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보다 비정기적이지만 더 신경 써서 축하를 해주고 싶은 날이 있죠!
바로바로 인생의 중대사인 결혼식!
결혼을 하는 친구에게 의미 있는 선물을 하고 싶어 고민했던 노력들은 '가장 기억에 남는 선물'이란 답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었답니다. ^^
그래서~ 그간 주고받았던 기억에 남는 결혼 선물들을 글과 사진으로 담아보려 합니다!
제 선물 경험들을 통해 읽는 이의 선물 고민이 줄어들고, 받는 이에게 행복이 더해지길 바라봅니다.
*tip) 꼭 비싸지 않은 선물이라도 이를 선물하는 의미와 함께 전달한다면, 나를 생각해 준 마음이 두고두고 고맙게 기억될 수 있어요! 다만 시간이 없을 때는 비용(필요한 것 물어보기)으로 빠르고 확실한 고마움을 주는 방법도 있답니다.
[친구 결혼]
1. 가벼운 선물
- 따로 청첩장 모임을 하진 않았지만, 동갑으로 함께 매주 모임을 했던 사이인 친구: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간단한 선물로 축하하는 마음을 담고 싶었어요~
그래서 어떤 게 서로 부담 없으면서 필요하고 의미 있을까 반나절 고민하다가 내린 결론은? 바로 '청심환'!
결혼식 당일에 떨려서 잘 기억이 나지 않아 아쉽다는 후기들을 기억해서 약국에서 2병의 청심환(씹어 먹는 것은 당일에 부담스러울 것이기에)을 사고,
다이소에서 귀여운 박스를 골라 잘 포장하고 작은 카드에 축하한단 문구와 함께 '결혼식 날 떨지 않고 온전히 즐기고 행복한 시간들로 채우길 응원한다'라는 선물의 의미를 적어주었어요!
-> 덕분에 떨지 않았다는 말과 이런 선물은 처음 받았다며,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남편분께도 청심환 준 친구로 불리며 감사 인사를 받을 수 있었답니다.
2. 마음과 정성을 담은 선물
- 20살 때부터 만나 많은 추억을 만들었던 친한 교회 친구의 결혼:
사랑에 대한 문구가 적혀있고 그 친구가 가장 좋아하는 성경 말씀과 웨딩 사진 실루엣이 각인된 무드등을 선물했어요~
그리고 친구의 웨딩 사진을 그림으로 그려 액자에 담아 선물했고요! (직접 그리는 것이 어렵다면 아이디어스 등에 요청하여 전달하는 것도 방법!)
-> 덕분에 그 후 상이 가득 찬 집들이 음식들로 환대를 받고 아직까지도 가장 기억에 남는 선물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답니다.
- 미국 인턴 때 동료로 만나 1년간 내 입과 발이 되어준 고마운 동료 언니의 결혼:
학생 시절이라 비행기 값이 없어 미국까지 갈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앞으로 행복한 시간만 흐르길 바란다'는 의미를 담아 웨딩 사진을 그린 시계와 한국에서 유행했던 오모리 김치찌개 라면 등의 선물들로 박스를 가득 채워 결혼 선물을 보냈어요.
-> 8년이 지난 지금도 가장 기억에 남는 선물이고, 그 당시 가족들도 함께 감탄했다는 후기와 함께 7년 후 한국에서 한 제 결혼식에 남편과 함께 참석해 주는 결과로 이어졌답니다^^
[내 결혼]
1. 받은 선물
: 혹시 이후 결혼 선물을 준비하실 때 참고가 되길 바라며, 제가 받았던 선물들 중 긍정적이고 아쉬웠던 선물을 공유해 봅니다.
[긍정]
-그림:
웹툰 작가님) 신혼여행 복귀일에 맞춰 보내준 웨딩 그림인데 작가님의 그림체와 마음이 담겨 있어 의미 있고 다정하게 느껴졌습니다.
회사 동료) 퇴사했는데도 불구하고 결혼식날 그림과 함께 등장해 줘서 더 반갑고 고마웠던 선물이에요!
-브라이덜 샤워:
중학교 동창 친구들과 고등학교 동창 친구들, 그리고 대학교 친구들까지 브라이덜 샤워를 해줘서 고마우면서도 앞으로 나도 이런 기쁨을 다시 보답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되더라고요!
