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혀튼 소리

장구벌레 씨가 마르고

혀튼 소리

by 김쾌대

눈 깜짝할 사이에 장마가 휘리릭 지나가 버리고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는 폭염의 날들이 지나고 있다. 자꾸만 지치고 의욕이 꺾여서 만사가 귀찮고 힘에 부치기만 하다.


그래도 반가운 일이 하나 있으니, 모기가 극성을 부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저수지에 물이 말라 장구벌레의 씨가 말랐나 보다. 일체유심조, 세상만사가 마음 먹기에 따름이니 더워죽겠다고만 투덜거릴 일이 아니다.


내란 우두머리가 재구속 되었으니 장구벌레만도 못한 잔당들까지 싸그리 소탕되어 법의 심판을 받았으면 좋겠다. 긴장을 풀지 말고 또한 여유롭게 기다리자. 여름밤 잠못들게 하는 불청객과도 같은 그들이 사라지고, 청명한 가을 햇살이 우리 삶의 자리를 비춰주는 날들은 기어이 오고야 말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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