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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세 May 18. 2024

내가 왜 힘든지 아는 법

나를 표현하는 10가지 키워드

우리는 왜 힘들까. 잠을 못자서 정신과 약에 의존하질 않나,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게 두려워 땀을 뻘뻘 흘리지 않나. 별일이 아닌데 너무 어렵다. 마음의 상처가 깊어서 어디부터 치료해야 할지 알 수 없다. 분명히 나를 재단하는 사람들을 미워했는데 어느새 나는 그들의 입맛대로 행동하고 있다.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좋아했는지 알 수 없다. 진정한 나를 되찾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이럴 때 하면 좋은 테스트가 있다. 바로 내가 정의한 '나'와 타인이 바라본(혹은 강요하는) '나'를 써보는 것이다. 사회 혹은 타인이 내게 무엇을 바라길래 내가 망가졌는지 알게 된다. 이 테스트로 상황이 180도 좋게 변하진 않는다. 적어도 어디서부터 '출발'해야 할지 깨닫는다. 실제 내 얘기를 통해 알려주겠다.


Part 1. 내가 떠올린 '나'는 누군지 다섯 개의 형용사를 적어보자.


1. 솔직한

2. 우울해하는

3. 모험심이 강한

4. 통솔력이 뛰어난

5. 내향적인


Part 2. 타인이 바라는 '나'는 누군지 다섯 개의 형용사로 써보자.


A. 순종적인

B. 꼼꼼한

C. 따라가는, 따라하는

D. 책임지는

E. 가진 게 많은


Part 3. 왜 수많은 단어 중 해당 키워드를 골랐는지 ()를 붙여보자.


1. (치부를 보일 만큼) 솔직한

2. (일어나자마자) 우울해하는

3. (가지 않은 길을 가서) 모험심이 강한

4. (윗사람마저) 통솔하는

5. (사람을 좋아하지만) 내향적인


A. (윗사람에게) 순종적인

B. (학업에 대해) 꼼꼼한

C. (남을 잘) 따라가는, 따라하는

D. (가족에 대한) 책임감을 갖는

E. (취업에 유리한) 가진 게 많은


Part 4. 내가 본 '나'와 타인이 바라는 '나'를 연결지어보자


1. (치부를 보일 만큼) 솔직한

2. (일어나자마자) 우울해하는

3. (가지 않은 길을 가서) 모험심이 강한

4. (윗사람마저) 통솔하는

5. (사람을 좋아하지만) 내향적인


A. (윗사람에게) 순종적인 

B. (학업에 대해) 꼼꼼한

C. (남을 잘) 따라가는, 따라하는

D. (가족에 대한) 책임감을 갖는

E. (취업에 유리한) 가진 게 많은


= 1, E / 3, C / 4, A / 2, B, D


Part 5. 타인의 '나'가 나의 '나'를 어떻게 괴롭히는지 써보자


1, E : 지나치게 솔직한 나머지 "취업 시 기업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기 힘들다."

3, C : 남이 가지 않는 길을 가서 "선배가 취업을 떠먹여주는 걸 막 뱉어낸다."

4, A : 나이 많은 언니들마저 통솔하니, "엄마가 가라는 안정적인 길을 가지 않는다."

2, B, D: 우울증세가 심해서, "수업에 참석하지 않거나 알바 면접에 안 간다."


Part 6. 나의 '나'와 타인의 '나'가 몇 개나 이어졌는지 확인해보자


4개 - 내가 잃어버린 정체성의 수


Part 7. 타인의 '나'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보여주자.


지나치게 솔직한 나머지

"독특함이 무기인 SNS가 내 무대야."


남이 가지 않는 길을 가서,

"세상에 꼭 필요한 일을 할 건데."


나이 많은 언니들마저 통솔하니

"우리 똑똑한 언니랑 개인 사업할 거다."


우울증세가 심해서

"공감을 얻는 에세이 작가가 되었지."



솔직함이 내 무기야

남들이 가지 않는 길 누군가는 가야 해.

나이 많은 언니들 내가 이끌게.

내 창착의 원천은 우울이야. 글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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