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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리아 Aug 07. 2022

[읽다] 리볼브 1,2


도 서: 리볼브 1,2

저 자: 이종관

출판사: 고즈넉이엔티(K스릴러 4)


생각들이 다시 작은 점에 모여들었다. -본문 중-


K스릴러 4번째 시즌 중 첫 번째 도서인 [리볼브]. 오랫동안 장르소설하면 영미권 소설을 접했는데 고즈넉 이엔티에서 출간되는 K스릴러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로 번역이 되는 시리즈다. 오늘 만난 [리볼브]는 연쇄살인마와 형사 강두만의 추격전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읽으면서 앞으로 이런 전개가 되겠지? 라는 생각을 절대 금물이라는 점. 그동안 추리소설을 읽어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내용의 흐름을 예상했는데 전혀 다른 시각이었고, 책을 다 읽고서 표지를 봤을 때 비로소 그림을 제대로 이해하게 되었다. 또한, 연쇄 살인마를 등장시키지만 단순히 살인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닌 다른 목표가 있음을 알려주니 살인마의 목적과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들의 행동에도 눈여겨 볼 수밖에 없었다. 


형사 강두만은 10년 전 부모님이 살해되어 PTSD(외상 후 스트레스)를 가진 아내 희령과 살고 있다. 일상이 불안한 희령으로 두만은 걱정을 떨쳐낼 수가 없는 데 언제부터인가 누군가 희령을 미행하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정확히 피해를 준 것도 아니고 윤곽도 제대로 잡지 못하는 상황에 자신이 형사이다보니 쉽게 경찰서에 신고조차 할 수 없었다. 누구일까? 희령이 버리려던 쓰레기봉투 마저 가져가버린 의문의 사람. 여기에, 빌라에 혼자 사는 여성이 살해되는 사건이 일어나면서 두만은 사건 수사까지 해야했다. 결국 불안한 마음에 오랜 지인이며 현재 과수사인 선우현의 집에 아내를 잠시 데려다 놓지만 이곳에서 희령은 우현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하게 되면서 충격을 받게 된다.



혼자사는 여성이 살해되는 사건이 한 건이 아닌 두 건으로, 즉 연쇄살인사건이라 판명 되었을 때 두만은 1,2차 사건 현장 사진을 보면서 범인의 패턴을 읽었다. 여기서, 그는 용의자는 피해자가 목적인 아닌 다른 무엇인가가 있음을 직감했고 2차 살해 현장에서도 찾지 못했기에 반드시 3차 살인이 일어날 것을 예상하기도 했었다. 저자는 여기서, 냉장고 AS기사인 차정후 라는 인물을 등장시키면서 여성 고객집을 방문하는 날엔 그 고객의 이력을 수집하고 옷을 훔치는 모습을 보여주니 앞전 연쇄 살인마가 아닌가? 라는 의심을 품게 만들었다. 하지만, 누군가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데 여기서는 독자는 한 문장 때문에 혼란이 올 수도 있을 것이다. 그건 차정후가 '미래에 살인을 한다'는 말을 했기 때문이다. 


어라? 이게 무엇이지? 이때까지만 해도 차정후의 행실이 동물 학대로만 있었기에 훗날에 그렇게 될 것이라는 추측만으로 그를 죽였다 생각 했었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뭔가 이상하다. 차정후를 제외하더라도 누군가 희령을 스토커 하는 인물이 있기 때문이었다. 하여튼, 용의자의 죽음으로 연쇄 살인마를 잡았다고 결론을 사건을 마무리 하려던 순간에 두만의 아내 희령과 선우현이 누군가에게 살해당했다. 즉, 연쇄 살인마는 다른 인물이라는 것이다. 책을 읽다가 두 사람이 죽는 장면에서 덜컥 놀랐고, 또한 그들이 죽기던 분명 우현은 두만이 현관문 앞에 있었다고 말했기 때문에 어떻게, 왜 , 누가 죽였는지가 궁금했지만 이들 죽음에 대한 진실은 나오지 않는다. 그저, 두만은 범인을 잡기 위해 슬픔을 억누르고 다시 일어서고 수사를 하는데 .... 뜻밖에도 죽은 우현의 위에서 은색 총알이 발견되면서 소설은 생각지 못한 방향으로 이끌어간다. 



누구나 한 번쯤 과거로 돌아가는 상상을 한다. 이유야 어떻든 과거의 어느 순간으로 시간을 되돌리는 상상, 그때로 돌아가면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게 될 거라는 상상. 지금의 삶이 산산조각 낫거나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시간까지 후회라는 괴물에 먹혀버린 사람일수록 더 간절하게 그런 상상을 한다.
-본문 중-


[리볼브]는 형상들의 수사 모습과 조직 체계를 흥미롭게 보여주기도 하고, 동시에 영웅이 아닌 한 인간으로 남편과 형사로 살아간다는 게 어떤 심정인지 두만의 모습을 통해 알려주기도 한다. 특히, 희령의 심각한(?) 증상은 읽는 내내 독자에게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요소 중 하나이기도 한데, 희령이라는 인물은 단순히 두만의 아내가 아니라는 점. 더 나아가 10년 전 부모님의 살해 사건과 현재 사건이 맞물려 있음을 희령을 통해 점점 진실에 이르게 한다. 책을 다 읽고서 내용을 다시 한번 정리를 해보는 데 분명 작가는 문장을 통해 독자가 한 번쯤 의심을 하는 글을 써놓기도 했다. 또한, 소설은 누군가 희령을 감시하는 상황을 보여주어 초반부터 긴장감을 갖게 했는데 문득 책의 시작이 여기가 아닌 다른 시점인 것처럼 다가오기도 했었고, 사건 현장에 대한 분석 결과 역시 흥미롭게 묘사해서 책에 더 빠져들 수 있었다. 여기에, 저자는 2019년에 출간된 [현장검증] 도서로 '미스터리 수작'이라는 평을 받았으며, 몇개국에 번역까지 되었다. 특히, 프랑스 인기 도서 어워드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는데 도서 제목만으로 그저 빨리 읽어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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