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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옥 Jan 05. 2024

미래의 핵심 기술 중심에 클라우드가 있다

SMAC으로 여는 세상


S대리는 클라우드 유명인사 중 한 명이 되었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평소에 관심을 가졌던 심리학과 관련된 글을 올리고, 트위터와 페이스북도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인스타그램과 플리커를 통해서 사진과 동영상을 올리기도 한다. 또한 유튜브에서 자신이 만든 음악에 사회적 풍자를 곁들인 비디오와 최신 제품 리뷰, 그리고 자신의 팬들이 올린 질문에 답을 하며 연애 상담까지 하는 ‘SD에게 물어봐’란 코너를 운영 중이다. 50개가 넘는 비디오를 올린 유튜브는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시청하였고, 1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그의 유튜브 서비스를 구독하고 있다. 온라인상의 이 모든 활동은 무료로 제공되는 클라우드 공간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IT 분야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 중에 하나 이다. 클라우드 환경을 통해 원거리에서도 데이터, 애프리케이션, 서비스 등을 개인과 조직에게 저장, 처리, 분배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업계의 전문가들은 클라우드 컴퓨팅이 변혁과 변화의 기술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클라우드는 데이터센터, 혹은 수백만 개의 서버들로 구성된 거대한 정보 공장이다. 이 시설들은 통신 시스템과 연결되어, 요금을 지불하는 사람들의 스마트폰, 태블릿, 컴퓨터 등에 즉각적으로 데이터와 서비스를 제공해 준다. 


2012년 10월 8일 뉴요커 온라인 판에 만화 하나가 유행되었던 시점이 있었다. 어떤 꼬마가 희망과 두려움이 섞인 표정으로 교사를 바라보면서 자기 사정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클라우드 시스템이 제 숙제를 먹어 버렸어요(The cloud ate my homework)”. 

[2012.10 / New Yorker Cartoon]


클라우드 시스템 즉 데이터가 컴퓨터나 태블릿PC, 스마트폰 등으로 접속될 때까지 보존되고 있는 장소 혹은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데이터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풍자한 것이다.


꼬마의 숙제를 먹어 버린 클라우드 시스템은 국제적 정치경제를 변화시키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몇몇 기업들이 통제하고 있는 네트워크화된 데이터센터가 전 세계로 팽창하고 있다. 한때 빌게이츠가 “갈등 없는 자본주의”라고 말했던 전 지구적 정보경제의 건설 과정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한때 IT분야를 정복했던 기업들이 이제는 거의 모든 업무를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이전시키면서 정보 생산, 저장, 처리, 분배 양식에서 IT 기능과 노동력이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집중되고 있다. 보다 엄밀하게는 전 지구적인 초월적 지능을 만들어 내는 데이터 센터, 즉 클라우드 시스템이 앎의 문화를 창조하는 정보 자본주의를 이끌고 있다.


인터넷 생태계를 혁신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인터넷 넘어 구름 속에 수 많은 애플리케이션이 존재하고 있다. 검색으로 비즈니스 생태계를 바꾸어 버린 구글은 인터넷의 무임승차해 성공하였다. 그 기세를 몰아 검색엔진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기반의 에코 시스템을 만들었다. 구글이란 태양을 중심으로 무료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YouTube)나무료전화서비스인스카이프(Skype), 단문형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인 트위터(Twitter) 등이 행성으로 존재한다. 구글이 씨를 뿌리고 키워온 클라우드라는 컴퓨터 자원의 기반에 다양한 창문을 통해 경쾌, 유쾌하게 서비스를 도입하는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클라우드가 결실을 맺기 시작하였다.


개인용 컴퓨터의 OS로 컴퓨터 왕국을 구축한 마이크로소프트는 ‘3스크린+클라우드 전략’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이는 클라우드와 그곳에 접속하는 단말기의 조합 즉 개인용 컴퓨터, 휴대전화, 텔레비전을 모두 지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뜻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개인용 컴퓨터 OS는 정복하였지만, 휴대전화 OS는 정복하지 못했다. 구글은 개인용 컴퓨터 OS는 정복하지 못했지만 안드로이드를 개발해 휴대전화 OS를 정복해 가고 있다. 텔레비전은 IPTV란 이름으로 이미 수많은 IT강자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창문들이 인터넷 구름 속에 가려있는 클라우드 세상으로 향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도 클라우드 기반에서 가치를 높이고 있다

소셜 네트워크라는 문화에서 페이스북의 가치와 영향은 엄청나다. 하지만 클라우드로 넘어가면 이런 소셜 네트워크도 클라우드 속에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지금은 페이스북과 구글이 경쟁상태이지만 조금만 지나면 협력하는 사이가 되어야 한다. 페이스북은 2006년 페이스북 서버가 문자 그대로 고열에 거의 녹아내릴 정도의 위기에 처해서야 클라우드 컴퓨팅의 필요성을 힘겹게 배웠다. 소셜 네트워크도 클라우드라는 플랫폼에서 더 큰 가치와 편리성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사이를 연결해주는 매개체도 가능성이 높다. 지금 카카오톡으로 안드로이드폰이든 아이폰이든 상관없이 메신저를 할 수 있듯이 이런 매개체의 탄생도 기대해볼 수 있다. 스마트기기들의 보급으로 클라우드 시스템에 저장된 정보, 이를테면 휴대전화에 저장된 위치 정보 데이터, 트윗과 소셜 미디어의 포스팅, 메시지 등과 같은 스트림 데이터 등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사실 기업과 정부 조직들이 클라우드 컴퓨팅과 스마트 장비에 저장된 데이터들을 파악하면서 빅데이터 분석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클라우드가 세상의 데이터센터를 접수할 것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이 가장 강한 나라는 미국이다. 애플이 노스캘롤라이나주와 오레곤주의 농업 지역에 거대한 데이터센터를 짓고, 아마존ㆍ IBMㆍ 구글이 이미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가지고 있는 등 비록 전 세계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의 40%가 미국에 있지만, 데이터센터는 세계의 다른 지역에도 존재한다. 세계에서 가장 야심찬 클라우드 컴퓨팅 프로젝트 중 하나로 클라우드 도시를 짓겠다는 중국의 결심을 들 수 있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중국 내와 국제시장에서의 연구, 개발은 물론 부가가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을 연계하는 거대 데이터센터의 건설이다. 


