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출간했다는 소식을 들은 지인들은 내가 작가가 됐다는 사실에 신기해하며, 책 구매 인증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리뷰를 달아주는 친구부터 여러 권 사서 주변에 나눠주는 지인들까지.
그러고선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었다.
'너의 글은 쉽게 읽힌다.'
심지어 평생 책과 담을 쌓은 분들도, 내 책은 앉은자리에서 단숨에 다 읽었다는 덕담까지 건넨다.
칭찬이겠지 싶은 마음과 우려스러운 마음이 동시에 올라온다. 특히 어르신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씀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잘 안 읽히는 책이 좋아. 네 책은 너무 쉽게 읽혀. 베스트셀러를 봐. 처절하고 잘 읽히지 않아. 그런 책이 잘 팔린다니까.'
'메시지 전달을 잘하는 건 인정하는데, 어떻게 이런 표현을 생각했지 싶은 단어는 많이 없더라.'
다들 나를 아끼시고 응원하는 분들이기 때문에 더욱 고민에 빠진다.
리뷰 중에는 '본인도 브런치 작가인데 출간을 하다니 부럽다.'로 시작해서, '젊은 작가의 고민은 시시하다.'라고 끝나는 글을 쓴 분도 있었다.
작가로 산다는 것은 끊임없는 자기 의심과 싸우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부디 내면 속에서 길을 찾고 다시 헤쳐나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