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대학이나 대학원의 경제학 또는 경영학 과목의 시험에 ‘기업이란 무엇인가’ 라는 문제가 나왔다고 하자. 이런 황당한 문제가 어디 있냐고 기가 막혀 할 것이다. 같은 질문을 오랫동안 기업을 해온 경영자에게 물었다고 해도 반응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런데 왜 이런 주제로 이 사이트에 글을 올리게 되었는가?
앞으로의 글들은 본인의 저작물 [기업이란 무엇인가](이슈투데이 발간)에서 일부 수정하여 올리는 것이다. 당초 사이버공간인 이슈투데이에 연재하였고 같은 출판사에서 오프라인의 책을 출간한 바 있다. 어찌 보면 전문서라고도 할 수 있으나 가급적 일반을 대상으로 기업 또는 회사의 본질을 쉽게 풀어서 소개하는 데 중점을 두고자 한다.
본 시리즈는 몇가지 소주제로 계획되어 있다. 첫째, 기업의 경계에 관한 토픽을 다루게 될 것이다. 어디까지가 기업이고 어디부터가 시장인가의 기본적인 문제의식 하에 기업의 경계가 어떻게 정해지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둘째, 기업의 소유와 통제에 관한 것으로서 기업은 누가 소유하고 누가 통치하는가의 문제를 다루게 될 것이다. 셋째, 기업내부의 조직과 관리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기업의 내부조직이 어떻게 형성되고 어떻게 관리되어야 하는가에 대해서 논의하고자 한다.
향후 기업의 본질에 대해 좀 더 공부를 하고 싶은 독자가 있다면 이 분야의 권위 있는 저서 두 가지를 추천한다. 그것은 Milgrom/Roberts의 Economics, Organization and Management와 Besanko/Dranove/Shanley의 Economics of Strategy이다(번역서도 나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책들은 현대기업의 본질과 구조, 전략에 대해 탁월한 식견을 제공하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기업을 이해하는 데 본 시리즈만으로도 충분하다.
사실 본 시리즈의 근간인 저서는 출판 당시 주로 대학이나 대학원 학생들이 구독자였고 일반 대중들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일부 독자층에서는 매우 좋은 평가를 받기도 하였다. 오래 묵혀 두었다가 다시 콘텐츠 플랫폼인 브런치스토리에 수정게재를 하기에 이르렀다. 본 시리즈가 끝나면 기업이란 무엇인가 시리즈2를 만들어볼 예정이다.