 여정' 현장에 다녀왔다. 금요일 점심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전시장 안은 사람들로 부적였다. 특이한 것은 젊은 친구들과 어린 학생들의 참여율이 높다는 것이다.
입구에서부터 행사를 도와주는 친구들이 친절하게 맞이해 줬다. 기존의 브런치작가와 일반 관람객으로 구분하여 나눠주는 팜플렛이 달랐다. 브런치작가들은 따로 줄을 서서 인증사진을 찍고 즉석에서 작가카드까지 발급받았다. 그게 뭐라고, 소중하게 지갑에 간직했다.
재미있는 것은 전시의 테마를 책속의 구성물로 채웠다는 것이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가 있었고, 3개의 챕터가 있었다. 다소 협소한 장소에 많은 것을 담으려 했기에, 조금 부족한 면은 있었으나, 10인의 브런치 작가들의 여정을 통해 다시 책을 써야 할 이유를 충분히 느끼고 왔다.
작가 한 사람 한 사람이 브런치를 통해 작가로 탄생하기까지의 여정을 자신만의 흔적과 함께 전시한 내용이 매우 신선하고, 마치 내 것인 마냥 행복했다. 그동안 전시를 통해 본 작가들은 이미 고인이 된 유명한 작가들 뿐이었다. 그 분들이 남긴 작품과, 삶의 흔적, 작품을 만들기까지의 여정, 그들이 즐겨 썼던 필기구와 작품노트 등 다양한 볼거리를 이번 전시에서 똑같이 볼 수 있었다.
브런치를 통해 탄생한 작가들을 대우해준다는 느낌도 받았고, 그들도 나처럼 평범한 사람들이었다는 것, 그래서 누구나 편하게 작가의 꿈을 키울 수 있겠다는 느낌을 충분히 전달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미 발행본 3권을 낸 나도 전시에 참여한 브런치 작가들처럼 훌륭한 작품을 만들고, 다음 전시에는 나의 작품 여정이 전시되는 행복한 꿈을 간직하고 왔다.
나오는 길에 받은 귀여운 마우스패드와 볼펜은 또 다른 즐거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