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노니 Jun 03. 2024

출간 작가, 워킹스터딩맘의 24년 상반기

경계성 성인 ADHD를 가진 ENFP(용두사미의 대표격)는 역시나 대학원 기말 과제가 참 손에 잡히지 않아서 브런치에 글을 끄적이러 왔습니다.


일요일 자정이 넘긴 시각이라 뻘글 쓰기 딱 좋은 타이밍이네요.


23년 10월에 첫 책을 출간하고 본격적으로 SNS 인플루언서 되기를 시작했습니다.

뭐, 중박도 아닌 아주 소소한 행복 정도의 소박한 성장을 이루긴 했습니다.

중요한 건 그덕에 인세도 받고, 좋은 사람들과 인연이 되어 많은 간호사 선생님, 관련 업계 선생님들을 만났다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시작한 24년 1월의 온라인 강연.

소소하게 간호사 탈임상(병원 밖에서의 취업) 경험을 공유했고, 두번째 강연은 본격적인 직업 소개 및 홍보로 구직자의 심정을 헤아리는 '유료' 강연을 실시했습니다.


그리하여 2월엔 꽤 두둑한 그래봤자 10만원 돈인 난생처음 회사 밖에서 내 이름을 건 '강연', '지식' 팔이로 2자릿수의 00만원을 벌어봤습니다.


게다가 작년말부터 시작한 '메디컬 라이터'라는 직업으로 전자책 펀딩도 있어서 수입에 대한 책임감이 생겨났습니다. 10원 한장이라도 제대로 신고하고 싶은데 그러려면 반드시 '사업자'가 필요하더라구요.


그래서 만든 개인사업자!!


홈택스로 만드니 30분도 안 걸리고 만든지 2시간만에 승인이 나는 극강의 고효율 시스템을 만끽하며 만들었습니다.


연달아 회사 밖 수입으로 10만원 이상의 소득이 예상되고, 텀블벅의 경우 향후 또 다른 펀딩을 실시할 때 기존 성공한 펀딩에 대한 세금신고가 있는 것을 권장한다는 글에 덜컥 만들었습니다.


당연히 예비창업자 지원사업 불가나 4대보험 납부하는 회사원의 사업자등록이라는 부담감이 있었고, 그러한 부담감으로 여태까지 미뤘던 것인데 적어도 3달 이상 지속 가능한 부수입은 사업자를 내는 게 낫겠다는 판단 하에 이번에 만들었습니다.


만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6월까지 매달 예상한 10만원 이상의 수입을 장부에 기록하며 현금영수증 처리와 카드결제 내역 사업자 비용 처리를 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어떤 달은 단순 10만원이 아니라 3자릿수인 000만원을 기록하며 정말 늦게 냈으면 이 세금 신고를 어찌할꼬, 했을뻔 했죠.


그렇게 폭풍의 3월이 지나고 개강 시즌도 지나며 소강상태의 4월을 지나 5월을 맞이했습니다.

아직 6월도 안됐는데 벌써 상반기 회고를 하는 이유는 5월도 만만찮은 시간이 지나갔기 때문이죠.


회사 밖 일도 바빴지만 회사 안 일은 더 바쁜 상반기였습니다(휴).

작년에 비해 여러 브랜드들이 회사로 일이 들어오더니 메디컬 라이팅 할 일이 혼자서는 버거울 정도가 되었고, 실제 메디컬 라이터가 아님에도 타 부서에서 제 일을 같이 들어주어 미안하고 감사했죠.


그리하여 팀원을 뽑았고, 5월까지 총 2명이 입사하셔서 적응하고 있습니다.


가장 좋은건 내 고민을 토로할 팀원이 생긴 것이고, 같은 분야와 직무로 논의할 협력자가 생긴 것입니다. 회사 특성상, 이 직무는 나만 있었던지라 단어 사용이라던가, 시스템 고민에 대한 이슈는 나 혼자 머릿속에서 붙들고 인터넷과 소통하는 것이 전부였죠. 그러던 시간에서 24년 상반기는 사람과 브레인스토밍을 할 수 있는 시간의 시작이었다는 게 혁명같은 제 일상이었습니다.


돈벌이가 되는 일 외적으로는 돈벌이가 안 되는 대학원과 연구모임과 육아가 있었습니다.

대학원은 벌써 5학기차로 이젠 박사과정생으로의 코스웍을 2학기 남겨두었습니다.

올해까지만 학교 수업시간을 채우면 내년부터는 오롯이 지도교수님과 단 둘이 고민하고 논문을 쓰는 논문학기 1년이 기다리고 있죠.


수업이야 이젠 5번째 학기이고, 작년에 1차 졸업시험도 쳐서 익숙해졌기에 좀 더 소홀해진 경향도 있습니다. 그렇게 기말을 맞이하고 있는 지금 시점에선 좀 두렵네요. 얼마나 과제가 엉망일지....ㅎㅎㅎ


연구모임은 재단법인 숲과나눔에서 지원해주는 연구모임비에 선정되어 11월까지 6회 이상의 대면 모임으로 연구를 진행하는 것입니다. 최종 목표가 논문이나 학회 발표는 아니고, 우리 모임이 만든 데이터와 과정에 대한 보고서로 쉽게 한국에서는 도전하지 못하는 국제보건 데이터를 관련 연구자들이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이제 1/3 가량 지났고, 모임원들도 각기 다른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모였는데 제법 팀웍이 맞는 것 같아 신이 났습니다. 신이 난 기분 때문에 1-2년 후에 하자는 사업 결심이 점점 더 확고해지고 있어 무서울 지경입니다. 이제 제발 그만 일을 벌이고 싶은데 팔자려니, 해야겠죠?


무튼, 모임은 잘 하는 거 같은데 아직 데이터 분석 근처에 진입한 정도라서 학기가 끝나면 방학에 열심히 연구 모임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아, 한가지가 더 있었네요. 작년 말에 당첨된 [체크인 미국 간호사] 책 서평 덕분에 신청한 엔클렉스(미국간호사 면허 시험) 시험 접수가 빛의 속도로 승인되어 올 9월에 근처 국가로(한국은 시험센터가 없음) 미국간호사 시험을 치러가게 생겼네요.


어쩌다 저는 이렇게 된 걸까요?

예, 제 팔자를 제가 스스로 만드는 것이지요^^

그래서 올 여름은 무더위와 함께 시험공부, 연구모임 공부를 해야 하는 숙명에 놓였습니다.


그 덕에 육아가 가장 뒷편으로 밀렸고, 남편에게 아이에게 감사한 마음만 간직하며 상반기를 지내고 있습니다. 나름 변명을 하자면, 그래도 주말 반나절을 비우면 적어도 다음날 일요일은 온전히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당연한 의무지만 그래도 낮 동안에 다른 사업이나 과제나 일들로 아이와의 시간을 팽개쳐 두진 않는다는 항변을 마무리로 24년 상반기 정말 알차게 보냈다고 씁니다.


많이 안 아프고, 번 아웃 안 오고, 지쳐 나가 떨어지지 않았으니 성공했다고 회고합니다. 끝.















매거진의 이전글 브런치, 너무 뜸했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