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희망의 상징
역경과 곤궁함은 호걸을 단련하는 하나의 용광로와 망치이다. 능히 그 단련을 받으면 몸과 마음이 모두 이로울 것이지만, 그 단련을 받지 못하면 몸과 마음이 모두 해로울 것이다.
채근담 -
올해 10월 16일은 월트 디즈니가 창립된지 100주년이 되는 날이다. 디즈니는 ‘미키마우스’, ‘백설공주’ 등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하지만, 테마파크 디즈니랜드, 히어로 영화 산실 마블, 영화제작사 20세기 폭스 등을 인수 확장하며 세계적인 종합 미디어 그룹으로 성장한 미국의 상징적인 회사가 되었다. 하지만, 최근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테마파크의 영업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비단 디즈니만의 문제는 아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고물가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은 우리의 문제이기도 하다.
개인이나, 조직, 회사, 나라를 넘어 매일 호시절을 경험할 수는 없다. 역경과 곤궁함은 누구에게나 닥치는 일이고, 그럴 때마다 호기롭게 단련을 받아야 어지러운 세상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디즈니의 상징이 된 미키마우스의 탄생 일화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월트 디즈니의 젊은 시절은 궁핍하였다. 숙식을 해결할 방 한 칸이 없어 남의 집 차고의 한 귀퉁이에서 먹고 자는 삶을 지속했다. 하지만 그에게는 조만간 그림으로 성공하겠다는 희망이 있었다. 자신의 환경을 비관하는 대신 즐거운 마음으로 밤새 그린 그림을 가지고 유명 신문사를 찾아가 삽화를 그리게 해달라고 요청할 정도로 호기로운 용기도 있었다.
당연히 무명인 디즈니에게 삽화를 맡기는 신문사는 아무 데도 없었다. 하지만 희망을 버리지 않고 그림 그리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차고에서 자신과 함께 동고동락하던 생쥐를 보며 문득, ”저 녀석을 그려보자“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날 이후 그이 스케츠북에는 온통 생쥐 그림들만 담겼다. 시간이 흘러 그는 미키 마우스라는 캐릭터로 만화영화를 만들었다. 그것은 대성공이엇다. 전 세계의 아이들은 미키 마우스 캐릭터가 박힌 옷을 입고, 그 인형을 가지고 놀았다.
그는 생쥐로 인해 엄청난 돈을 벌었고, 자신의 불우한 어린 시절을 생각하며,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디즈니랜드’라는 테마파크를 만들었다. 만약 그가 차고에서의 곤궁한 삶을 비관하여 그 곳을 뛰쳐나왔다면 생쥐를 만날 일도 없었고, 생쥐로 엄청난 부를 누릴 수도 없었다.
우리의 삶은 모두 다른 환경에 다른 여건, 다른 출발점에서 시작한다. 내가 만들 수도 있고, 나와 상관없이 만들어 질 수도 있다. 때로는 좋은 시절도 있고, 때로는 비참한 시절이 오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좌절하고 비관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좋을 때는 좋은 대로 어려울 때는 어려운 대로 환경과 여건을 받아들이고, 주변의 모든 것을 활용하여 견디고 이겨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