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목포 오션뷰여행’, ‘강진영암 감성여행’, ‘구례 지리산자락여행’ 등이 있다. 무안은 초의선사탄생지와 오승우미슬관을, 목포는 고하도이추무공곰솔숲, 고하도해상데크길, 해상케이블카를 체험한다. 강진은 병영성하멜기념관, 전라병영성지, 백운동정원을, 영암은 와인박사유적지를 방문한다. 구례는 섬진강어류생태관을, 지리산자락은 지리산 역사문화관, 천은사, 산수유시목지를 체험한다. 다음 기회가 되면 구례 지리산자락여행을 경험해 보고 싶다.
밤새 내린 보슬비가 여전히 유효한 흐린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번 여행에는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다. 특히 어르신들이 많다보니 차안이 시끌벅적하다. 자칫 관광버스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데, 이 또한 사람사는 냄새가 나서 나름 나쁘지는 않다. 조용히 힐링여행을 하고자하면 홀로하는 여행을 해야 할 것이다. 나처럼 서울에서 일주일 일정을 계획하고 내려오신 어르신도 계셨다. 73세의 적지않은 나이임에도 홀로 광주역 근처 게스트하우스에 숙소를 정하고 남도한바퀴 일주일 코스를 작정하고 오신것이다. 대단한 열정과 용기다.
장흥군은 동쪽으로 보성군, 서쪽으로 강진군·영암군, 북쪽으로 화순군에 접하고, 남쪽으로 다도해·보성만에 면하며, 완도·고흥반도 등과 접한다. 자연과 더불어 숨 쉬는 건강 휴양촌 장흥군. 전국 최초의 주말 관광 시장인 정남진 장흥 토요시장에서 한우, 키조개, 표고버섯을 삼합으로 즐길 수 있다. 호남 5대 명산 중 하나인 천관산의 아름다운 억새밭 장관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다. 약 3만여 평의 유채꽃과 메밀밭이 조성된 선학동에서는 봄에는 유채향, 가을에는 메밀향이 코 끝을 간지럽힌다. 편백 나무의 피톤치드향과 천연 소금을 이용한 피부질환 치유공간이 있는 편백숲 우드랜드는 떠오르는 명소다.(군청 홈페이지 인용)
자칭 이쁜 문화해설자가 동승하여 설명하기를 서울 광화문을 기점으로 위도상 정동쪽에 정동진이 있고 경도상 정남쪽에 정남진 장흥이 있다. 정남진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먼바다의 섬들을 내려다볼 수 있는데 득량만 일대와 고흥 소록도, 거금대교, 완도, 금일도 등 수많은 섬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명소이다. 푸르른 에메랄드빛 남해바다와 그림을 그린 듯한 하늘, 저 멀리 서있는 웅장한 천관산! 한 폭의 그림이 아닐 수 없다.
또 하나의 명소 며느리 바위, 옛날에 부자님 며느리가 있었는데, 하루는 스님이 시주를 하러 집에 들렸으나, 욕심많은 시아버지는 스님을 문전박대하였다. 이를 안타깝게 생각한 며느리가 몰래 스님에게 쌀을 시주하는데, 스님을 감격하여 흣날 큰 홍수가 날 것이니, 누가 불러도 뒤를 돌아보지 말고 산 정상을 향해 뛰어라 주문한다. 스님 말대로 큰 비가 내리니, 며느리는 시아버지에게 이야기하여 같이 가자고 하나, 거절을 당하고 며느리 혼자만 산 정상으로 향한다. 하지만 정상에 거의 다다를 시점에 시아버지의 살라달라는 소리에 외면하지 못하고 뒤 돌아본 순간, 바위가 되어 지금의 며느리 바위가 되었다는 이야기다. 어디서 많이 들어봄직한 전례동화 수준.^^
[정남진 편백숲우드랜드]
후후,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도착한 곳이 장흥이 자랑하는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다. 장흥군 억불산 자락 100ha에 60년생 이상의 편백나무 숲 속에 위치한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는 친환경 자재로 건축된 생태건축체험장과 목재 문화 전반을 보고 체험하는 목재 문화체험관, 억불산 정상과 연결된 무장애 데크로드인 말레길, 힐링과 휴식의 장인 치유의 숲, 천일염과 편백으로만 구성된 온열 치유시설인 편백소금집, 다양한 난대수종을 관찰할 수 있는 난대자생식물원 등이 조성되어 있다.
여전히 보슬비가 내리고 있어, 광합성 작용을 통해 나오는 피톤치드를 경험할 수는 없었지만, 비온 뒤에 나오는 나무 특유의 냄새는 더 진하게 느껴졌다. 우드랜드 내에 어린이 체험관 등을 비롯해 다양한 체험장소가 있고, 특히 숲속에 군데군데 숙소를 마련해 가족단위로 제대로된 산림치유를 할 수 있게 조성한 것이 인상적이다. 이런 아이디어는 전직 군수 가족들이 가끔 내려 올때 마땅히 머무를 곳이 없어 구상한 것이 현실화 한것이라 한다.
