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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미준 Mar 18. 2019

불혹 언저리의 커플이 강릉에서 노는 법

미세먼지가 일주일 내내 하늘을 뒤덮었다. 비는 한 방울도 내리지 않았다. 바람 한 점 없었다. 창문을 열면 방독면을 써야만 할 것 같았다. 주말만 되어라. 곧바로 이 도시를 탈출하리라. 미세먼지로부터 최대한 멀리. 그렇잖아도 남편과 둘이 여행한 지가 오래 되었다. 마지막 여행이 언제였는지 기억도 안 난다. 부여에서 차박을 한 게 마지막이었나, 양평 두물머리에서 연핫도그를 먹은 게 마지막이었나. 이제 한 번 떠날 때가 되었다. 이사, 장례, 작품활동, 사업 등등 그동안 두 사람 모두 너무 정신없이 살았다. 미세먼지를 핑계로 피신하는 거다.

그래서 결정한 곳, 강릉. 동해안의 밤 풍경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박이추 커피공장


아침 일찍 집에서 출발해 두 시간 반 만에 도착한 곳은 박이추 커피공장. 강릉에서 박이추 커피 유명한 거야 다들 아는 사실이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아침 아홉 시 조금 안 되어서 도착했다. 여덟 시에 문을 여는데 늦어서 자리가 없을까 봐 걱정했지만 다행히 카페는 여유로웠다. 우리는 전망 좋은 창가에 앉을 수 있었다. 작은 구름다리와 소나무숲이 보이고, 그 너머로 바다가 보였다.

 

카페 2층에서 바라본 풍경.


집에서 핸드드립 커피를 마시기는 하지만 우리 두 사람 모두 미각이 섬세하지 못하고 미식가도 아니다. 그래서 박이추 커피가 특별히 더 좋았다든지, 맛이 훌륭했다든지, 그런 건 잘 모르겠다. 그래도 보편적 입맛을 가진 사람으로서, 어쨌든 그곳에서 커피를 마셔봤으니 간단하게 소감을 남기자면, ‘블루마운틴은 균형이 아주 잘 잡혀있고 풍미가 깊다’ 정도. 커피보다는 함께 주문한 무화과빵이 더 좋았다. 워낙 빵을 좋아해서 그런가.


블루마운틴과 하우스커피와 브런치. 무화과빵이 맛있어서 더 먹고 싶었지만 참았다.


그날따라 날씨도 좋았다. 며칠 동안이나 미세먼지에 갇혀 있다가 드디어 드러난 햇살과 경치가 눈부셨다. 그 때문에 커피와 빵이 더 맛있었던 건 아닐까 생각한다.


끝내주는 강릉의 주말 날씨.

 


경포대 자전거


경포대는 경포호가 내려다보이는 작은 언덕 위에 자리잡은 유적지다. 경포대에 올라 마루에 앉아서 호수변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예술작품이 뚝딱 만들어질 것 같다. 글이 써지지 않아 한동안 답답한 마음으로 집에 처박혀 있다가 오랜만에 여행을 나와서 덤으로 완벽한 날씨까지 선물받으니 비싼 여행이 하나도 필요 없다.


경포대에서 내려다본 경포호 전경.


경포대 주차장에 마침 자전거 대여소가 있었다. 금방이라도 꽃이 필 것 같은 봄 날씨였다. 자전거가 ‘이렇게 포근한데 안 빌리고 배기나 보자’ 하기에, 한 시간에 오천 원짜리 일인용 자전거 두 대를 빌렸다. 주인 아주머니도 날씨가 따뜻해 기분이 좋았는지 두 시간 놀다 오라며 선심을 쓰셨다.

 

경포호에서 자전거 타다가 좋은 자리에서 남편샷.


