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발을 밟아도 몰랐으니까 괜찮아.
선택적 인지
지하철에 앉아있는데, 언성을 높이고 있는 어머님과 중학생으로 보이는 딸이 보였다.
문제는 중학생 딸이 내 발을 밟았다는 거지.
꽤 세게 밟혀서 조용히 쳐다보고 있는데, 딸이 내 눈치를 보기 시작하더니 어머니의 입이 떨어지기를 기다린다.
어머니는 "왜?"라고 물었고 중학생 딸은 기가 죽은 목소리로 소곤거렸다.
이야기를 듣고 난 어머니는 말했다.
"몰랐으니까 괜찮아."
그러더니 다시 아이의 행동이나 말에 불만이 있었던 부분을 일일이 지적하며 아이의 기를 죽이기 시작했다.
나는 그 자리에서 일어나서 말하고 싶었다.
"자녀분도 몰랐으니까 괜찮습니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