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여행

疏說-03

by 김쾌대

#1. 2042년 6월 8일 오전 7시. 호텔 하얏트 (서울, 한국)

정각이 되면서 방 안의 수면 등 조명이 은은한 아이보리색에서 밝은 흰색으로 바뀌며 자연광과 같은 배경으로 바뀌며 아침이 밝았음을 알렸다. 동시에 벽면 쪽 LED 화면에는 캐머런 매킨토시가 1985년 10월 영국에서 초연을 올렸던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10주년 기념 콘서트'(1995년, 영국 로열 앨버트 홀)의 영상이 나타났다. 어젯밤 모닝콜 메뉴에서 선택한 'one day more' 합창 장면이 돌비 애트모스 4.0 사운드 시스템을 장착한 객실의 스피커들에서 마치 현장에 있는 것 같은 음향으로 흘러나왔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시간에 맞춰 포트에 내려진 커피를 잔에 옮겨 따랐다. 기분 좋은 향기를 코로 들이마시며 잠시 눈을 감고 음악을 음미했다. 뮤지컬에서 프랑스 혁명군들의 자유를 향한 열망을 담아 부른 노래인 'one day more'는 내일이면 이 세상에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될 그에게는 또 다른 감흥으로 다가왔다. 마지막 엔딩 코러스 부분에서 그는 잡고 있던 컵의 손잡이를 꽉 부여잡고 화면 속 무대 위의 배우들을 가슴 벅차게 바라보고 있었다.

"Tomorrow we'll discover

What our God in Heaven has in store!
(내일이 오면 신의 뜻한 바를 알게 되리라)
One more dawn, One more day, One day more!
(내일엔, 내일은, 내일로!)"

오늘은 그의 75세 생일이었고 동시에 세상을 떠나는 날이기도 했다.


#2. 당일 오전 8시 15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인천, 한국)

공항 대합실로 들어선 그는 미리 나와 수속을 마친 보험사 직원을 발견하고 그에게서 여권과 보딩패스를 건네받았다. 2020년대 중반부터 남북 화해 무드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남한에서 중국을 거쳐 유라시아 대륙을 지나 유럽까지 연결되는 고속철도가 깔리게 되었다. 10년이 넘는 공사 기간을 마치고 2040년이 시작되는 새해 첫날 완공식의 커팅 세레모니에는 남한의 대통령과 북한의 지도자 동지가 함께 뉴스에 나왔고, 중국 국가 주석은 축하 영상을 보내왔다. 지난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사람들은 호기심 반, 우려 반으로 유라시아 대륙철도를 이용했고 비행기에 비해 저렴하고 쾌적하면서 안전한 철도가 승객 운송의 대세로 자리 잡게 되었다.

한때 전 세계적으로 상위에 랭크되었던 인천국제공항은 예전의 영화를 누리지는 못하고 터미널은 늘 한산하기만 했다. 만약에 이번 여행이 평상시의 보통 여행이었다면 그 역시 서울발~포르투갈행 '자기부상 고속열차'(magnetic levitation train)를 타고 시속 960km로 달리는 경험을 마다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굳이 이제는 한물간 보잉의 제트여객기를 타고 일단 북경까지 가기로 고집한 이유는 지나간 향수를 잠시나마 느끼고 싶어서였는지도 모른다.

VIP 라운지에 앉아 커피를 같이 마시던 보험사 직원은 북경 공항에 내리면 다른 직원이 맞이할 것이고, 거기에서 유라시아 고속열차 터미널까지는 리무진이 에스코트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는 품 안에서 작은 태블릿 기기를 꺼내 보험 약관 마지막 서명 칸에 생체 지문 인식을 요청했고 그는 망설임 없이 그곳에 엄지손가락을 올려놓았다. 이로써 그는 보험사와 <안락사 동의 및 이행을 위한 여행 패키지 상품 계약>을 최종 체결하게 되었다. 이것은 그의 단순 변심으로 이번 여행이 중단될 경우, 그에 따른 비용 손실은 추후 보험금 지급에서 상계되어 차감 지급된다는 사실을 동의하고 승인했다는 뜻이었다.

