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모리아 Dec 09. 2023

1. 변하는 것은 막을 수가 없다.


  



자리 이동을 하면서 사무실이 가까워 출퇴근을 걸어서 다닌다. 산책을 좋아하고 운동을 하는 습관을 들이면서 걷기를 시작했다. 대중교통은 빠른 대신 한편으론 복잡한 그 상황으로 인해 몸은 가만히 있지만 정신은 어지럽다(어쩔 수 없는 현실이지만). 어제 퇴근을 하면서 늘 지나는 다리 가운데서 보이는 강을 찍어봤다. 강을 사이에 두고 두 시로 나누어지고 즐비한 아파트를 보면서 이제는 익숙한 풍경이 되었다. 아날로그를 거치 세대라면 아파트보단 주택을 많이 접했을 테다. 나 역시 그렇고 말이다. 그래서인지 고향에 가면 어릴 적 보던 흔한 풍경은 사라지고 보이는 건 누가 높이 올라가는지 경쟁하는(?) 아파트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MZ 세대들에겐 당연하게 보이는 풍경은 누군가에겐 낯설고 옛 모습을 그리워하게 한다. 어느 것이 옳고 나쁘다는 게 아니라 사람마다 살아오면서 주위에서 겪었고, 봤던 그 모습을 그리워하는 게 당연함을 말하고 싶다. 그러나 제 자리에 정체되어 있는 것은 없다. 모든 것은 변하기 마련이고 심지어 영원할 거 같은 인간의 마음마저 변하는 데 하물며, 인간이 만든 사물(모든 것)이 그대로일까? 


최근 직장 동료를 만났다. 메신저로 인사를 전달하지만 직접 만난 건 몇 년 만인지... 서로의 안부를 묻는데 최근 몇 달 동안 힘들었던 일을 말하는 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지인은 기존에 알았던 사람들이 '절대 그렇게 할 사람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말했다. 사무실에 같이 근무하던 사람들과 보이지 않는 불편함이 있는 데 원인을 다른 쪽으로 찾으려고 하기에 우선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다. '절대 변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라고 하면서 말이다. 물론, 올해 내가 겪었던 사건을 같이 들려주면서 나 역시 설마 했었지만 의도치 않는 일을 겪게 되었다고 말이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사람들과 크게 틀어지는 일은 쉽게 겪을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한국 문화 중 '정'이라는 게 있다. 이는 섣불리 무시할 수 없는 것인데 가족이 아닌 타인과 관계를 맺다 보면 갖게 되는 감정이다. 네가 아닌 우리라는 문화가 퍼져 있는 국내에서는 이를 무시하기란 어렵다. 그러니 지인의 마음은 오죽할까? 하지만, 그 과정을 겪지 않고서는 겪을 수 없는 감정이며 나 역시 직접 겪고 나서야 깨달았던 것이다.  시선을 자기 계발로 돌려서 말한다면 변화는 삶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물이 흐르지 않고 고여 있으면 썩듯이 모든 만물은 변하는 것을 거부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무조건 변하는 게 진리라는 말이 아니다. 이건 어쩔 수 없는 흐름이라 이에 대응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변화를 두려워해서 자리에 머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때가 있다. 그러나, 변하지 않으면 변질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변함은 결코 큰 것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작은 것에서도 가능하며, 더 나아가 거부할 수 없는 것이니 수긍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게 맞다. 그러고 보면 삶은 한순간도 고정되어 있지 않다. 그러니, 매일 같은 일상이어도 그 안에서 소소하고 작은 일상의 변화를 찾아보는 것도 삶의 즐거운 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