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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리아 Mar 07. 2023

[읽다] 지위 게임



도 서 : 지위 게임 


저 자: 윌 스토


출판사: 흐름출판







부를 향한 욕구도 기본 욕구가 아니다. 지위는 인간 고유의 욕구이며 다른 욕구보다 중요하다.

-본문 중-






도서 제목을 보고 도대체 어떤 내용일까? 지위 게임이 낯설게 다가온 도서였는 데 책을 펼친 순간 정말 하염없이 빠져들면서 읽은 도서다. 최근 '사회 심리학'을 만든 필립 짐바르도의 자서전을 읽으면서 개인 심리가 아닌 사회 심리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서양은 유달리 심리학이 발달되었는 데 이건 '우리'가 아닌 '나'라는 개인주의가 있어 더 발달을 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왜 여기서 갑자기 심리학이냐? 사실 이 책을 읽을 때 심리를 다른 시각에서 관찰하는 거 같았기 때문이다. 인생은 게임이며 여기에 지위가 타인에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내면 깊이 존재하고 있고 이를 위해 인간은 끊임없이 갈망하고 있음을 알았다. 놀랍다고 할까? 그리스 로마 신화를 보면 인간은 명예를 얻기 위한 전쟁도 벌이는 것을 보면 의아했었지만 점점 인간에 대해 (심리학으로) 알아가니 이해가 된 부분이다. 




책은 먼저 한 소년이 범죄가 되어 감옥에서 그리고 출소가 된 과정을 간략하게 보여준다. 벤은 열네 살 때 자신의 비밀을 우연히 친구에게 발설하고 그 순간 친구를 살해해 교도소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곳에서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그곳에서 적응하며 공부를 하며 '감옥의 변호사'로 알려지면서 그곳에서 다들 재소자들을 도왔고 그 결과 그곳에서 '지위'를 얻었다. 출소를 할 수 있었지만 오히려 교도소에 남는 것을 선택한 벤 하지만, 결국 출소를 하게 되었고  그 순간부터 벤의 인생은 교도소와 전혀 다른 상황이 기다리고 있었다. 벤은 분명 교도소에서 재소자들에게 필요한 존재였지만 사회에서는 그저 범죄자일 뿐이다. 벤이라서 그런 것일까? 아니다. 인간은 겉포장으로 성공과 행복을 말하지만 그 이면에는 '지위 욕구'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인간은 지위를 잃을 때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하는 데 심리학에서 자존감이 낮거나 상실감을 가질 때 자기 비하를 말하지만 여기에도 '지위'가 매복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저자는 인생 게임에서 패하면 상처를 입는다 라는 문장을 썼는 데 섬뜩하면서 강렬한 문구다. 지위라는 단어가 쉽게 우러러볼 수 있는 자리(공간 등)만을 뜻하지 않는다. 회사에서 가정에서 사람이라면 존중을 통해 자신의 자리를 확보한다. 그러나 그렇지 못할 경우 범죄자로 변질되기도 하는 데 윌 스토는 세 명의 인물을 보여주면서 그들이 어릴 적 받았던 상처와 모욕감으로 현재의 모습이 되었는지도 보여준다. 범죄 프로파일러가 범죄자를 만나 상담을 하면서 느낀 그들의 공통점은 어디에서나 어릴 적 학대라는 점이다. 학대를 통해 자신의 지위(자신감 등)를 잃게 되면서 분노와 증오가 그 자리를 차지한다. 친모와 외할머니를 살해한 한 남성의 이야기는 결코 동정을 해서는 안되나 어린 시절의 상황이 너무 참혹해서 안타까움만이 존재했다. 



지위 게임은 어린아이들에게 조차 나타나는 데 공평하게 무엇을  많이 주더라도 만족하지 못하고 적더라도 다른이 보다 많아야 한다는 점이다. 인간은 타인에게 인정을 받고 싶어 하는 욕망이 있는 데 생각해 보니 인정 안에 내가 너보다 위라는 느낌을 느끼고 싶었던 게 아닌가 싶다.  명성을 얻기 위해 사람들은 선을 행하고 타인들과 다른 것을(옷차림, 행동 등)을 하게 되는 데 수렵 시절과 달리 현대는 무력으로 얻을 수가 없다. 미키아벨리가 쓴 군주론에서도 명성과 지위에 대해 쓰기도 했는 데 그건 현대에도 적용이 되는 것으로 위로부터 인정을 받을 때 사람들은 더 능력을 발휘한다. 돈과 지위 중 100%라고 할 수 없지만 인간은 지위를 선택한다는 사실과 지위 게임에서 모욕감은 철저하게 지위를 얻는 능력을 박탈당하면 그 결과는 앞서 적었듯이 범죄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더 높은 지위에 오르고 싶은 욕구가 전정되는 지점은 없다. 이 실험을 통해 영원히 도달할 수 없기에 다시 빼앗길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한계 없는 욕구에서는 유명한 그룹인 '비틀스'를 소개하면서 레넌과 매카트니 이름을 두고 작곡한 곡에 어느 이름이 먼저 있느냐를 두고 신경전이 있었다. 누군가는 의미 없는 행동이라 할 수 있겠으나 두 사람에겐 이거 역시 '지위 게임'이었다. 더 나아가 SNS의 문제, 친족을 주저 없이 살해하는 명예살인, 이단 종교 등 '지위' 즉 '명예'는 어디든 존재하는 것을 봤고, 합리적인 광신도 부분에서는 히틀러에 대한 설명을 하는 데 10년 동안 정권을 잡았고 왜 지성이 있는 독일인이 한 인물에게 맹목적으로 맹신을 하게 되었는지를 설명한다. 전쟁 이 일어나기 전 독일은 모든 면에서 풍족했기에 전쟁을 일으켜도 승리할 거라 생각했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사람들은 무력감, 무능감, 극단적인 불만족을 가지기 시작했고 그 대상을 유대인에게 돌리도록 정부는 유도했다. 



저자는 말한다. 히틀러가 지위를 생성하지 않았다면 어느 하나도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국민 대다수가 동의하지는 나치당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하나 '지위'라는 단어가 그들을 움직이게 했다. 또한 모멸감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에서 실제 일어났던 집단 학살을 설명하는 데 그 문장을 읽는 것만으로 정말 끔찍했다. 그냥 처단이 아니라 한 인간에게 주어진 인격체를 철저하게 모멸하고 죽음에 이르는 행동은 인간의 탈을 쓰고 어떻게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는지 소름이 끼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저자는 부정적 시선만 보여주는 게 아니다. 이 지위 게임을 간파해야 하는 일곱 가지 규칙을 설명하는 데 사실 책을 읽기 전까진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펼쳤는 데 읽을수록 인간이 어떤 존재인가..라는 의문이 계속 들기만 했다. 동물에게도 지위 즉 그들만의 서열이 존재함으로써 신체에 영향을 준다. 하물며 인간은 이보다 더 큰 의미로 다가오는  '지위'가 어떻게 작용되는지를 철저하게 알게 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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