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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해솔 Feb 28. 2022

우크라이나 NGO에 비트코인 기부하기

NGO 컴백얼라이브(come back alive)

[우크라이나 사태의 ]


2014년 우크라이나 영토인 크림반도를 러시아가 자체적으로 주민투표를 통해 합병했다.


곧바로 러시아계 주민이 다수 거주하는 우크라이나 동부 루간스크와 도네츠크 지역의 친 러시아 반군이 동시에 우크라이나에서 독립하겠다고 나서 우크라이나 내전이 발생했다.


일명 돈바스 전쟁이라고도 불리는 이 전쟁에서 반군이 임시 설립한 네츠크 인민 공화국과 루간스크 인민 공화국을 지지하는 러시아군이 개입하여 우크라이나 정부군을 공격했고 결국 우크라이나는 내전에서 패해 크림반도와 돈바스 지역을 러시아와 반군에 내줘야 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최근 전개]

2021년 9월, 벨라루스와 러시아의 연합을 발표한 러시아는 벨라루스에 러시아군 진주가 가능해지면서 이제 우크라이나를 벨라루스, 크림반도와 루간스크, 도네츠크 인민공화국 3면에서 포위할 수 있게 되었다.


대규모 군사훈련을 이유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인근으로 집결하면서 2022년 1월 기준 10만 명, 2월 기준 19만 명이 집결하여 우크라이나를 둘러쌌다.


전쟁이 시작되고 우크라이나는 노후화된 장비와 훈련이 부족한 열악한 군대로 러시아의 최신 군사장비로 무장한 러시아 정예군과 서고 있으나 우크라이나 수도인 우(키예프)락될 위기이며 풍전등화 상태이다.


우크라이나는 총동원령을 선포하고 18~60세 사이의 성인 남자를 강제 징집 중이며 여군에도 많은 사람들이 자원해 복무 중이다. 아래 사진은 총동원령에 따라 징집되어 가족 및 연인과 이별하는 우크라이나 청년들의 모습이다.

출처 Kyiv Post

러시아를 포함하여 세계 곳곳에서 반전시위가 일어나고 있으나 푸틴은 아랑곳하지 않고 우크라이나 전역에 병력을 전개 중이며 주요 도시를 공격하고 있다.

출처 SBS
출처 클리앙

[기부를 하는 이유]


2차 대전 당시 독일계 주민이 많이 거주한다는 이유로 히틀러가 체코슬로바키아와 폴란드를 강제 병합 및 점령했던 것과 닮은 전범적 행보를 러시아 푸틴이 보여주고 있다. 심지어 군사훈련을 핑계로 대규모 병력을 준비했던 과정까지 옛 히틀러의 전략과 그대로 닮아다.


복잡한 국제정세를 차치하고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 진격하 한 국가의 자주권과 권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 내가 조금이라도 움이 될 수 있는 일이 무엇지 생각해보았다.

출처 Business Insider-우크라이나 쉘터

뉴스 기사에 따르면 이미 정부기능과 행정기능은 마비되고 주민들은 화염병을 만들어 러시아군에 저항하거나 쉘터에 대피하여 생활하고 있다. 물과 전기는 공급이 되나, 식량과 비축품이 정적이다.


사랑하는 가족, 친구, 연인이 강제로 이별하고 압도적 화력으로 위협하고 있는 러시아군 앞에 서는 것에 대한 공포를 나는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군대로 보내고 쉘터에 남아 한정된 물자로 버티는 사람의 마음을 또한 완벽히 헤아릴 수 없을 것이 말이다.


다만, 비슷한 일이 70여 년 전 벌어졌을 때 세계가 공포로 떠는 한국을 위해 무엇을 해주었는지 나는 이해하고 있다. 굶주리고 피폐해진 사람들에게 식량과 온정을 베풀어주었으며 군대와 무기를 보냈다. 한국전쟁 후에도 재건을 위한 물자 지원이 끊이지 않았기에 지금의 발전된 한국이 있고, 평화를 누리는 내가 존재하고 있다것을 아주 잘 이해하고 있다.


갑자기 내가 누리고 있는 것들이 불편해졌다. 습관적으로 마신 음료, 편안한 잠자리, 원하는 공부를 하는 환경과 평화로운 일상을 누리고 있는 게 미안해졌다.


나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100만 원을 기부하기로 결심했다.


나에게도 너무나 큰돈이다. 그렇지만 실질적으로 적시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꼭 백만 원을 후원하겠다고 마음먹었다.


 돈을 만들기 위해 나는 2022년 한 해 동안 이틀에 한번 꼴로 마시던 커피 등의 음료를 끊기로 했다. 음료 한 잔의 가격이 3천 원이라고 가정할 때 남은 개월 수가 10개월이니 한 달에 4만 5천 원씩 총 45만 원을 확보했다.


또한, 분기 정도마다 한 번씩 마시는 와인을 한 해 동안 끊기로 했다. 한 회에 5만 원이라고 가정하면, 다시 20만 원을 확보했다.


나는 시계를 취미로 하기 때문에 몇 점의 시계를 가지고 있다. 이 중, 하나를 팔기로 했다. 내 시계에 관심 있어하던 덴마크에 거주하는 지인이 35만 원에 사기로 했다.


이렇게 총 기부액 100만 원을 확보했다.




[합한 기부 대상 찾기]


기부 대상을 찾다가 후원을 받는 단체 세 곳을 발견했다.


1. 우크라이나 공식 정부

첫 번째는 공식 우크라이나 정부이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후원계좌를 열어 해외 후원을 받고 있다.