경포호 둘레에는 자전거도로가 있다. 그리고 평지다. 중간에 다른 곳으로 새지 않는 한 힘들이지 않고 호수를 한 바퀴 돌 수 있다. 우리는 중간에 허균/허난설헌 생가와 기념관에 들렀다. 두 사람에 대해서 아는 거라곤 홍길동전을 지은 허균이 개혁의 아이콘이었다는 것, 영화 <광해>의 도승지(류승룡)가 허균이라는 것, 허난설헌이 뛰어난 시인이라는 것 뿐이다. 자그마한 기념관 안에서 홍길동전의 필사본과 허난설헌의 시, 남매의 필체 등을 구경하고 나왔다. 기념관 마당에 놓인 민속제기와 투호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우리는 아이들처럼 제기차기에 열을 올렸다. 그게 뭐라고 근육이 뻐근해진다. 땀도 난다. 제기차기에서는 최대 일곱 번을 차올린 내가 이겼다. 투호는 정말 어려운 놀이다. 화살이 내 의지대로 날아가질 않는다. 무게중심이 화살 끝에 있지 않은 것 같다. 스무 번 정도 던져서 남편은 한 번 성공, 나는 꽝.

 

홍길동전 필사본과 허난설헌의 시문집.


기념관 앞마당에 놓인 투호. 생각보다 훨씬 어려웠다.


내친 김에 가까운 경포해수욕장까지 가보기로 했다. 스카이베이라는 리조트가 우뚝 서 있는 곳이다. 누가 봐도 ‘저게 바로 경포대의 랜드마크’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독특하게 생긴 하얀 건물이 홀로 높이 솟아 있어서 어딜 가나 눈에 들어온다. 경포호 주변 풍경이 워낙 아름다워서 그런지, 랜드마크가 오히려 경관을 해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조금은 아쉬웠다.


경포해수욕장. 해변은 좋은데 랜드마크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해변을 거닐고 있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오랜만에 와보는 바닷가. 겨울도 아니고 봄도 아닌 모호한 이 계절에 백사장에 모인 사람들은 많지는 않았지만 적은 편도 아니었다. 그래도 여름만큼 사람에 치일 정도는 아니라서 여유로운 마음으로 바다 정취를 즐길 수 있었다. 앞으로 동해안에 올 때는 성수기를 피해서 이맘때쯤 오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꼬막비빔밥


여행을 떠나기 며칠 전 우연히 꼬막비빔밥 사진을 본 남편의 눈이 뒤집어졌다. 강릉에 가서 첫날 무조건 꼬막비빔밥을 먹어야겠다는 것이다. 아침에 빵과 커피를 먹고, 경포대에 가서 자전거를 타고 놀다가, 정오쯤 꼬막비빔밥 맛집에 도착했다. 아뿔싸, 열한 시 반이 오픈이었다. 조금 늦게 왔더니 벌써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대기중인 인원수로 보아 이삼십 분만 기다리면 될 것 같았다. 번호표를 받았다. 108번. 딩동. 전광판에 입장 번호가 떴다. 27번...... 표를 나눠주는 아저씨의 말. “두 시간쯤 기다려야 돼요. 어디 갔다 오든지 하세요.”

 

포장은 바로 된다고 한다. 하지만 포장해서 먹을 곳이 마땅치 않았기에 포기했다.


식당 앞에서 기다리는 사람들만 보고 우리도 금방 들어갈 수 있을 거라 착각했던 것이다. 꼬막비빔밥을 정말로 먹고 싶기는 했지만, 두 시간의 기다림을 포기하기로 했다. 그 정도로 간절하지는 않았던 거겠지. 멀리 놀러 와서 밥 먹으려고 두 시간을 기다리는 건 시간낭비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우리 부부는 궁합이 참 잘 맞았다.

 

“열한 시 반에 문 연다니까 내일 열한 시까지 여기 다시 오자.”

 

그렇게 우리는 꼬막비빔밥 먹기를 다음날로 미루고, 저녁에 가기로 계획했던 주문진항으로 점심에 출발했다.

