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메이르에 대해선 이름 보단 작품을 알고 있었다. 아니 알고 있었다기 보단 익히 들었다. [진주 귀고리 소녀]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텐데 바로 이 그림을 그린 사람이 페르메이르다. 이 작품을 알게 된 것은 영화를 통해서다. 그렇다고 그 후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영화를 보면서 한 화가의 일생이 허무하기도 하고 사는 동안 빛을 보지 못해 안타까움이 느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페르메이르에 대해 좀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생각했는데 너무나 베일에 쌓여서 아니, 기록이 거의 남아 있는 것도 없으니 궁금증만 남게 되었다.
페르메이르 작품을 보면 대부분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을 그렸다. 특히, 일하는 여성들을 그렸는데 여기엔 [뚜쟁이]이라는 그림도 있다. 보통 작품들을 보면 웅장하고 화려하며 귀족 중심의 인물이 떠오른데 페르메이르 작품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서민의 모습을 그려 넣었는데 이건 당시 네덜란드는 칼뱅파의 종교 영향이 있었으며 근면, 성실, 절약함, 신실함 등이 사회 전반적인 모습이었다. 이는 당시 공화국으로 시민들 그중엔 상인들의 조직이 강했다. 오늘날은 입헌국 준제로 되어 있지만 당시엔 이런 배경으로 일하는 것에 대한 남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또한, 작은 네덜란드 나라 안에는 페르메이르 외에 많은 화가들이 있었고 그림은 특정인을 위한 것이 아닌 일반 사람들 역시 구입할 수 있는 사회였다. 그렇기에 경쟁도 많았고 주문을 받아 그리기도 하고, 그림을 그린 후 판매를 하기도 했으니 사람들이 좋아하는 성향이 화가들에게 영향을 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페르메이르가 그림 작품은 모델이 되었던 사람에 대한 정보가 없다. 진주 귀고리 소녀 역시 모델이 누구인지 그 집에서 일했던 하녀인지 아님 페르메이르의 부인인지 또는 큰 딸인지 의견이 많으나 정확한 것은 없다. 또 사는 동안 형편이 어려웠는데 아내의 집안은 재산이 넉넉했지만 페르메이르는 그렇지 않았다 다행히 장모의 도움을 살 수 있었으나 자녀가 11명이나 되었으니... 지금도 자녀에게 드는 비용은 엄청나는데 말이다. 그러나 꼭 이것 때문만은 아니다 유달리 그림을 그리는 속도가 늦기도 했으며 색감을 내는 재료를 비싼 것으로 사용했기에 빚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우유를 따르는 하녀] 작품을 보면 파란색 앞치마 색깔을 내기 위해 비싼 재료를 썼다고 하는데 한편으로 그랬기에 이 작품이 후세에 까지 알려지지 않았을까? 미술에 대해 잘 모르니 굳이 비싼 소재로 써야 하나 싶지만 누구나 자신이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페르메이르 역시 그러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노력임에도 불구하고 페르메이르 작품은 35점밖에 없다고 한다. 빚에 얹혀살았고 사망 후 부인이 빚을 탕감하기 위해 그림을 팔았고 또는 경매에 붙여지면서 여기저기 흩어져 버렸다. 심지어 미국에도 페르메이르의 작품이 있는데 어느 나라보다 미국에서 페르메이르 그림의 진가를 알아봤다는 점이다. [우유를 따르는 하녀] 역시 다른 나라에 판매될 뻔한 것은 네덜란드에서 극적으로 지켰다고 한다(당연한 것인데...). 살았던 당시에는 명성을 얻지 못하고 사망 후 200년이 흐른 후에야 그것도 19세기 프랑스 비평가가 [뚜쟁이] 그림이 페르메이르임을 확인하면서 알려지게 되었다. 그런데, 뒤늦게 확인되었던 이유가 작품 완성 후 화가들은 사인을 하는데 페르메이르는 몇 개의 서명으로 했고 심지어 이름조차 제대로 적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위작 작가 한판으로 사망 후에도 떠들썩했다 이를 보니 죽어서도 편히 잠들지 못했을 거 같다.
그리고 현재 남겨진 작품 외에 도난당한 작품과 여전히 행방이 묘 여한 작품들이 더러 있는데 만약 당시 유명한 화가였다면 누구라도 지켰을 테다. 그러나 평범했고 알려지지 않았기에 헐값에, 경매로 안타깝게도 어디론가 흩어져 버렸다. 또, 자녀 중 그 누구도 아버지를 이어 화가가 되지 않았다 보통 대를 이어 누구든지 관심을 갖게 되는데 어떻게 된 것인지 그 많은 자식 중 한 명도 없을 수 있었을까.... 정말 [진주 귀고리 소녀]와 [우유를 따르는 하녀] 두 작품이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다면 지금도 가려져 있을 것에 생각하니 소름이 돋는다. 마지막으로 어느 시리즈와 달리 궁금증을 해결하기보단 오히려 한 인물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앞으로 더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