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이 향기로운 천혜의 보고 무안

남도여행

by 이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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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에게 약속한 대로, 창업을 위한 사업계획서 제출을 무사히 마쳤기에, 홀가분한 마음으로 남도여행을 가기로 했다. 기간과 장소는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무안, 신안, 함평, 강진, 해남 등을 둘러 보려 한다.


남도여행을 기획하며 제일 먼저 도착한 곳은 무안이다. 무안은 우리나라 서남단에 위치하여 3면이 바다로 둘러 쌓여 있으며, 전라남도 도청이 소재하고 있고, 3개의 읍과 6개의 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동쪽은 영산강을 사이에 두고 나주시와 영암군에 접해있고, 서쪽은 신안군의 섬들과 마주하며, 남쪽은 목포시와 인접하고, 북쪽은 함평군과 접하고 있다.


남도 중 무안을 제일 먼저 찾은 이유는 황토갯벌이 있기 때문이다. 무안갯벌은 자연 생태의 원시성과 청정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같은 장소에서 갯벌의 생성과 소멸 과정이 관찰 가능하여 지질학적 보전가치가 높을 뿐만 아니라 갯벌의 형태 및 생물의 다양성이 인정되어 2001년에는 전국 최초로 습지 보호구역, 2008년에는 람사르 습지(1732호) 및 갯벌도립공원으로 등록·지정되었다. 무안황토는 먹는 산소라 불리고 있으며, 항암과 면역기능 증진, 노화 방지 등에 특효가 있는 게르마늄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갯벌05-1.jpg [무한갯벌은 함평만 일대에 광활하게 펼쳐져 있다]

무안갯벌은 넓고 비옥하다. 간조 때 갯벌은 깊은 주름을 만들고, 갈라진 골은 삶의 공간과 맞닿아 있다. 갯벌 너머 포구와 바다가 아득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황토를 머금은 갯벌은 언뜻언뜻 붉은빛이다. 침식된 황토와 사구의 영향으로 형성된 무안갯벌은 우리나라 바다 습지의 상징적 공간이 되었다.


무안 읍내에서 해제반도를 따라 국도24호선을 달리면 바다는 너울질 하며 오랜 시간 함께 한다. 무안갯벌의 대표 지역은 해제반도가 서해를 품에 안은 함평만 일대다. 함평만의 340여 ㎢에 달하는 갯벌은 칠산바다와 만나며 거대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무안 흙의 99%는 황토다. 황토에는 다양한 미네랄과 게르마늄이 섞여 있어, 다양한 작물과 미생물이 이상적으로 자란다. 황토 마늘, 양파, 고구마는 타 지역 작품하고는 그 크기와 영양분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무안갯벌은 갯벌 생태계의 보고다. 황토를 머금은 기름진 공간은 갯벌 생명체의 보금자리이자 물새의 서식처다. 흰발농게와 말뚝망둥어 등 저서생물 수백종, 칠면초와 갯잔디 등 염생식물 수십여 종, 혹부리오리와 갯벌 두루미 등 철새 수십여 종이 갯벌에 기대어 살아간다. 한쪽 발이 크고 커다란 흰발농게는 멸종 위기 야생동물로 지정되었다. 멸종 위기종이 서식한다는 것은 무안갯벌의 청정함을 말해준다.


갯벌01.jpg [무안황토갯벌랜드 과학관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무안갯벌의 중심인 해제면에는 ‘무안황토갯벌랜드’가 자리한다. 갯벌을 학습하고 체험하는 무안생태갯벌센터의 새로운 이름이다. 갯벌랜드 내 생태갯벌과학관은 다양한 체험으로 갯벌 여행을 안내한다. 갯벌생태관과 갯벌수조 등에서는 무안갯벌에서 서식하는 생물도 관찰할 수 있다. 모형 갯벌에 손을 넣어 만져보는 촉각 체험, 갯벌 생물과 사진 찍는 낙지 모형 등이 인상 깊다.


생태갯벌과학관은 갯벌 1㎡의 소중한 가치를 공유하는 게 주요 슬로건이다. 주중 2회(10:00, 13:00), 주말과 휴일 4회(10:00, 11:00, 14:00, 15:00) 갯벌해설사의 친절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2층 갯벌전망대에 올라서면 함평만 일대가 한눈에 펼쳐진다. 농게, 낙지 인형 등 갯벌 생물을 직접 만들고 색칠하는 체험 프로그램도 알차다. 뿐만아니라 주변에 황토 찜질방, 캠핑장 등 타지에서 오는 사람들이 충분히 숙박하며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잘 조성되어 있음에 깜짝 놀랬다. 이런 것이 지자체 자치의 이로운 점이 아닐까 싶다.


과학관을 벗어나면 천혜의 갯벌과 마주할 수 있다. 무안갯벌 위로 이어진 탐방로와 산책로에 동식물 모형과 설명이 곁들여져 아기자기하게 걷는 재미가 있다. 곳곳에 마련된 벤치는 갯벌의 적막함과 소통하는 고요한 공간이다. 나무로 만들어진 긴 데크에서 내려다보면 구멍 사이로 갯벌 생물이 빠르게 움직인다.


갯벌02-1.jpg [무안군이 기획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직접 갯벌을 만져볼 수 있다]

지구의 자전에 의한 대양의 영향이 조석과 해류의 흐름을 만들고, 여기에 완만한 경사도의 지형적 조건과, 퇴적환경에 의해 갯벌이 만들어진다. 최근 갯벌에 대한 관심은 학부모나 환경을 생각하는 국민의 대다수에게 갯벌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오면서, 갯벌이 우리나라 연안 환경의 중요한 대상으로 작용하였다. 특히 무안은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대처하여 ‘황토갯벌랜드’와 같은 생태공원을 조성하여, 전 국민이 직접 갯벌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였다.


생물다양성이 풍부하여 지질학적 보전가치가 클 뿐 아니라, 지역 어민들이 철 따라 낙지와 소라를 비롯하여 바지락·숭어·보리새우 등을 잡아 소득을 올리는 삶의 터전으로서도 중요하다. 특히 이곳 갯벌에서 자란 무안 낙지는 전국에 널리 알려져 있다.


갯벌의 생태계와 생명력을 보며, 천연 자원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다. 결국 자연 생태계를 파괴하고는 인간들의 삶에도 좋을 게 없다. 이 세상에 서식하는 조류, 어패류, 염생식류 등 종을 망라하여 모두 존재의 이유와 의미가 있듯이, 우리는 자연을 잘 보존하고, 우리 서로 간에도 존중하고, 같이 더불어 잘 사는 것을 도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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