점심은 가까운 토요장터에서 했다. 마침 장날이었고, 타지 사람들 포함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고, 문화해설사가 추천한 한라 소머리국밥집에서 국밥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강진 남미륵사의 화려한 정경]
다음 장소는 강진에 있는 남미륵사다.
남미륵사 소개는 강진군청 소속의 문화해설사분이 진행해 주셨다. 25명이 넘는 인원을 일사분란하게 리드하며, 남미륵사의 탄생과 가치에 대해 세세하게 설명해 주시는데, 남미륵사는 전라남도 강진군 군동면 풍동길 화방산에 있는 사찰로 청동과 구리로 만든 동양 최대 아미타 부처님으로 유명한 사찰이다. 세계 불교 미륵 대종 총본산인 남미륵사는 1980년에 법흥 스님이 창건하였다. 이후 법흥 스님이 40여 년 동안 불사를 중창하고 꽃과 나무로 사찰 안팎을 가꾸어 현재의 웅장하고도 아름다운 경관을 갖게 되었다.
현재 남미륵사는 동양 최대 규모의 활동 아미타불 불상이 있으며 일주문에서부터 경내에 이르는 길에는 500나한상이 배치되어 있다. 이 밖에도 대웅전, 사왕전, 33관음전, 만불전, 천불전, 팔각 13층 석탑 등 아름다운 불사는 풍동 마을 경관과 잘 어우러져 국내외에서 불자뿐만 아니라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최근에는 사찰 곳곳에 조성된 꽃들로 5월이 되면 만개한 꽃을 배경삼아 아름다운 사진을 찍으려고 전국에서 선남선녀들이 몰려든다고 한다. 사찰 수석 구석에서 다양한 불상과 건축물, 조각상 등을 보며, 그 규모와 숫자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 그동안 들러본 사찰 중 가장 인상적인 곳이 아닐까 싶다. 불자를 떠나, 기회가 된다면 강진여행을 계획하시고, 반드시 남미륵사는 들러 보셔야 할 것이다. 2021년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전국 3대명소로 뽑힌 관광사찰임에 틀림없다.
[강진 가우도, 청자다리, 함께해길, 출렁다리]
마지막 코스는 강진이 자랑하는 가우도이다.
가우도는 또 다른 문화해설가분이 동행하였다. ‘남도한바퀴’라는 여행패키지는 지자체가 중심이 되어 지역발전을 위해 설계된 패키지라, 각 지자체별로 헌신적인 봉사를 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누구나 한번쯤은 가보고 싶어하는, 출렁다리로 유명한, 강진군 내의 유일한 섬인 가우도는 면적 0.228km2, 해안선 길이 2.4km이다. 가우도는 한때 100여 명이 넘게 살았으나 지금은 14개 가구에 30여 명이 살고 있다고 전한다. 대부분 경주 김씨 집안으로 거의 50~70대 부부들이 고기잡이를 생업으로 살아간다.
강진은 위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소(牛)가 누운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 연유 때문인지는 모르나 마을 이름에 소와 연관된 곳이 많다고 한다. 그 중 하나가 ‘가우도(駕牛島)’다. 소의 멍에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강진군 한가운데 있는 유일한 유인도, 가우도로 가는 길은 여러 갈래다. 저두리의 중저마을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방법과 도암 망호마을의 월곶지 포구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기도 했다고 한다. 지금은 주로 중저마을 길을 이용하고 있다. 이곳에 출렁다리가 생겨 이제는 걸어서 갈 수 있게 된 것이다. 관광객 대부분은 대구면 저두 주차장에 주차(무료)를 하고 청자다리를 통해 가우도로 들어간다.
[창자다리의 거센 바람]
청자다리는 거센 바람으로 걸어들어가는게 불편할 정도였다. 하지만, 춥지는 않았다. 봄을 재촉하는 바람이어서 그런지, 무섭도록 거세게 불어오는 바람임에도 춥지 않고 시원했다. 마치 모든 시름과 두려움을 다 날려버릴듯이 되차게 스쳐지나갔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가우도에 도착할 때 바람은 전혀 불지 않았고, 가우도 둘레를 산책하는 동안 바람은 하나도 느낄 수 없었다. 짚라인과 모노레일도 있고, 섬 전체를 빙둘러 조성된 ‘함께해길’은 최고의 산책로다.
함께해길을 통해 섬의 반을 돌 때쯤, 나는 섬을 가로질러 넘어갈 결심은 하게 된다. 남은 시간도 좀 있었고, 다른 동행과 다른 체험을 하고 싶어, 정상을 넘어 반대편으로 가, 가우도가 자랑하는 출렁다리를 경험하고 싶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정상까지의 길은 가파랐고, 혼자하는 길이 두렵기도 했다. 난생 처음와 보는 섬에 처음 가보는 길이니 잘못 들어가면 헤매는 건 둘째문제이고 같이 온 일행에게도 폐를 끼지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상에 올라 청자탑을 기점으로 반대편으로 내려갈 수 있었고, 돌아갈 방향을 확인 후 남은 시간을 감안해 출렁다리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결국 나홀로 출렁다리를 경험하고, 늦지 않은 시간에 남도한바퀴 버스에 탑승할 수 있었다. 주변사람들이 왜 가우도를 추천하는지 경험을 통해 입증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