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토크
안녕하세요, 뜨문뜨문 글을 올리는 사노니입니다.
2018년 중국에서 일하는 남편 따라 일/시작하려는 학업을 그만두고 주부로 살다가 심심해서 시작한 브런치는 어느덧 3년째 하고 있고, 그간 많은 분들이 감사하게도 글을 읽어주시고 구독해 주셨습니다.
구독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더 열심히 업로드를 하겠다는 약속 대신, 뜨문뜨문 올리던 것도 하지 못할 수 있다는 서글픈 근황토크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 어쩌다 알고리즘의 추천으로 보신 분도 계실 테고, 구독하신 분도 계시겠지만 한 번 더 자기소개를 간략히 해 보자면,
찐 한국 출신(수도권 고향에서 19년 삶) 경남권 지방대 간호학 출신으로 다시 고향 동네 중소 공공의료원에서 꼴랑 1년 병동 간호사로 일하다가 갑자기 질러버린 해외봉사 행으로 에티오피아에서 1년 8개월 살다가 거기서 만난 남정네랑 썸을 타고 한국 와서 연애하다 취업이 안된 남자 친구가 돌연 중국행을 하고, 가봤더니 신혼집 마련은 대출 없이 할 수 있으니 다 포기하고 우쥬 메리미 해서 보건대학원 입학 취소하고 연구원 일 그만두고 중국어 배우면서 아기 없는 신혼주부로 있다가 코로나 직전 아, 이제 나도 일할래! 해서 방글라데시 파견업무로 한국 왔다가 비자 만료로 남편이랑 10개월 기러기 생활하고 남편 사직한 뒤 중국 살림 다 정리해서 한국에 와 역학조사관도 6개월 하다 임신해서 다시 전직장 연구원도 6개월 하고, 작년 11월에 태어난 아기가 이젠 어린이집을 다니고 있고 저는 휴직 아닌 휴직 중인 사노니입니다. (간략하지 않았군요. 죄송합니다;;)
더 이상 이직은 하지 않으리, 했던 제가 또 사직을 하고 출산휴가가 끝나서 지금은 구직급여를 받으며 이직을 하고 있습니다. 정확히는 3월부터 새직장에 출근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회사 내부 사정으로 인해 계약기간인 6개월이 끝나고 출산을 한 뒤 실업자가 된 지 5일 만에 면접을 보게 됐고, 결과적으로 취업을 뽀개며 입사 확인서를 썼습니다.
그 와중에 온라인 석사가 뜻하지 않게 질질 끌게 되어 졸업하고 나서 박사를 하려니 시간이 예상보다 많이 걸려 한번에 박사를 하자, 라는 가소로운 생각으로 석박통합과정을 알아보았고, 집에서 아주 멀지는 않은 서울에 있는 일반대학원 보건학과에 합격했습니다.
그리하여 3월 1일부터 직장인, 통합과정 대학원생, 엄마라는 세 가지의 타이틀을 갖게 되었네요. 하하.
예상하시겠지만 이 모든 결정과 과정이 쉽지 않은 듯 쉽게 풀려 앞으로 제 인생이 한 3년간은 굉장히 팍팍해지고 한숨이 많아지고 건강이 우려될 것 같습니다.
하여, 글을 쓰는 것 대신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계속해서 이쪽분야(간호사출신 커리어 고민, 보건학 진로, 하고 싶은 일 찾기, N잡러, 조각 경력 타파하기, 연애/육아/결혼)의 궁금증을 해소해 보려고 합니다.
이전처럼 '제안하기'를 통해 메일을 보내주셔도 되고, 댓글에 문의를 남겨주시면 답글/영상 등으로 답변하겠습니다.
항상 제 보잘것없는 끄적임을 읽어주시고 가시는 분들께 감사를 드리며, 더 좋은 매체들로 만나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