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을 이용해서 저녁밥 배달을 시켰다.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 배달 완료 알림이 와서 현관문을 열었는데 음식이 없다.
오배송됐음을 감지하고 업체 고객센터에 연락했더니 '환불, 정정배송, 재조리요청' 중에 선택해 달라는 답이 왔다.
잠시 머리를 굴렸는데 '환불'이나 '재조리요청'을 선택하면 가뜩이나 불경기인데 배달원분이나 가게가 손해를 볼 것 같아 '정정배송'으로 답변을 드렸다.
알고 보니 아예 다른 아파트단지로 배송을 가버려서 재배송까지 시간이 꽤 걸렸고 결국 내가 받은 건 꽤 식어버린 쌈밥.
그리고 더 가관인 것은 분명 내 입장에서는 배달원분께 호의를 보인 것인데 문 앞에 음식을 두고는 문이 열리기도 전에 도망치듯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버리는 배달원.
식어버린 쌈밥을 보는데 꼭 식어버린 인간관계 같았다.
그냥 사과 한 마디면 둘 다 행복했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