북경행 오전 9시 비행기를 타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 출국 게이트로 들어서면서 그는 뒤를 돌아 보험사 직원에게 고맙다는 표시로 손을 흔들었고 직원은 무덤덤한 얼굴로 그를 배웅했다. 지금 리스본은 새벽 1시였고 어쩌면 발코니를 타고 흐르는 시원한 새벽바람이 열려 있는 창문을 통해 사람들의 침실로 기분 좋게 흘러 들어가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3. 당일 오전 10시. 베이징 수도 국제공항 (북경, 중화인민공화국)

인천에서 비행기를 타고 북경에서 내릴 때는 현지 시각 아침 10시였고 6월 초인데도 불구하고 지구 온난화로 인해 무더워진 대기를 시원한 소나기가 적시고 있었다. 21세기로 접어들면서 북경을 비롯한 중국 내 주요 도시의 미세먼지와 대기오염은 고삐가 풀린 망아지처럼 걷잡을 수 없는 파국으로 달려가는 듯 보였다. 하지만 2020년 새해가 시작되면서 전 세계로 창궐한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는 그해 연말까지 수백만 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키며 세계 경제질서를 재편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비극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고 이듬해에는 또 다른 변종인 알렉산드리아 독감이 후폭풍처럼 지구촌을 휩쓸며 인류에게 재앙의 경종을 울려대는 사건이 있었다.

유럽과 미국이 주도했던 신 자유 경제주의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처럼 심한 타격을 입었고 중국이나 인도에 진출했던 다국적 기업의 생산기지는 대부분 본국으로 철수했다. 개인들의 해외여행도 비자 발급 등에 제동이 걸리고 정치적으로는 배타적 민족주의가 팽배하기 시작했다.

특히 인권탄압이라는 비난을 받았던 중국의 안면인식 기술을 통한 주민 통제 시스템을 자국민의 방역을 위해 유럽에서 전격적으로 수용하면서 중국과 유럽이 경제와 안보 협약을 체결하며 공동체가 되었다. 유럽이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에서 탈퇴하면서 미국은 섬나라 영국이 예전 대영제국이 몰락한 것처럼 과거의 영화로운 시절이 축소되면서 이제 더이상 희망의 대륙이 아닌 고립된 섬처럼 축소되었다.

팽팽하던 미국과 중국의 세계 질서의 균형이 중국과 유럽 연합 쪽으로 기울면서 한반도에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실리적인 입장을 취하던 남한 정부는 친중 외교 노선을 정립하지 않으면 안 되었고, 중국 입장에서 보자면 대망의 유라시아 고속철도의 완결에 북한이 걸림돌이 되었다. 결국, 남북한 정부는 치명적인 두 차례의 바이러스가 완연히 퇴치되었던 2025년, 경제협약을 통해 오랜 시간의 냉전을 종식하는 양국 간 상호 불가침 조약 및 경제특구 제정을 선포했고 유럽과 아시아의 자원과 물자 수송 및 교역을 위한 사람을 실어 나르기 위한 한반도 고속철도 건설이 시작된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남북 경협의 물꼬가 트이면서 북한은 자국민들의 굶주림과 궁핍함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정치적 돌파구를 찾았고, 남한에서는 수도권으로만 밀집된 인구를 새로운 영토로 분산시키는 정책을 시행하게 되었다. 특히 남한의 경우 베이비붐 세대와 그 아래 세대가 대거 노년층으로 편입되면서 그들의 노후 복지와 관련된 예산 때문에 국가 재정에 비상이 걸리고 있는 상황을 타개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전염병에 의한 국제 경제 활동의 위축으로 긴축재정이 불가피한 남한 정부의 처지를 간파한 생명보험 회사는 로비를 통해 국회를 설득해 '안락사 허용법안'을 의결시켜 통과하게 했다. 그 이면에는 노후 의료 행위에 대한 실손보험금 지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되자 적자를 크게 만회하는 방법으로 피보험자들이 안락사를 결정하게 하여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하는 묘책이 숨어 있었다. 매스컴을 통해 존엄성을 지키며 죽음을 맞이하자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및 스위스 등의 유럽 선진국의 사례를 집중적으로 취재하여 보도를 내보냈다.

가뜩이나 자신들의 부모 세대가 노년에 이르러 요양 시설 등에서 치매나 암으로 비참한 말로를 겪는 것을 목격한 베이비붐 세대 이하 세대들은 자신들은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라는 욕구가 잠재되어 있었고 이러한 수요는 매스컴과 관련 입법을 통해 증폭되고 보험사들이 내놓은 '품위 있는 안락사 여행' 패키지 상품의 현란한 매력 앞에서 커다란 시장을 형성하게 되었다.

