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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섬 가이즈

- 백수광부 작가

by 도란도란


지난 설, 기나긴 연휴가 이어졌다.

도서관에서 박민규 작가의 책을 모조리 대출했다.

문장 연구 목적이었다. 웃긴 소설을 쓰고 싶었다.

처음 손에 잡은 건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였다. 한눈에 띌 정도로 너무 못생긴 여자와 잘생긴 남자의 비현실적인 사랑 이야기다.

반전이 굉장히 슬프다!


표지는 거장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시녀들'


나는 '못생김'에 대해 한동안 생각했다.

못생김을 왜 생각해야만 하는가. 거울을 보라.

필자는 운이 좋게도 평생을 심성 고운 이들만 만나 못생겼다는 소리를 면전에서 들어본 적이 없다. 거울을 보며 ' 못생겼구나.' 생각해 본 적도 없다. 그럼 필자는 미인인가. 그렇지 않다. 자세히 하나하나 따로 보면 나름대로 만족할 따름이다.

자세히 보면 누구나 다 아름답다.


그렇다면 사는있어 외모는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그것이 궁금하다!

백수광부 작가님의 소설 <핸섬 가이즈>로 궁금증을 해결해 보겠다.

※ 주의
이 매거진은 책 광고입니다. 브런치 작가님들의 책을 대놓고 광고합니다. 사심을 그득 담아 쓰기에 단점은 언급하지 않습니다. 객관성도 보장하지 않습니다.
너른 양해바랍니다.


작가님 소개부터 간단히 하겠다.

그녀는 멋져 보인단 이유로 삶에서 주기적으로 P턴을 시도한다. 매력은 글로 보여주겠다는 당찬 포부, 멋진 작가다.

머리카락이 하얗게 셀 정도로 글을 쓴 것인가!


백수광부 작가의 문체는 깔끔하고 담백하다.

'언제나 향긋한 골든퀸 쌀밥' 문체라 명명하겠다.

햇반 중 가장 윤기 나고 찰진 식감을 자랑한다.

그녀의 글을 읽으면 입에 짝짝 붙는 찰짐이 있다.

기분 좋을 정도로만 들러붙는 찰짐이다. 반짝반짝 윤이 나는 유머도 겸비한 작가다. 무심한듯 툭툭 던지는 유머에 피식 웃음이 새어 나오고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지금부터 그녀의 신작 <핸섬 가이즈> 일부분을 엿보며 외모가 삶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자. 브런치에서 연재를 막 시작한 작품으로 많은 스포는 불가능하다.


1. 주인공 - 추정우 (21세, 대국대 컴공 1학년)

학교 부적응에 게임 중독자로 대입에 실패하나 아이큐 141의 영재, 1년 만에 명문대 수석 입학.

쒸레기 같은 삶을 살았던 주인공

우리의 주인공은 관심에도 없던 여자와 하룻밤을 보내고 아버지가 된다. '그는 그날 생명이 잉태될 정도로 진심을 담은 적이 없었다.' 이 문장을 읽는 순간 나는 진심을 담아 "이 쒸레기 같은 놈!"이라고 욕을 내뱉었다. 여자는 정우에게 아기를 보내고 사라진다. 그는 대학 새내기면서 비혼부가 된다.


주인공답게 일을 벌이는데 경제적 자립을 위해 대국대 앞에 망해가는 호프집을 인수, '핸섬 가이즈'를 출범시킨다. 명목상 남자들의 자립을 위한 경제학 공부 동아리이다. 현실 경제를 직접 경험해야 하니 호프집을 운영한다. 가입 기준이 매력적이고 잘생긴 외모 필수요, 성적 증명과 체력 테스트도 있다. 잘생기지 않으면 동아리 가입 자체가 불가능하다.


& 이 책의 제목답게 본격적으로 매력적인 데다 잘생긴 남자들이 등장한다. 흡사 꽃보다 남자를 떠올리게 한다. 주인공 추정우만 이민호가 아니라 시래기처럼 삐쩍 말라 윤기 없고 안 씻는 쒸래기로 등장할 뿐이다.


