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작가가 된 후 처음으로 북토크와 사인회라는 것을 해 보았습니다. 출간 직후 강연을 나가 본 적은 있지만, 양방향 소통이 주가 되는 북토크 및 사인회는 강연과는 정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우선, 북토크 장소를 제공해 주시고 모더레이터 역할을 해주신 '카페 알베르게' 정다현 대표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어요. 첫 북토크가 마감까지 될 수 있게 홍보도 기꺼이 해주시고 장소도 제공해 주시는 것뿐만 아니라 꼼꼼히 책을 읽고 독자분들이 궁금해하실 만한 점을 질문지로 작성해 오셨더라고요.
2시간 가까이 이어진 행사가 모더레이터님 덕분에 저는 편안히 독자와의 소통에 집중하면 되었습니다. 출판사에서도 북토크를 연다는 소식을 듣고 책도 보내주시고 편집장님과 마케터님까지 오셔서 힘을 보태주셨어요.
저는 제 책의 독자 대부분이 순례길을 다녀오신 분일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순례길을 다녀오시지 않은 분들이 많으시더라고요. 그래서 오히려 저의 '도망'과 경험에 흥미로움을 느끼신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을 더 쓴다면 어떤 내용으로 생각하고 있느냐는 질문과 어떠한 신념이나 가치관으로 선택을 하고 있는지도 물어보시는 등, 저의 행보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독자님들이 계시다는 걸 눈으로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덕분에 더 자신감과 용기가 생겼던 북토크였어요.
진심을 다하려는 생각에 너무 긴장했던 탓인지, 끝나고 나니 약간의 몸살기가 돌았지만 그래도 참 행복했던 하루입니다.
앞으로도 기회가 닿으면 종종 소통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경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