중국의 대형 포털 업체인 바이두(Bidu)는산시성양쾅지역에클라우드센터를건설하기위해 16억 달러를 지출하였다. 이 클라우드 센터는 12만 제곱미터 넓이인데, 세계에서 단일 건물로는 제일 큰 건물인 미국의 국방부 크기와 비슷하다. 2016년 가동을 시작한 바이두 클라우드 센터는 데이터 설비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이 클라우드 센터를 통해 호스트 클라우드 시스템과 모바일 기기는 물론 정부, 민간 기업에도 클라우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고, 2022년 기준 저장된 자료양이 이미 1억 테라바이트를 초과하였고, 사용자도 8억명에 달한다. 현재 바이두 클라우드 서비스란 이름으로 무료로 개인당 1테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조심해야 한다. 중국은 정보가 철저히 통제되고 있고, 모든 정보는 유출이 가능하다고 보야 한다.


[바이두는 개인당 1테라를 무료로 제공한다]



세상의 기업들은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패러다임 변화를 꾀하고 있다

IBM은 자사의 스마터 어낼리틱스를 이용해 3개월 내로 서비스 이용을 그만두는 클라이언트 기업이 어떤 기업인지를 예측해, 이용 첫해 다른 서비스로 바꾸려던 클라이언트 기업을 35%까지 줄일 수 있었다. 인공지능을 탑재한 사물들 사이의 커뮤니케이션 기능, 흔히 사물인터넷IoT 이라고 불리는 분야에서 연구를 주도하는 기업 중 하나인 제너럴일렉트로닉(General Electronic) 역시도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솔루션을 찾는 것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 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화학 및 농업기업 중 하나이며 유전자 조작 종자를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인 몬산토(Monsanto) 역시 날씨 및 환경 관련 빅데이터 분석을 실시하는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기업 인수에 10억달러 가까이 지출하였다.


세계적인 무선통신 업체인 버라이존(Verizon)은 테레마크(Terremark)라는 상당한 규모의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를 14억 달러에 사들였고, 같은 해 클라우드스위치(CloudSwitch)라는클라우드관련애플리케이션제작회사를사들인후 20억달러가 넘는 금액을 투자하였다. 버라이존은 클라우드 컴퓨팅을 미디어, 통신, 정보 서비스를 융합하는 전략을 구현하기 위한 핵심요소로 인식하고 있다. CRM 서비스로 유명한 세일즈포스의 경영진은 소셜미디어, 특히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클라우드2라고 명명하고, 이 서비스를 세일즈포스가 나아갈 방향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시설은 엄청난 에너지의 수요, 자원과 설비의 건설 및 폐기 등과 연관된 무시하기 어려운 환경문제를 야기한다. 이런 문제는 중국에서 더 극심하게 나타난다.


1970년대 초기의 컴퓨팅 환경은 놀라웁게도 클라우드 환경이었다. 내장 데이터 저장장치를 보유한 PC는 몇 년 후에나 나왔기 때문에 당시 사람들은 클라우드 시스템을 쓰고 있었다. 당시 사람들이 할 수 있었던 것은 컴퓨터 터미널에 데이터를 입력하고, 메인프레임(main frame) 컴퓨터가 결과를 보내 줄 때까지 조용히 기다리는 것뿐이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그 자체로 중요한 발전인 동시에, 급변하는 정보기술에 대처하고 있는 사회를 보여주는 프리즘이기도 하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정보기술과 사회분야의 모든 주요 이슈, 이를테면 환경문제, 소유권과 통제, 보안과 프라이버시, 정보의 주도권 싸움 등 전세계적인 이슈를 보여주고 굴절시키는 프리즘과 같다.


데이비드 미첼(David Mitchell)의 소설인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이 책의 줄거리는 여러 세대에 걸쳐서 벌어지는 여섯 개의 개별적 이야기를 따라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저자인 미첼과 영화 제작자에게 구름이란 확실한 정보도 아니고 완선으로 가는 길이 걸림돌도 아니다. 이들에게 구름이란 여러 세대의 서로 다른 사람들을 연결시켜 주는 약하면서 없어지기 쉬운 연결체에 불과하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사람들은 수많은 구조화된 행동과 우연적 행동을 수행하며 이는 후속 세대에게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를 통해 구름의 지도를 그린다는 것은 오늘날의 클라우드 컴퓨팅에서 말하는 네트워크 도표가 아닌 보다 느슨하지만 훨씬 더 물질적인 형태로 삶의 연관 관계를 설명한다. '클라우드 아틀라스'에서 말하는 구름 지도는 공간적인 것이 아닌 시간적인 연관관계를 설명하는 방식으로 전통적 방식의 지도와 다르다. 이러한 이유로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지금의 클라우드 컴퓨팅 문화를 지식과 무지 둘 사이의 선택으로 단순하게 이해하는 것을 넘어서는 대안적 상상력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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