출처 - 꽃보다 남자 나무위키

2. 핸섬 가이즈 멤버 - 석진한(20세, 대국대 컴공 1학년, 182cm에 73kg)

잘생긴 외모, 훤칠한 키, 깔끔한 성격, 지적인 이미지, 공부만 하기 아까운 외모에 뇌가 제일 섹시. 컴공 1등 전액 장학금의 주인공. 그러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집안의 실질적인 가장.


3. 핸섬 가이즈 멤버 - 정우빈(20세, 대국대 미래자동차공학과 1학년, 187cm에 75kg)

온화하지만 강해 보이고 강해 보이지만 따뜻한 눈빛. 별처럼 자체 발광하는 인간. 구김살 없는 소년의 얼굴. 유복하고 화목한 가정. 현다이 자동차 임원인 아버지에게 Binti P-class 신형모델 1톤 트럭을 선물 받는다. 트럭인지는 소설로 확인해 보세요^^


4. 핸섬 가이즈 멤버 - 온세종(20세, 대국대 건축공학과 1학년, 181cm에 70kg)

무심함과 따뜻함이 공존하는 얼굴. 가벼움과 깊이감이 혼재된 얼굴. 천의 얼굴. 얼굴 천재. 쳐다보기만 해도 빨려들 것 같은 깊은 눈. 장난기 있지만 가볍지 않고, 성숙하지만 무겁지 않은 남자. 고등학교 때 팬클럽도 있었단 소문. 여심 사냥꾼.


추정우는 핸섬 가이즈 동아리를 뇌섹남, 순정남, 차도남으로 채울 계획이었고 성공한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가 상상, 그 이상의 하이 판타지 로맨스라면 <핸섬 가이즈>는 브로맨스다.

판타지 같은 외모의 남자들이 모인 경제학 공부 동아리에서 현실 경제 체험장인 호프집을 운영하며 그들이 나누는 진한 우정!

20대 청춘들의 좌충우돌 삶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쒸레기 차정우 구수한 시래기로 변모


주인공 추정우는 등장인물들의 외모 면면만 보면 가장 인기가 없을 것 같으나 결국엔 모두의 사랑을 받는다. 사랑받는데 외모는 지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걸 그가 보여준다. 물론 단시간은 예외다. 단시간에 사랑받기 위해선 외모가 큰 비중으로 좌지우지할 수 있다. 그러나 인간관계에 있어선 인성이 장기적으론 훨씬 더 중요하다.


이쯤에서 뜬금없이 질문 하나를 내던진다.

핸섬 가이즈 동아리의 네 명의 팬클럽이 생긴다면 누구의 팬클럽에 가입하겠는가. 필자부터 답한다. 현실적 조건을 본다면 정우빈이 대세일 것이나 필자는 이 글 초반에 진심을 담아 "이 쒸레기 같은 놈!"이라고 욕했던 추정우를 선택하겠다.


아이를 책임지기 위해 경제적 자립을 시도하는 것,

외모로 뽑아 핸섬 가이즈를 출범시키나 인간관계에 있어선 진심으로 임한다는 것. 점차 나아지는 성장형 인물이라는 점이 좋다. 성장형 인물 현실에서도 귀하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또한 작은 동아리라도 리더는 리더다. 책임감 있는 리더는 어디서든 환영받는다.


사실 외모는 사는 데 중요하다. 핸섬 가이즈 동아리도 외모가 출중하지 못하면 가입조차 못하지 않는가. 하지만 우리에겐 우리의 희망 추정우가 있다. 외모를 뛰어넘는 자신만의 매력으로 무장한 인물!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에서도 너무 못생긴 여자는 책, 음악, 미술 등 다방면의 예술적 지식과 따뜻한 마음을 지니고 있었다.

나만의 매력을 찾아 가꾸어 나가며 외모를 상쇄시켜 보자. 필자 또한 글로 외모를 상쇄시켜 보겠다. 될지는 모르겠다만!




단행본으로 이미 나온 핸섬 가이즈가 브런치에서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20대 청춘들의 푸릇푸릇한 대학 생활기를 만나보세요.


https://brunch.co.kr/@100real/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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