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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옥 Nov 20. 2023

알트만은 왜 오픈AI에서 해고되었나?

지금은 AI시대


지난 11월 17(금요일오픈AI 이사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전격적으로 '샘 알트만(Sam Altman)'이 CEO에서 물러나고 임시로 기술 책임자(CTO)인 '미라 무라티(Mira Murati)'가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비영리로 운영되고 있는 오픈AI 이사회는 "알트먼이 이사회와의 커뮤니케이션에서 일관되게 솔직하지 않아 이사회의 책임 수행 능력을 저해했다"며 "더 이상 그가 오픈AI를 계속 이끌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지 못했다"고 설명했다샘 알트만은 이날 자신의 X(트위터)를 통해 "오픈AI에서 보낸 시간이 정말 좋았다"면서 "개인적으로 변화를 줬고 세계를 변화시키는데도 조금이나마 기여했기를 바란다"고 남겼다.



[알트만이 트위터에 남긴 메시지]


알트만을 해임한 이사회는 또 다른 사유로 그가 'AI의 위험성에 대해 대응하는 방향성에 있어 견해를 달리했다'고 말한다하지만 이런 견해도 잘못된 것으로 확인되었다알트만은 지난 3월 타임 인터뷰에서 "악용되거나 악의적 행위자가 사용할 수 있다"며 "오픈AI와 비슷한 회사가 통제되고 책임감 있는 방식으로 이런 문제를 대중에게 인식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후임으로 지정된 무라티는 AI의 위험성과 관련해 알트먼과 마찬가지로 규제와 협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전세계 산업계에 인공지능 열풍을 일으킨 샘 알트만이 해임되는 날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1.68% 하락하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 \AI 지분 49%를 소유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9년 10억 달러를 초기 투자해 지금까지 오픈AI에 130억 달러를 투자해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투자가 이뤄지기 직전인 2018년 오픈AI를 떠난 일론 머스크는 이후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에 강력한 발언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그러나 이에 대해 사티아 나델라 CEO는 지난 5월 외신 인터뷰에서 "오픈AI는 비영리 이사회의 통제를 받고 있다"며 "마이크로소프트는 비지배지분을 보유하고 있을 뿐"이라고 되받아쳤다마이크로소프트는 이날 샘 알트만 퇴임에 대해 대변인 성명을 통해 "오픈AI와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면서 ""고객들에게 다음 세대의 인공지능을 제공하기 위해 협업하는데 전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주요 협력 기업의 CEO 교체 여파에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오후 하락을 키우며 1.68% 하락했다.


오픈AI가 임시 CEO로 선임한 무라티는 알바니아(1988출신으로 16세 때 캐나다에 이주해 교육받았으며다트머스대 학부 시절 경주용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개발한 경험으로 2013년에 테슬라에 합류하여 모델개발에 핵심적 역할을 했다.

 

그녀는 알바니아에서 태어나, 16살에 캐나다 서부로 이주하여 교육을 받았다. 2012년에 학사를 받은 뒤조디악 에어로스페이스에서 엔지니어로 1년간 근무하고 2013년 테슬라에 합류했다테슬라에서는 모델개발 업무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그곳에서 오토파일럿을 접하며 자동차 인공지능더 나아가 일반 인공 지능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다.




그녀는 AI 이미지 생성으로 유명한 미드저니(Midjourney) 창업자가 설립한 립모션(Leap Motion)에서 잠시 발을 담그다 이후 2018년, 오픈AI에 합류하여 ChatGPT 개발을 사실상 총괄하였다. 오픈AI 제품에 대한 의사 결정은 샘 알트먼이 아니라 무라티가 이끄는 팀에 의해 이뤄진다고 알려져 있다. 

 

구글이 실질적인 상용화가 이루어지기 이전까지는 철저하게 개발 과정을 숨기는 방식을 택하는 것과 반대로후발주자인 만큼 논문 공개나 클로즈드 테스트를 통하여 철저하게 소스코드나 방법론을 학자개발자 등에게 개방하고 대중과 최대한 많은 접점을 이루고 상호작용을 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개발한다또한 API도 개방하여 서드파티(3rd Party) 지원에 힘쓰고 있다직원이 700명 수준에 불과한 만큼문제점을 자체적으로 발견하기 힘들어 창의성과 정확성의 밸런스를 어느 정도 유지하기 위함이 그 이유였다.

 

2019년에 오픈AI가 영리 기업으로 전환하는 과정도 무라티의 주도 하에 이루어졌고, 이 과정에서 일론 머스크가 의견 충돌로 인하여 이사회를 사임했다. 공급이 한정적이라 영입 경쟁이 치열한 고숙련 인력들을 유인하고 막대한 클라우드 컴퓨팅 비용을 감당해야 되기 때문에 영리 기업으로서의 전환이 불가피했다. 이 대목에서 항간에 이번 알트만 해임에 테슬라의 일런 머스크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란 가설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무라티와 머스크의 견해가 다르기 때문이다.


[알트만과 무라티는 AI의 위험성에 대해 견해를 같이 하고 있다]


2020년에 발표한 GPT-3는 예전 모델과 다르게 소스코드와 논문을 풀지 않았고 API를 마이크로소프트에게 독점적으로 우선 공급한 바 있다대신 완전한 영리 전환이 아니라 투자자를 선별적으로 받고투자 수익률도 최대 100배로 제한하면서 비영리라는 초기 창업 정신을 완전히 잃지는 않은 모양이다.

 

오픈AI ·현직 직원들은 무라티가 CTO 직함을 달고 있지만 운영 책임자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그녀는 개발자들이 일정에 맞춰 챗GPT를 완성하도록 했고 오픈AI에 투자한 마이크로소프트(MS)와 관계를 관리하며 MS의 미국·유럽 내 AI 정책을 세우는 데도 참여했다.

 

MS의 사티아 나델라 CEO는 미 시사주간지 타임 기고에서 무라티에 대해 "기술적 전문성과 상업적 감각임무의 중요성에 깊이 공감하는 팀을 구성하는 능력을 보여줬다"며 "그 결과 지금까지 가장 흥미로운 AI 기술을 구축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여러가지 정황상 오픈AI 이사회에서 알트만을 전격 해고한 이유는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 관계가 다르지 않았나 싶다. 비영리 단체임에도 불구하고, AI 분석 특성상 운영비용이 어마어마하게 들어가는 점을 감안 일정부문 유료화된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했고, 그에 따른 의견 차이에서 평소 유료화를 추구한 '무라티'를 앞세운 것으로 보인다.또한, 표면적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알트만의 복귀를 희망하는 듯한 모습을 취하고 있으나, 오픈AI의 지분을 가장 많이 소유하고 있는 MS의 의견없이 알트만을 해고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부정적인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트릭에 가깝다고 본다.  혹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알트만을 자신의 사람으로 품기 위한 음모일 수도 있다. 빌 게이츠일루미나티 일원이라는 설은 이미 정설이 되고 있으니, 그 정도 가설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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