지금 비 내리는 베이징 공항에서 내려 리무진으로 향하는 75세의 그는 바로 그 상품을 계약한 당사자였고, 그의 옆에서 우산을 받쳐 들고 에스코트하는 사람은 보험사의 직원이었다. 리무진은 공항에서 빠져나와 1시간 거리에 위치한 유라시아 고속철도 터미널(Eurasia Maglev Express Terminal)이 있는 시내로 천천히 이동하기 시작했다.


#4. 당일 오후 3시. 코메르시우 광장 (리스본, 포르투갈)

북경 시각 정오(리스본 시각 오전 5시)에 고속열차에 탑승하여 시속 960km 이상으로 10시간을 달려 도착한 리스본이었다. 그와 동행한 보험사 직원은 법률 및 재무 담당 컨설턴트로서 안락사 이후 진행될 상속세를 비롯한 각종 세금 문제들과 온갖 행정 서류 처리, 그리고 유언장 작성 등 법률적인 부분의 마지막 절차들을 열차 안에서 차근차근 설명하며 그의 최종 승인과 서명을 받았다. 한 사람의 인생이 차례차례 숫자로 치환되어 마치 성적표처럼 눈앞에서 펼쳐지는 것을 보면서 그는 자신의 삶임에도 불구하고 낯설게만 느껴지는 걸 느꼈다.

지금부터 25년 전, 그의 아버지가 요양병원에서 파킨슨병으로 투병하다가 막판 몇 개월 동안 응급실을 드나들며 생사의 기로에서 헤매시다가 임종을 맞이하셨고 그날 이후 자신이 은행과 관공서를 드나들며 아버지의 사후 '법적 존재'의 흔적을 지웠던 일이 주마등처럼 기억에서 소환되면서 그는 문득 돌아가신 아버지의 마지막 얼굴이 떠올랐다. 사냥터에서 총에 맞아 점점 숨이 끊어지는 한 마리의 사슴처럼 흐릿한 눈으로 그를 마지막으로 바라보시던 아버지의 모습이 참 애처로웠는데 자신은 그런 모습이 아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다.

삼 개월 전 췌장암 판정을 받고 그가 주저 없이 안락사를 선택하기로 결심한 뒤 가족들에게 처음으로 그 사실을 알렸을 때, 다들 놀랍고 당황스러워했지만 그는 이미 오래전부터 생각해 왔던 자신의 견해를 차분하게 전할 수 있었다. 자신은 얼마나 걸릴지도 모르는 투병 생활 때문에 가족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는 뜻과 비록 신의 섭리를 위배하는 불온한 인간의 저항일지는 모르겠지만 가족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모습으로 영원히 기억되고 싶다는 의견을 전하며 그들을 설득했다.

특히 그는 최근에 개발된 인공지능(AI)의 도움을 받아 사후에도 가상의 추모 VR 방에 가족들이 접속하면 건강한 모습의 홀로그램으로 재현되어 가족들과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크게 마음에 들었다. 이를 위해 지난 삼 개월 동안 그는 보험회사가 선정한 랩에 입원하여 자신의 뇌에 저장된 정보들을 최대한 데이터로 변환하여 저장하는 작업을 거쳤다. 이 과정을 통해 단순히 물리적인 형상만이 아니라 가족들이 묻는 얘기들에 대해 지난날의 추억이든(기억에 있는 한) 가치관에 기반을 둔 조언이든(인공지능의 추론을 빌어) 심지어는 근황까지도(그가 미리 생각하고 답변한 사후세계의 모습을 기반으로) 가족들에게 전해줄 수 있게 된 것이다.

북경에서와는 달리, 리스본의 유명한 명소인 광장에는 그가 가장 아름답다고 여기는 6월의 싱그러운 햇살이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었고 엄격한 건강 검진을 통해 입국이 허락된 관광객들이 만들어 내는 흥겨운 분위기가 쾌활하게 넘실거리고 있었다. 고속열차로 동행했던 컨설턴트와 광장의 카페에서 차 한 잔을 마시는 동안 회사의 차량이 광장으로 도착했고 이제 그는 컨설턴트와 헤어져 셰르파(회사는 임종을 돕는 직원을 그렇게 불렀다)가 운전하는 은회색 비클 vehicle로 천천히 탑승하며 서울은 지금 밤 11시를 지나고 있겠구나, 라고 생각했다.


#5. 당일 오후 5시. 호카곶 (카보 다 로카,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서쪽으로 2시간 정도 걸려 도착한 곳, 지도에서 보면 유럽 대륙의 최서단에 볼록 튀어나온 지점으로 표시되는 해안가, 카보 다 로카.