사실 그 행사보다 감동이었던 것은 이렇게 결혼을 축하해 주기 위해 지방에서 KTX를 타고 올라오고, 호주에서 휴가 시기를 맞춰 날아와준 친구들의 노력과 마음이 감동으로 다가왔어요~
-말린 부케:
신랑과 저를 소개해준 친구가 부케를 받아 주었는데요~ 부케로 반지 꽂이와 향초를 만들어 선물해 주더라고요! 결혼반지를 보관할 수 있어서 더 의미 있어 좋았습니다.
-스타일러:
그간 정성적인 선물들만 소개하다가 갑자기 물질적인 선물이 등장하여 놀라셨죠...?!
스타일러는 남편의 고등학교 친구들이 100만 원 내에서 브랜드 있는 가전을 선물해 준다고 골라보라 해서 받은 선물인데요!
건조기 역할과 드라이클리닝 역할까지 정말 너무 좋더라고요! 그래서 두고두고 고마운 분들로 각인되어
집들이 음식도 신경 쓰고 이 친구들과의 여행도 흔쾌히 보내주게 되는 마법을 경험하여 적어봅니다^^
[아쉬움]
-큰 화분: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본가에서 아빠가 화분을 가져올 때마다 엄마의 한숨을 들을 수 있었어요. 그래서 베란다는 늘 초록초록하게 가득 채워졌었답니다.
그런데 그게 남일이 아닐 줄이야.. 집이 작기에 화분 보내주지 말라고 했는데도 보내주신 남편에게로 온 화분들이 너무 커서 반품도 못 시키고
결국 용달을 이용해 시댁으로 보내게 되었어요..! 작은 신혼집에 화분은 공간을 차지하고 미션처럼 느껴지더라고요!
그 외에 작고 귀여운 하트와 문구로 꾸며진 스투키 화분은 너무 좋았어요~
2. 준 선물
: 파워 J로서 결혼식까지 남편과 공동 PM처럼 1여 년간 달려오고 대망의 결혼식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는데요! 왜 결혼식이 끝이 아닌 거죠...? 찾아와 주고 마음을 전해준 고마운 분들께 연락과 더불어 신혼여행을 다니며 선물을 사고 돌아와서 전달하는 일까지..!
신혼여행 때 제 노트북과 에어팟과 카메라가 든 가방을 잃어버린 적이 있었는데요. 남편의 실수여서 남편은 미안해했지만 저는 이상하게도 정말 괜찮더라고요!
다 돈으로 살 수 있는 물품들이라 괜찮다며, 오히려 사람들에게 줄 기념품들이 든 캐리어를 잃어버리지 않아 다행이라며 위로를 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렇게 소중히 가져온 기념품들은 6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직 남아있답니다. (하하^^)
제게 선물 주는 일은 늘 즐겁고 짜릿하게 느껴지더라고요! 늘 받는 이가 감동받을 걸 생각하면 혼자 막 설레서 신나게 포장하곤 합니다~
이 기념품들은 일일이 직접 전달이 어려워 여러 방법으로 고마운 마음을 전달해 보았어요!
궁금하신가요? 아래를 참고해 주세요~^^
-회사 사물함을 통해 전달:
재택근무로 인해 선물을 전달하려 출근해 달라 할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동료분들의 사물함에 쪽지와 함께 이전에 랜선 여행을 같이 갔었던 지역에서 사 온 초콜릿을 넣어두고 연락드렸답니다. :)
운전해서 오셨을 분을 위해 혹시나 싶어 번역기를 돌려가며 성분 중 알코올이 없는지도 확인해 보기도 했고요! 마치 비밀선물을 전하는 마니또가 된 느낌이었어서 기억에 남네요~
-우편을 통해 전달:
퇴사하셨거나 육아휴직 중이신 분들께는 직접 주소를 물어본 뒤 여행지의 풍경이 담긴 엽서에 감사 인사를 적어 선물과 함께 우편으로 보내드렸어요!
제가 선물할 때 가장 신경 쓰는 포인트이기도 한데요! 누구 하나 서운하지 않고 소외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회사에선 보지 못하지만 꼭 축하해 주신 마음에 보답드리고 싶었답니다.
더불어 해외에 있는 지인들에게도 우편을 통해 마음을 전했는데요. 이 과정 중 각 나라 통관 기준에 맞춰
선물을 급히 변경(호주는 음식물 반입 불가라 초콜릿을 미국에 보낼 비누랑 바꿨어요)하고 엽서에 적은 선물 내역도 고쳤던 해프닝도 있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