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해솔 Nov 23. 2023

지하철에서 발을 밟아도 몰랐으니까 괜찮아.

선택적 인지

지하철에 앉아있는데, 언성을 높이고 있는 어머님과 중학생으로 보이는 딸이 보였다.

문제는 중학생 딸이 내 발을 밟았다는 거지.


꽤 세게 밟혀서 조용히 쳐다보고 있는데, 딸이 내 눈치를 보기 시작하더니 어머니의 입이 떨어지기를 기다린다.


어머니는 "왜?"라고 물었고 중학생 딸은 기가 죽은 목소리로 소곤거렸다.


이야기를 듣고 난 어머니는 말했다.

"몰랐으니까 괜찮아."


그러더니 다시 아이의 행동이나 말에 불만이 있었던 부분을 일일이 지적하며 아이의 기를 죽이기 시작했다.


나는 그 자리에서 일어나서 말하고 싶었다.

"자녀분도 몰랐으니까 괜찮습니다."라고.

매거진의 이전글 쉽게 읽히는 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