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비

무제 노트

by 김쾌대

가을비는

봄비와 달리

차갑다.


에피타이저는 가볍게

디저트는 조금 든든하게

먹는 것처럼.


불확실한 다음 끼니 때까지

대비해야 하니까.


노인들의 눈물은

젊은이들의 그것보다는

끈끈한 편이다.


바닥으로 늦게 떨어지려고.

죽음으로 천천히 가려고.


하지만 더 빠르게 바닥에 닿는다.

상대적으로 무겁기 때문이다.


차가운 기운을 담은 가을비가

봄비보다 무거운 것처럼.

매거진의 이전글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