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힘들어도 무엇이든 다 잡았던 마음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2주 전 출근하다 넘어졌고 당시 다음날만 아프고 말았다. 그런데 일주일 후 숨도 안 쉬어지고 목소리가 나오는 게 힘들어 병원에 가보니 갈비뼈에 금이 간 것을 알았다. 그 뒤부터 고통이 시작되었다. 출퇴근이 1시간이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니 더 몸에 무리가 왔고 동시에 마음이 복잡하고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그냥 주위 모든 것이 서러웠다. 나이 먹고 이게 뭐냐... 혼자 생각을 수 없이 했는데도 마음이 잡아지지 않았다.
또 매일 세 번 고향에 계신 엄마와 통화를 하는데 이것조차 버거웠고, 오늘 출근길에 결국 엄마에게 아프다고 말해버렸다. 그러고 얼마 안 있어 친오빠에게 문자를 받았다. 엄마가 돈이 없어서 딸이 아파도 출근한다고 힘없이 앉아있다는 거다. 그러면서 엄마가 좋은 거 사 먹으라고 보내주라면서 친오빠에게 돈을 주었고 그걸 입금했단다. 아.... 회사에 연차, 병가가 있어 쉴 수 있는데 저 문자를 받으니 정말 내가 제정신이 아니었구나. 문자를 보고 눈물이 나는 거 꾹 참았다.
심호흡하고 엄마에게 문자를 보냈다. 회사에 연차 이런 거 있어서 쉴 수 있다고 돈 하고 상관없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그러니 '그게 아니고 그냥 엄마 맘이야'라고 한다. 부모는 그저 자식이 아프면 자신이 더 아프다. 그걸 몰랐다. 투정 부릴 곳이 없어 엄마에게 던진 한 마디가 엄마를 더 아프게 해 버렸다.
이번 일로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아파서 서럽다기 보단 그동안 힘들면 이겨내는 감정들이 이번엔 아프면서 무너져 버린 거 같다. 좋아하는 만화, 책, tv 등을 보면 어느 정도 감정 회복이 되었는데 지금은 이조차도 안되고 있다는 거다. 그래도 복잡한 마음에 대해 조금은 무엇인지 알았고 시간이 흐르면 나아진다는 것 또한 안다. 그저 이 순간 내가 조금은 나아지게 심호흡을 반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