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타인의 재능에 절망하라.
그래야 더 그릇이 넓어지니까
전업작가로 살아남을 세 가지 방법을 아래와 같이 정한 바 있다.
1. 에세이 작가
2. SNS를 활용한 셀프 브랜딩
3. 웹소설 작가
충분히 각 방법으로 잘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고 말이다.
그러나 자신감 넘치고 의기양양했던 마음은 각 분야에서 재능 넘치는 괴물들을 마주할 때마다 한 풀 꺾인다.
혹은 콘텐츠에 담겨 있는 진정성이 'Real one'인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들의 작품을 읽다 보면 감탄도 잠시, 이런 생각들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이 나이에 벌써 이런 경험을 했단 말이야?'
'이 정도 작품성을 지닌 소설 조회수가 낮다고?'
'팔로워를 이렇게 빨리 늘리는 브랜딩이 가능해?'
생각은 머리와 마음에서 이리저리 버무려져 절망감이라는 산출물이 된다.
작가로 살아남는다는 것은 어쩌면 여러 재능들 사이에서 절망감으로 치이다, 나만의 영역을 구축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러 차례 깨지고 나뒹굴지라도 다시 일어나다 보면, 작가들의 재능 생태계 속에서 내 재능도 살며시 자리 잡지 않을까.
그러니 이왕 절망할 것이라면 왕창 절망하자.
나만의 그릇이 굳건하게 만들어지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