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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해솔 Jun 09. 2023

별자리(2011년 병영문학상 시 부문 입선작)

작가가 된 계기

2011년 군대 사단 경리참모부에서 복무하던 시절,

병영문학상이라는 행사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장교 병사 할 것 없이 상금과 국방부장관 트로피 및 휴가를 받을 수 있는 기회였으니 육해공군 가리지 않고 60만 명 중, 글 깨나 쓴다는 사람들은 죄다 달려들었습니다.


그전까지 시를 써 본 적도, 시를 많이 읽지도 못했지만 저도 도전해보고 싶었죠.


심지어 시인들이 작품을 직접 심사하고, 대상을 타면 등단 기회까지 준다고 하니 더 혹했습니다.


제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제 시를 시인들에게 보여드려 보는 것이었거든요. 한 번도 써 본 적 없었는데도 당돌하죠?


성취 유무와 관계없이 제 버킷리스트 중 하나를 해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10년도 더 지난 지금 다시 살펴보면, 고치고 싶은 부분들이 있습니다.


특히, '빅뱅'이라는 시어가 너무 오글거립니다.

당시에 '빅뱅'이라는 뮤지션 그룹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별들이 퍼져나가는 형상을 이 단어보다 잘 표현할 수 있는 대체어도 생각나지 않았지요.


그래도, 처음으로 썼던 이 시가 시인들의 인정을 받아 '입선'을 하고, 문집으로 만들어져 전군에 보급되면서 글을 쓴다는 행위에 성취감과 흥미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2019년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를 하면서도 에세이에 도전해 볼 마음을 가지고 투고까지 용기를 냈는지도 모릅니다.


저는 참 운이 좋습니다.


처음 써본 시가 시인들이 심사를 보는 공모전에서 입선이 되어 김관진 국방부장관 트로피와 3박 4일 휴가까지 받았고, 처음 써본 에세이가 기획출판계약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도전하고 있는 웹소설도 어쩌면 처음 써보는 것이지만 좋은 곳과 계약이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만큼 작업이 재밌고 자신도 있거든요.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일이 직업으로써 행복하기 위해서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도 성취와 인정까지 따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전업작가로 살아가기로 한 저는, 그런 면에서 서른다섯(88년생)이 되어서야 제 자아를 찾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글을 쓸 때 살아있다고 느낍니다.

이제야 저는 살아서 살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저 자신에게, 그리고 독자에게 성취를 보이고 인정받기 위해 천천히 한 걸음씩 나아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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