 


홍게 파티


원래는 낮에 경포대에서 놀다가 꼬막비빔밥을 먹은 뒤, 저녁에 주문진항으로 넘어가 술도 먹고 게도 먹고 회도 먹을 계획이었다. 그래서 숙소도 주문진항 근처로 예약해 두었다. 그런데 점심으로 꼬막비빔밥 먹기가 실패로 돌아갔다. 우리는 급히 계획을 수정하여 낮술을 하기로 했다. 바로 주문진항으로 가서 숙소에 주차한 뒤 어민시장으로 향했다.

 

(시장 사진을 찍지 못했다. ㅠㅠ)



주문진항에는 수산시장과 어민시장이 있다. 어민시장은 현지 어민들이 직접 잡은 해산물을 파는 곳으로, 작은 골목에 좌판을 깔고 게나 선어류를 주로 판다. 홍게, 대게, 복어, 오징어, 골뱅이, 멍게 따위가 즐비해 있다. 활어가 아주 없는 건 아니지만 큰 수조가 없는 재래시장이라 선어가 대부분이다.

 


강릉에 가면 홍게를 먹으라고 누가 그랬던가. 홍게시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홍게가 많았다. 죽기 직전인 홍게를 산처럼 쌓아놓고 한 바구니(8마리 정도)에 3~5만 원에 팔고 있다. 크고 싱싱한 홍게는 좀 더 비싸다. 3만 원 짜리는 다리가 한 두 개 떨어져나갔거나 죽은 녀석들이다. 우리는 다리가 온전히 붙어있는 숨 넘어가기 직전 상태의 5만 원짜리 홍게를 샀다. 소라는 비싸서 포기하고, 대신 골뱅이를 1만 원어치 샀다. 오징어물회도 먹고 싶어서 오징어를 찾아봤는데 죽은 것들 뿐이었다. 상인에게 물어보니 급속냉동했다가 녹인 거라 회로 먹어도 된단다. 살아있는 오징어를 찾으러 다니기  귀찮아서(사실은 배가 많이 고파서) 그냥 해동오징어를 1만 원어치 샀다.

 

근처 횟집으로 가서 양념값과 찜값을 내고 자리를 잡으니 금방 만석이 되었다. 죽은 오징어를 가져다가 물회를 해달라고 했더니 횟집 주인이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하지만 난 그렇게라도 먹어야겠다. 홍게가 익는 동안 먼저 나온 오징어물회를 먹었는데, 맛이 괜찮았다. 자주 먹는 음식이 아니라서 비교가 어렵기는 하지만, 냉동되었던 것 치고는 맛있었다고 해야 하나. 꼬들꼬들한 느낌은 덜 해도 양념과 함께 꽤 많이 먹었다.

 

오징어가 귀해져서인지, 횟집에 오징어물회가 없다기에 어민시장에서 해동된 오징어를 사갔다. 양념비 오천 원을 내고 물회를 먹을 수 있었다. 우린 별 탈 없이 잘 살아있다.


술로 입가심을 해주고, 드디어 홍게 산이 등장했다. 여덟 마리를 둘이서 다 먹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홍게는 먹을 게 없다고 누가 그랬나. 킹크랩만큼 두꺼운 다리살은 없지만 일단 마리수가 많지 않은가. 배터지게 먹었다. 골뱅이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참, 5만 원에 홍게가 여덟 마리이니까 게딱지도 여덟 개다. 내장이 정말 고소했다. 이 맛에 홍게를 먹는구나 싶었다. 그런데 모두 수컷인 모양인지, 알은 구경도 못했다. 그래도 좋았다. 킹크랩 5만 원어치면 한 마리도 채 안 되지 않나. 게다가 킹크랩은 내장이 느끼하다.

 

홍게 5만 원어치. 찜비 포함 6만 5천 원. 그런데 알이 없네?



