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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해솔 Feb 01. 2024

17. 유명 웹소설 출판사 계약

국내에서 손꼽히는 웹소설 출판사와 첫 작품 계약에 성공했습니다. 기성 웹소설 작가님들도 항상 뚫고 싶어 하는 에이전시와 계약을 체결한다니 개인적으로는 구글 삼성 취업보다 기쁩니다.


전업작가 선언을 한 게 작년 5월 말이고 이후로 수없이 많은 생존 방법을 시도했습니다. 강연을 다녀보고 차기작 에세이 계약에도 간절히 매달렸으며, 인스타그램 릴스영상도 고민했고 동시에 매우 타이트한 웹소설 데뷔 과정을 소화했습니다.


최근 역대급으로 높아진 좋은 웹소설 출판사 계약 난이도에 매일 오전 8시 반부터 같은 자리에서 저녁 6시~8시까지, 때로는 회사를 다닐 때도 해보지 않았던 10시 퇴근도 종종 겪어야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좋은 성과를 공유드릴 수 있게 되었네요. 정말 이제야 제대로 된 '시작점'에 섰을 뿐인데 왜 이렇게 눈물이 앞을 가리는지 모르겠습니다.


2019년도에 퇴사 후 생애 두 번째 산티아고 순례를 떠날 때 다짐했던 게 있습니다. 개인적인 퇴사일 뿐이지만,  사람들에게 '안타깝지만 그럴 줄 알았다.'라는 말은 듣지 말자고요.


제가 싫어하는 사람들이, 혹은 친하지도 않은 사람들이 무례하게 제 미래를 걱정하는 것은 상관이 없었습니다. 애초에 그들이 보는 시야와 제가 보는 시야는 다른 것이고, 겪어보지 않은 일을 함부로 이야기하는 사람들에게는 배울 것이 없으니까요.


하지만 꿈을 찾아서 떠난 사람은 무게감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떠난 사람이 성공까지는 아니더라도 제대로 '생존'조차 못하게 되면 분명히 다음 사람이 용기를 내지 못하게 되니까요.


퇴사가 유행하는 시기에 '거봐라, 나가봤자 신세 망친다.'라는 사람들의 말에 오늘도 용기를 내려놓는 사람들이 생기니까요.


드디어 오늘, 퇴사자이자 전업 작가를 꿈꾸는 사람으로서 이제야 생존권에 들어섰다고 말씀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한 작품 계약했다고 삶이 안정될 만큼 부유해지기는 쉽지 않지만, 적어도 캐시플로우로도 제 앞가림은 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웹소설을 써야겠다는 생각과 웜업은 작년 6월부터 했고, 본격적인 시작은 작년 10월부터 했으니 상대적으로 매우 짧은 기간에 이루어낸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 웹소설 시장은 기성작가 위주로 안정화되고 있고, 신인작가가 계약을 따내기는 바늘구멍에 비유될 정도로 진입장벽이 높아져서 더욱 꿈만 같습니다.


같은 분량을 갈아엎기를 수십 회, 비로소 OK사인이 났으니 정말 웹소설 신인작가 데뷔가 여간 어려워진 게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도 늦게 찾은 '작가'라는 꿈에 정말 진심으로 매달린 결과이고 저의 '자아'가 원하던 방향으로 성취를 이루었다는 기쁨이 너무도 큽니다.


딱 5일만 쉬고 다시 잡아둔 루틴대로 전업작가의 길 걸어가 보겠습니다.


응원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자신의 '자아'를 찾아 떠나실 분들께 정말 저도 진심으로 응원드립니다.


다만, 이제 어딘가와 작품 계약을 함으로써(아카데미 관련 정보 발설 금지 조항이 있어요.) 제가 어떤 과정을 통해 결과를 얻었는지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게 되었습니다. 기존에는 문의메일 주시면 답변을 드렸습니다만, 이제는 답변이 어려운 점 양해부탁드리겠습니다.


에세이 작가로서도, 웹소설 작가로서도 삶을 잘 이어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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