아주 먼 옛날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기 전에는 유럽 사람들이 이곳이 세상의 끝이라고 굳게 믿었던 곳이라고 했다. 비클에서 내려 제일 먼저 눈에 보이는 전경은 탁 트인 시야로 파란 바다가 시원하게 들어왔고 바람마저 세차게 불어와서 가슴이 탁 트이는 청량감을 느꼈다. 땅에는 이름 모를 풀꽃들이 양탄자처럼 편안하게 깔려 있었고 한쪽으로는 10m 남짓의 돌탑이 보였는데 꼭대기에는 십자가가 달려 있었다.

그는 마음속으로 만족스러워하며 '여기로 선택하길 잘했군'이라며 잔잔하게 읊조렸다.

지난주에 보험회사는 자신들이 보유한 '비스듬히 누워 있는 전동안마기를 닮은' <최신형 안락사 기계 모델>을 설명하며, 기계에 부착된 캡슐 안으로 고객이 들어가서 버튼을 누르면 내부에 액체 질소가 분사되면서 산소가 5% 미만으로 떨어져 1분 이내에 사망에 이를 수 있고 사용자는 약간의 어지러움을 느낄 뿐 별다른 고통 없이 편안하게 눈을 감을 수 있다는 원리를 말해 주었다. 아울러 자신들의 회사와 협약을 체결한 나라들이라면 고객이 지정하는 장소에 이동할 수 있으므로 혹시 원하시는 임종 장소가 있으면 선택하라는 옵션 사항도 얘기했다. 그는 기왕이면 자신이 태어나서 단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남아메리카 국가 중에 고르고 싶었지만, 그곳은 전염병에 취약해 비자 발급이 어렵다고 했다. 하루 이틀 고민을 하며 검색을 하다가 우연히 알게 된 호카곶이 마음에 끌렸고, 다행히도 포르투갈은 회사와 협약이 체결된 국가였기 때문에 지금 그는 이곳에 도착할 수 있었다.

관광객이나 다른 사람은 보이지 않는 걸 보니 회사에서 사전에 장소 사용 승인을 받으며 잠시 입장객 통제를 요청한 듯하다. 기계는 돌탑 아래 바닥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놓여 있었는데 운전을 했던 셰르파가 그곳에 가서 마지막으로 기계 점검을 하는 사이 그는 멀리 펼쳐진 바다로 시선을 향했다. 멀리 흰 구름이 수평선 위로 평행을 이루며 하얀 띠처럼 길게 매달려 있고 그 뒤로 투사되는 햇살이 강렬해서 구름은 마치 하얀 무명천처럼 투명하게 빛나고 있었다. 아주 어릴 적, 어머니가 끓는 물에 삶아서 가지런히 빨랫줄에 걸어 놓으셨던 기억이 나면서 그는 호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물고 불을 붙였다.

그 누구보다 늘 곁에서 함께 해주며 희로애락을 같이 했던 마지막 친구가 다 타들어 가고 바닥에 떨어졌을 때 그는 세상의 미련을 떨치듯 신발로 꽁초를 비벼서 껐다. 그리고 몸을 돌려 천천히 기계가 놓인 돌탑 쪽으로 발길을 옮기며 아까 비클을 타고 여기로 오면서 '멀티미디어 미니랩탑'에 깔린 홀로그램 메신저로 단톡방에서 인사를 나눈 아들 녀석과 딸아이의 모습을 다시 한번 떠올렸다. 잠시 후 기계 앞에 서면 셰르파는 마지막으로 촬영을 해서 그 영상 자료를 가족에게 보내줄 예정인데, 문서로 된 유언장과는 다르게 그 모습이야말로 아빠로서 전하는 진짜 메시지가 될 터여서 그는 약간은 긴장이 되는 걸 느꼈다.

돌탑 아래에 도착하니 멀리서는 잘 안 보였던 석판이 놓여 있었고, 그 위로는 포르투갈어로 뭔가 글씨가 쓰여있는 게 보였다. 예전에는 핸드폰이라고 불렸던 멀티미디어 미니랩탑을 들어 번역 서비스 앱을 작동시켰다. 화면에 나타나는 해석을 보면서 그는 자신의 마지막이 왜 여기여야 했는지 어렴풋이나마 가늠할 수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졌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촬영을 위해 셰르파 앞으로 다가섰다.

"Onde a terra acaba e o mar"

(여기에서 육지가 끝나고 바다가 시작된다)

-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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