일광욕


홍게로 배를 가득 채우고 나서 소화를 시키기 위해 방파제로 향했다. 날씨는 완벽했다. 미세먼지도 없고, 햇살도 따뜻한, 여행하기에 아주 좋은 날. 강태공 뒤에서 어떤 물고기가 잡히나 구경하다가, 방파제 따라 걷다가, 또 다른 강태공의 낚싯대를 쳐다보다가, 걷다가, 기다란 벤치를 발견해 거기에 누웠다. 오후 햇살이 바다쪽으로 비춘다. 벤치에 누워 눈을 감고는 파도 소리와 뱃고동 소리, 시장의 음악 소리, 지나가는 사람들의 말소리를 듣는다. 따뜻하다. 10분 넘게 그곳에 누워있었던 것 같다. 남편은 이번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순간들 중 이 때의 일광욕을 최고로 꼽았다. 한동안 미세먼지 때문에 실내에만 갇혀 있어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다. 나도 간만에 집밖으로 나와 머리를 비우고 고양이처럼 햇살을 받고 있으니 세상에 부러울 게 없을 만큼 좋았다. 누군가에게는 별 거 아닌 경험일 수도 있지만 우리는 참 좋았다. 어렸을 땐 무조건 떠들썩하게 노는 게 최고인 줄 알았건만, 햇살 아래에서 가만히 있는 게 이렇게 좋을 줄이야. 해를 볼 수 있다는 게 이토록 고마울 줄이야.

 

주문진항 방파제에 눕기 딱 좋은 벤치 두 개가 마주보고 있다. 아무것도 안 하고 계속 누워있고 싶었다. 햇살이 포근했다.


아침 일찍 일어났더니 낮술 한 잔에 졸음이 온다. 숙소로 들어가 잠깐 쉬기로 했다. 이럴 수가, 한숨 자고 일어나니 벌써 컴컴한 밤이 아닌가! 시장은 문을 닫았고, 활어횟집은 일부만 영업중이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홍게의 영향인지 긴 낮잠 때문인지, 회가 별로 먹고 싶지는 않았다. 우리는 또 계획을 수정하고 바닷바람이나 쐬러 해변으로 나갔다.



밤마실


해변가에서 불 켜진 가게는 호프집이 대부분이었다. 배가 별로 안 고파서 컵라면을 하나씩 사먹기로 했다. 편의점에서 컵라면에 물을 붓고, 소주와 맥주와 돗자리를 사서 모래사장으로 향했다. 파카를 껴입으니 바닷바람에도 추위를 못 느꼈다. 아무도 없는 어두운 해변에서, 파도 근처에 돗자리를 깔고, 휴대폰 조명을 켜고, 바다에 어울리는 음악을 틀고, 컵라면을 안주 삼아 술을 한 잔 걸쳤다. 이 때의 분위기를 두고 남편은 ‘신선놀음’이라 했다. 강릉까지 가서 무슨 편의점 컵라면이냐 할 수도 있겠지만, 뭘 먹든 상관없었다. 그 날 그 곳의 분위기가 안주나 다름없었다. 집에 혼자 있을 때, 밥 챙겨먹기 귀찮을 때 간단히 때우는 맛없는 컵라면도 밤바다 파도소리를 들으며 사랑하는 사람과 모래사장에 앉아서 먹으면 최고의 음식이 된다. 도미가 부럽지 않다. 북적거리는 여름 해변에서는 느낄 수 없는 한적한 대자연의 정취에 술이 달다.


연곡해변의 밤풍경. 라면에 소주맥주가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일상과 다른 공기에서 일상적 음식을 만나면 일탈 느낌이 난다.

 


고로케와 순두부


다음날 일어나서 꼬막비빔밥을 먹으려 했지만, 남편의 속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미련을 버리고 초당순두부를 먹기로 했다. 나는 그 전에 중앙시장에 들러서 어묵고로케를 사먹고 싶었다. 아침식사로 간단히 고로케를 먹고 점심에 순두부를 먹을 생각이었다.