2. 적십자 우크라이나 지부

둘째로, 우크라이나 적십자가 외화로 기부를 받고 있다. 전쟁으로 혈액이 부족할 것을 생각하면 적십자도 괜찮은 대안이다.


3. 우크라이나 NGO 'come back alive'

마지막으로, 내가 선택한 우크라이나 NGO인 '컴백얼라이브(come back alive)'이다. 도메인 주소는 'comebackalive.in.ua' 혹은 'savelife.in.ua'이다.


이 NGO의 영문 메인 페이지를 보면 현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어떻게 공격했고 현재 경과가 어떻게 진행 중인지 설명되어 있으며 기부 방법 등이 기재되어 있다.


위키피디아를 찾아보니 컴백얼라이브라는 단체는 2014년 돈바스 전쟁 이후, 열악한 우크라이나군을 지원하기 위해 생긴 NGO이며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시민으로부터 상과 우크라이나 국민 영웅(People's Hero of Ukraine)이라는 칭호까지 받을 정도로 영향력 있고 큰 NGO단체이다.


정치적으로 중립을 표방하며 2014~2020년까지 재무제표 또한 투명하게 공시되어있다.


전쟁이 시작되자마자 세계 곳곳에서 비트코인이 집중적으로 후원된 곳으로도 뉴스에서 다루어지는 등 이미 유명한 NGO라는 것도 신뢰도를 더했다.


활동 영역(위키피디아 참조)

'컴백얼라이브'는 우크라이나군에 열영상카메라, 밤에 적군을 식별하는 휴대용 장비인 야간투시경, 워키토키, 발전기 등의 장비를 제공고 있다.


또한, 전시에 야전병원과 앰뷸런스를 운용하고 군인들을 위한 심리치료 프로그램, 상이군인들을 위한 재활프로그램까지 제공한다.


이 외에도 스파이를 식별하는 앱을 개발하고 전시 상황 분석을 위한 싱크탱크를 운용하는 등 전선 전방위적으로 직접적인 활동을 한다.


주요 활동은 전시지원활동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고 군인의 심리적 이슈와 상이군인의 재활까지 돕는다는 활동범위는 나쁘지 않아 보였다.


때문에, 평화상태에서도 나의 기부금이 더욱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는 NGO라고 생각되었다. 만약, 전쟁이 조기에 종료되어 내 후원금이 적시에 쓰일 수 없다고 하더라도 전후 복구에 쓰일 것이라는 신뢰가 들기도 하는 활동범위다.


[비트코인으로 기부하는가?]


그렇다면 어떠한 화폐로 기부해야 효과적인지에 대 고민이 생긴다.


바로, 전시 체제에 은행이 제 기능을 못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화폐는 코인 지갑이 들어있는 단말기를 접촉하는 것으로도 거래가 가능하다고 한다. 송금과 입금도 은행을 거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유사시에 사용하기 편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우크라이나 통화가치가 폭락하더라도 말이다.


[기부 방법]


비트코인을 기부하는 방법은 위에서도 언급했던 컴백얼라이브(comebackalive) 페이지에 들어가아래와 같은 이 뜨고 녹색 'Donate'라는 버튼이 보인다. '기부'라는 뜻이다.


'Donate'를 누르면 아래 창이 뜨는데, 페이지를 아래로 내려보면 암호화폐별 비트코인 지갑 주소 나온다.

'Donate with Bitcoin Wallet'이라고 적혀있는 아래 'Number' 이하 적혀있는 부분이 컴백얼라이브의 후원 비트코인 지갑 주소이다. 이 비트코인 지갑 주소를 복사한 다음 비트코인 거래 앱을 연다.


내가 선택한 업체는 업비트이다. 다른 이유는 없고 가장 로그인 후 송금 인터페이스가 친절했다.

회원가입 후 로그인을 해서 입출금 페이지로 이동하면 원화를 케이뱅크와 연계해서 입금할 수 있고, 이 원화를 이용해서 비트코인을 사면 된다.


나는 2월 25일 자로 비트코인을 샀는데 아뿔싸 송금하려니 회원가입 후 보이스피싱 방지로 사흘을 기다려야 한단다. 사흘이 지난 2월 28일 오후인 오늘에야 비트코인을 후원할 수 있게 되었다.


복사해둔 컴백얼라이브 비트코인 지갑 주소를 출금 주소로 붙여 넣기 하고 송금하면 이체가 되었다


나는 0.021 BTC를 사흘 전에 샀는데, 그 새 시세변동이 있어서 가격이 살짝 떨어졌고 송금 수수료로 0.0009 BTC를 지불하고 나니 2월 28일 기준 총 0.0201 BTC(941,142원)이 우크라이나 NGO 컴백얼라이브로 송금된다고 한다.


출금이 완료되기까지 한 5~10분 정도 출금 진행 중으로 표시되더니 출금 완료가 되었다.


하루 만에 3월 1일 기준 다시 0.0201 BTC의 가치는 1,050,000원이 되며 백만 원을 기부하려는 목적을 달성했다.


예상대로 전시상황에는 전쟁 당사자국 기준, 기존 통화보다 비트코인이 안정성과 유용성을 가진다. 다시 시세 변동이 있더라도, 2차 대전 때 독일의 폴란드 점령 당시 폴란드 화폐가 종잇장이 된 것을 기억하면 나쁘지 않은 통화수단이다.


비트코인으로 후원해보기는 처음이고, 내 후원에 대한 감사장을 받을 일도 없고 후원정보도 재무제표를 통해서만 알 수 있지만 내가 나의 후원을 기억하면 되는 일이 아닌가?


습관적으로 마신 내 음료와 술, 아끼던 시계가 전쟁으로 고통받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누군가에게 물, 음식, 대항할 용기와 따뜻한 위로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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