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혀튼 소리

편의점 음식과 AI

혀튼 소리

by 김쾌대

AI와 대화하다 보면 편의점이 떠오른다. 빠른 시간 내에 올라오는 잘 정돈된 답변들은 잘 정제된 가공식품들을 연상하게 만든다. -패스트 앤서, 패스트 푸드. (Fast Answer, Fast Food)


허기를 채우기엔 안성맞춤이다. 이제 우리는 편의점에서 식사를 하는 시대를 지나고 있다. (매 끼니를 그렇게 하지는 않지만) 누가 편의점에서 식사를 하는가? 택배 기사와 학생들과 지갑이 얇은 노년층이나 외국인 노동자를 주로 본다. 시간에 쫓기는 사람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들,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 간편한 먹거리를 섭취하면서 그들의 삶도 얄팍해진다. 자극적인 맛과 부실한 영양 성분은 육체적으로 피폐함을 초래하지만, 그들은 개의치 않는다. 달리 대체할 만한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인간이 AI에 맹목적으로 의존하게 되면 사유하는 힘이 떨어지게 되리라는 앞날을 감지한다. 생각을 하는데도 근육이 필요하다. 사유하는 기쁨은 마치 요리하면서 느끼게 되는 만족감과 보람에 비할 수 있는데, 정신 근육을 소실하게 되는 영혼에게 충만하고 뿌듯한 즐거움은 이제 점점 옛말이 되어 갈 것만 같다. 철기 시대에 돌입한 인류는 아마 석기나 청동기 시대에 사는 종족을 보면서 코웃음을 쳤으리라. 그렇게 월등하게 앞서 나간 철기 문명이 경제적 풍요와 사회적 발전을 이룩했을지는 몰라도, 계급 갈등을 증폭시키면서 대량 학살이 가능한 전쟁을 일으킨 것도 또한 역사적 사실이다.


오늘 아침엔 모처럼 편의점에서 컵라면과 도시락을 먹으면서 돈도 안 되는 상념에 빠져 있다.점심에는 민생 회복 소비 쿠폰으로 보양식이나 사 먹어야겠다. 무덥고 습한 날씨가 줄기차게 계속해서 지속적으루다가 사람을 괴롭히고 있기 때문인지, 맥락 없이 중언부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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