 

(사진 찍는 걸 깜빡했다. ㅠㅠ)



시장에 가니 벌써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이십 분 정도 기다려서 고로케를 종류별로 하나씩, 치즈, 김치, 땡초, 단팥, 고구마 총 다섯 개 샀다. 먼저 치즈고로케를 먹었다. 줄을 선 보람이 있구나. 좀 더 많이 살 걸 그랬다. 일반적인 어묵튀김도 맛있는데 어묵 반죽으로 만든 고로케라니, 맛이 없을 수가 없다. 게다가 속도 꽉 차 있다. 이걸 한 개에 1500~2000원에 팔다니, 과연 남는 게 있을까. 가격을 올려받아도 나라면 사먹을 것 같다.

 

순두부 마을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순번표를 받아 대기중이었다. 가려고 했던 식당은 대기자가 너무 많아 다른 곳을 찾았다. 그곳에서도 순번표를 받았다. 다섯 팀 정도를 들여보내고 나서 우리 차례가 왔다. 자리에 앉아 식사를 시작했을 때, 나는 실망을 감출 수가 없었다. 원래 두부를 별로 좋아하지도 않았지만, 속초에서 맛있게 먹었던 순두부를 생각하며 이곳 강릉 초당마을까지 왔건만, 원조 두부마을이 맞나 싶을 정도로 입에 안 맞았다. 내 입에 안 맞는 건지 그 식당의 음식이 맛이 없는 건지, 잘은 모르겠다. 음식 남기면 벌 받을까 봐 어떻게든 먹어보려 했다. 그런데 체했다. 결국 음식을 반 이상 남기고 나와버렸다.

고소함은 어디에......

 


강릉에서의 마지막 식사에 실패도장을 찍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다시 시장기가 느껴져 잠시 휴게소에 들렀다. 남겨놓은 어묵고로케를 꺼냈다. 식어도 맛이 살아있네. 나는 김치 빼고 다 맛있었다. 남편은 단 것 빼고 다 맛있었고 특히 치즈가 맛있었다고 한다. 치즈는 언제나 맛있지, 암. 순두부가 망친 귀갓길을 고로케가 살렸다.

 


타인 말고 개인의 취향


강릉을 여행하면서 오죽헌과 양떼목장은 왜 안 가보냐는 말이 나올 수도 있겠다. 관심이 있으면 가면 된다. 흥미가 없는 일에, 단지 유명하다는 이유만으로 시간과 에너지를 쏟고 싶지는 않다. 프랑스 파리를 여행한다고 해서 꼭 루브르 박물관에 들러야 하나. 아무런 감흥도 느끼지 못하고 귀중한 시간을 버릴 바에야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낫지 않을까. 맛있는 걸 먹으러 다니는 데 더 집중한다든지, 음악을 좋아하면 음악회에 가 본다든지. 관심과 호기심이 있을 때 가장 즐겁고 감동적인 여행이 된다. 그렇게 생각한다. 소소한 강릉 여행이 우리 부부의 삶에 활력을 주었듯이.

 


글쓴이: 지미준

1982년생.

컴퓨터자수 디자이너, 번역가, 영어강사 등의 직업을 체험한 뒤, 어느 날 번개를 맞은 것처럼 영감이 떠올라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어릴 때는 음악가를 꿈꾸었지만 음악은 취미로 할 때 가장 즐겁고 오래 사랑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외국어 배우기에 푹 빠진 적도 있었다. 헬로. 곤니치와. 올라. 잡다하게 호기심이 많아 여기저기 기웃거리는데 소설을 쓰게 되리라곤 미처 예상못했다. 어쩌면 호기심이 집필의 원동력인지도.

아무도 모른다. 바로 내일, 우리가 무엇이 되어 있을지는.


주요 작품: 2018년 계간 [소설미학] 신인상 단편소설 《김 씨의 구두》, 《빌라에서 생긴 일: 엘리베이터》, 《‘나의 투쟁’》, 《베토벤은 아니지만》. 장편소설 《게토의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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