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6] 노래를 부른 다는 것

by 모리아

대중음악을 좋아하지 않는다. 노래를 잘 부르지 못한 이유가 큰데 그렇다 보니 멀리하게 되었다. 하지만, 누구나 아는 노래, 인기가 있는 노래는 자연스레 귀에 익히게 되면서 흥얼거리기도 한다. '노래'로 위로와 힘든 시기를 이겨낸 사람들을 보면 도대체 무엇이기에 그들에게 힘이 되었는지 선뜻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내가 좋아하지 않는 가수라도 누군가에게 삶의 빛이 되는 존재라는 것을 보면 신기하기만 했었다. 그런데 최근 내가 힘든 상황을 겪게 되면서 나도 모르게 노래가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그렇다고 어느 가수의 노래가 아니라 내 안에서 가만히 있으면 안 되는 본능적인 감각이랄까? 힘을 내야 한다는 생각에 억지로 입을 벌려 아는 노래를 후렴이든, 처음이든 기억나는 가사를 불렀다.


그런데 부른 노래가 대중음악이 아닌 '동요'였다. 이제 1년이 된 조카에게 동요를 들려주기 위해 '곰 세 마리' '멋쟁이 토마토' 등 을 불렀더니 암기가 되었다. 태어나 처음으로 내 안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노래가 동요라니... 하지만, 그 순간에도 무엇인가를 입 밖으로 내뱉으니 답답함이 서서히 사라졌다는 사실이다. 순간 놀라기도 하고 그래서 노래로 힘을 얻었다는 사람들이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던 상황이었다. 청아한 목소리는 아니지만 혼자 씻을 때, 청소를 할 때 흥얼거리면서 움직이니 정서에 도움이 된 것을 이성이 아닌 본능이 먼저 깨달은 순간이었다.


'노래'가 이런 것이었던가? 문명이 발달하기 전 노래라는 형태가 있기 전부터 인간 삶 속에 음악은 어떻게든 존재했었다. 심리학적으로 들어가기엔 내가 이쪽 문외한이라 어떤 말을 할 수 없지만 아마 살고자 하는 본성이 아니었나 싶다. 최근, 브루노 마스(Bruno Mars) 가수를 알게 되었는 데 복고풍 스타일로 70~80년대 사람인 줄 알았다. 하지만, 나보다 나이가 어린것을 보고 놀라기도 했다. 그의 음악으로는 유명한 'Marry you', ' 'When I Was Your Man'이 있다. 이 외에도 수많은 명곡이 있는 데 내가 익히 들은 두 곡이 브루노 마스의 노래였다. 그를 보면서 느낀 건 또 하나 키가 165cm로 작은 데(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자신에게 맞는 옷 스타일을 찾았다는 점이다.


가수는 가창력이 우선이지만 시각적으로 보이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나 혼자만의 생각일 수도 있으나 브루노 마스의 노래와 자신의 작은 키를 소화시키는 모습이 나에겐 가수 이전에 자신만의 삶(여러 의민에서 외모나, 옷, 노래 등)을 찾은 인물로 보였다. 단순히 가수로 보지 않고 그 모습에서 다른 것을 찾았기에 팬층이 형성된다는 것. 삶이 힘들 때 어떤 이는 그 고통 속에서 나오지 못하나 다른 이는 탈출구를 찾는다. 그것이 노래, 여행, 운동, 독서 등이 될 수도 있다. 도서 <무기력의 심리학>에서 누구나 트라우마를 갖고 있으며 상처라 표현했다. 즉, 나을 수 있다는 사실이며 노력이 꼭 동반되어야 한다.


노래가 무엇인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당연하게 들리던 그 시기엔 몰랐던 '매력'을 성인이 되어 알게 되었다. 당장 보컬을 연습하러 가지는 않겠지만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분석(해석, 따라 부르기 등)을 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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