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해솔 Oct 19. 2023

Fried? Pride!

자부심이 인식을 바꾼다.

집 앞 사거리에 한 달에 하루만 튀김을 팔러 오시는 트럭 아저씨가 있었.


아니. 정확히는 한 달간 자신만의 구획을 정해두고 날짜별로 여러 곳을 돌다가 오시는 듯했다.


"자! 한 번 시식해 보세요!"


당당한 목소리에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얼마죠?"


사람들이 얼마냐고 물으면 대답 대신 집게가 천천히 다가온다.


당황한 사람들이 재차 얼마냐 물어도 계속 새우튀김 하나를 먹어보라고 권하는 이상한 분이다.


말없이 새우튀김을 입에 넣어주고는 초롱초롱한 눈으로 손님을 바라본다.


그런데 그 새우튀김 하나를 먹는 순간,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맛있는 식감이 느껴진다.


사람들이 맛에 감탄하면 그제 이렇게 말한다.


"얼마나 사실 건가요?"


당당하고 자부심 넘치는 표정과 함께.


그 프라이드(fried&pride) 너무 맛있는 거 아니에요?

매거진의 이전글 아픈 데는 이유가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